도살장 터에서 생긴 일
A Haunting : Discovery / 2006년 10월 11일 23시 방영분 요약
(1) 귀신의 출몰
“ 꾸룩 꾸룩 꾸룩, 구구구, 구에엑 "
싱크대에서 마치 에일리언이 토악질하는 듯한, 남자의 괴성 같은 소리가 들린다.
무슨 소린가 들여다보려 다가서자, 뒤에서 누군가 갑자기 목덜미를 잡고 밀어붙인다.
“ 아아악 ~~~ ”
쟈넷은 시뻘건 피가 구멍에서 올라오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말을 믿지 않는다.
남편 바비조차 믿지 않았다. 무리해서 이사 온 일에 내키지 않아 했던 부인이기 때문에 불만이 많아 생긴 심리적인 불안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정말 잘못 본 환상이었을까 ? 이후 쟈넷은 임신 5개월 된 몸으로 계단에서 밀려 떨어져 아이가 조산하게 된다.
“ 1 킬로도 안 되는 작은 몸집의 조산아가 태어났어요. 죽지 않은 게 다행이에요.”
그 가게 터는 1년 전에 광란적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무려 6 명이나 죽은 자리였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바비가 계약을 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엄청나게 싼 집세 때문이었다. 바비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자리임을 잘 알면서도 다스리면 될 것으로 믿고 거기에 <컨츄리 뮤직 댄스 홀>을 새로 만들었다.
마침 칼 러슨을 만났고 그는 전부터 그 가게에 있던 종업원이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사건 당일에도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다.
“ 그날 모두들 정상이 아니었어요. 마치 미친 사람들 같았어요. 두 패로 나뉘어서 마구 총을 쏘아대는데 걷잡을 수 없었어요. 모두들 악마에게 씐 사람들 같았어요.””
당시의 비참한 상황을 증언했다.
그리고 어느 날 홀 건물 앞에서 교통사고가나서 운전사가 실신 상태에 빠지고 교통순경들이 다가오자 흰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나서 환자에게 덮어 줄 식탁보를 내민다. 그 여인은 분명히 홀의 현관을 통하여 나왔으며 손에는 탁자에 깔려 있던 그 식탁보를 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그 때 홀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 흰옷을 걸친 여인이 나왔다고 하데요. 경찰들도 보았고 여러 사람들이 다 보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때 홀 안에 있었고 아무도 홀에서 나간 사람이 없었다니까요. 그 시간이 오전 10시 직후니까 영업시간도 아니었지요.”
칼이 이 이야기를 바비에게 전하자, 버럭 화를 내면서 호통을 친다.
“ 그따위 귀신 이야기나 할 것이면 이 집에서 나가 !”
그도 그럴 것이 자기 자신이 이미 아내를 통하여 수십 번 못이 박히도록 당한 일이라서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장사를 잘 해서 일으켜 보려는 사람에게 찬 물을 끼얹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개업한 Bobby Mackey 홀에서 일하게 된 칼은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 정도의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2) 죠안나의 일기장
칼이 지하창고를 청소하던 도중에 이상한 글이 벽에 쓰여 있는 것을 찾아냈다.
“ ... 세상이 모래성처럼 사라져도
나는 여기서 참고 기다리리...”
이어서 바로 벽 옆의 마루장 아래 틈 새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 이상한 책, 그것은 일기장이었다.
Johanna 의 일기책이었다.
내용에는 애절한 사연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녀는 1930년의 시골 가수로 활동하던 여자였으며 사귀던 남자를 부친이 극구 반대했다. 부친이 결혼을 반대하자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애인이 갑자기 사라지자 그녀는 아버지가 애인을 죽인 것으로 알고 부친을 살해 한 다음 , 이 집에서 자기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교통사고가 나던 날 식탁보를 들고 나가 전달한 여인도 , 바비를 계단에서 밀어 떨어뜨린 존재도 그녀의 영혼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녀 역시 자살 시점에 임신 5개월이었음이 일기장 내용에 밝혀져 있었다.
관리인 일을 하던 칼은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더욱더 진실 규명을 위하여 고스트헌터(귀신 탐사인)가 되고 만다. 알고자 하면 더욱 더 잘 보인다는 말 그대로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그의 눈앞에서 벌어진다.
(3) 정체 모를 우물이,
자다가 가위에 눌려 숨이 막혀 가지고 벌떡 일어난다. 그 때 공교롭게도 전기가 끊겨 암흑천지로 변한다. 그는 지하실의 전선 차단기를 향하여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 덜커덩 ”
발 밑에 둔탁한 소리가 걸리면서 아래에 텅 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잘 보니 거기에 뚜껑이 있고, 그것을 집어 젖히자 내부에 시커먼 구멍이 나 있다.
관정 우물인 것이다. 지하실 바닥에는 관정 우물이 자리 잡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불빛을 비춰 보자, 시커먼 아래에 물이 출렁거린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비명소리와 함께 얼른 일어나서 도망질 치고 만다. 거기서 두 남자의 유령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침이 지나서 그는 성수를 구해 가지고 지하실에 와서 그 지하 우물에 붓는다.
---“ 우 ,확 !”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렇다면 그 우물은 개스 정이었을까 ?
칼은 그대로 넘겨버릴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지역의 부동산 등기관리소와 지역 신문사를 찾아가 오래 전의 기록을 찾고 뒤지기 시작했다.
(4) 거기는 도살장 자리
1897년의 켄터키 신문에 이렇게 적혀 있다.
그곳은 소를 잡는 도살장 자리였으며, 이따금 흉악범에게 교수형을 집행하는 장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사형수가 된 ‘스캇 잭슨’과 ‘ 앨런죠 윌링’이라고 불리는 사형수들은 죽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저항했다는 이야기도 신문에 찍혀 있다. 그렇다면 우물과 싱크대의 물이 피로 보이던 일은 도살장이었기 때문이며, 며칠 전에 본 두 남자 유령은 바로 그 사형수들이다.
칼은 ‘페트리셔 미셀’이라고 하는 무당을 불러서 영매로 그들을 불러 이러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입증했다.
“ 저는 죠안나에요. 저는 아직 그를 기다리고 있어요. 떠나라고 하지 마세요. ”
“ 너를 빛의 세계로 보내 주마.”
“ 싫어요. 그 분이 오시면 안돼요. 갈 곳도 없어요.”
죠안나는 떠나기를 거부한다.
두 사형수들은
“ 끌려가서 지옥 불에 타기보다는 여기가 나아....”
고스트헌터 노릇을 하던 칼도 자꾸만 이런 일에 관여하다가 어느덧 영매가 되어 귀신이 씐다.
칼에게 두 사형수 귀신이 빙의하여 무당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무당으로는 턱도 없다고 생각한 칼은 다음으로 오순절 교회의 목사 ‘더그’를 부른다.
“ 난 기도 안 해------”
“ 앨런죠 이제 여길 떠나라 ! ! !”
막무가내로 안가려고 버틴다.
그들은 자신이 사탄임을 드러내려고 일부러 영문으로 뒤집은 소리를 낸다.
“ 이마나타스 이마나타스 이마나타스 ”
{註 / “ 아이엠사탄 > I AM SATAN > I MA NATAS > 이마나타스 ”}
목사가 야고보 4장 7절에 나오는 “ 하나님께 복종하라”는 경고문구를 강력하게 외친다.
그러나 그들은 굽히지 않고 대든다.
칼과 바비의 부인 쟈넷은 해도 해도 안 되는 일이라서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고 만다.
그러나 바비는 이런 말을 하면서 꿋꿋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까짓 것들 올테면 오라죠. 난 안 떠나요.”
강한 의지를 가진 그이기에 아마도 귀신들마저 이제 바비에게 해코지하기를 포기한 모양이다.
註 : 풍수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이 자리는 썩 좋은 위치가 아니다. 길이 굽이쳐 도는 커브 자리인 데다가 힘이 깎이는 쪽이다. 도살장이면서 사형장으로도 썼다가 나중에는 술집이나 댄스홀로 바뀌었으며 죽음을 부추기는 살기가 여전히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지박령이 된 사령들이 설치는 바람에 불거져 나온 문제였다.
이런 흉한자리에서 살면 기가 센 사람이라면 그런대로 버틸지 모르나 아무래도 그 지기와 유령의 살기로 인하여 영향을 받아서 성품이 거칠어지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어렵다. 2006년 10월 26일 제마 장선생 /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