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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신령]...(3) "구리가라의 비밀"

 

일본 나리다(成田)에 가면 아주 큰 부동명왕사가 있고 거기 좌측으로  오르는 길끝에

"구리가라 명왕존"이 모셔져 있지요. 그 사당은 명왕(明王)이 용(龍)으로 변하여

칼을 감고 있는 형상을 신주로 모시고 있습니다.

 

"구리가라"라고 하는 명칭은 인도에서 건너온 말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한자 표기에서는 구리와 가라가 합쳐져서 우리나라의 말이 구성되지요.

 

익히 아시다시피 구리는 여기서 청동을 뜻하고

가라는 Khara 라고 표기했지만 발음을 줄이면 우리가 오늘 날 자주 사용하는 카 + 라  ....

" 칼"의 말뿌리와  같아집니다.

갈이 칼로 변화한 것은 경음화 현상으로 파악되며 국문학자들도 인정하지요.

다시 말해서 "구리가라"는 "구리칼(청동검)"이라든 뜻으로 요약해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어찌보면 나리다 작은 사당에 모셔진 구리가라는

한자로 표기된 형식에서 구리에다가 가라를 붙힌 형식은 같지만 가라라는 말이

우연히도 伽羅 라고 표기되었으므로, 가야국에서 수입 또는 전수해 간 구리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알아듣기 쉽게 다시 설명해 드리지요.

일본에서 표기하고 있는 구리가라는 본래 인도말 Kurikha 에서 온 것이긴 하지만,

가야국이나 신라를 거쳐서 일본에 전달된 명칭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구리카에 "라'가 덧붙여졌고,  구리칼이라고 하는 우리말의 음운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으며

한문자로 표기할 때에도 역시 가라(伽羅)라고 하는 가야국의 한문자 표기의 음운을 무의식적으로 따랐기 때문입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구리제품  생산기술은 가야를 통해서 전해졌으니까 , 구리물건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구리칼(청도검)이 아니겠습니까 ? 그래서 구리가라로 변형된 것이겠지요.


"가락국과 칼"이 동일한 발음속에 녹아들어가 이중적 의미를 품고 있으니 참으로 신비한 현상입니다.


 

Kurikara_Doragon.jpg

 

 

구리가라 사당과 연관된  재미난 이야기를 계속 들려 드리지요.

 

 

이 나리다에 있는 구리가라 사당이 참 기이합니다.

자꾸만 세우면 쓰러지고 세우면 다시 쓰러지는 일이 수차례에 걸쳐 벌어졌답니다.

일본에 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서 그런 걸로 볼 수도 있지만,

그냥 보기에는 불가사의한 측면이 있었지요

이번에 갔을때 자세히 보니 그 까닭을 알만 하더군요.

 



무너지는 부동당_01.jpg 

무너지는 부동당(不動堂)

 

이 당(堂)은 몇 번이고 수복하여도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에 의하여 곧바로 무너지고 마니『무너지는 부동(不動)』이라 불리고 있다.

모시고 있는 신(本尊)은 쿠리카라(俱梨伽羅) 부동명왕(不動明王)이다.

 

 

무너지는 부동당_03.jpg

 

무너지는 부동당_02.jpg


 







그곳의 사당신에게 여쭤보았더니 의외로 답이 간단명료하십니다.


" 이 사당 바닥이 모두 나무뿌리로 얽혀 있어서 그래...나무뿌리가 자라면서

기초를 흔들어 놓으니까 자연스레 무너질 수밖에 별 도리가 있나 ?"

하고 우리말로 자상하게 답하십니다.


" 혹시 우리 한반도에서 건너오신 선조령이십니까 ?  "

" 그렇다 마다... 나는 여기 신사가 크게 지어지기 전부터 이 사당을 지켜온 사람이네.

구리가라 명왕존이라고 부르는 이름도 사실은 조선 말에서 유래한 말이고.

구리는 고려나 "고구려"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 거기다가 "가라"는 가야국 중에서

금관을 만들던 금관가락국의 이름이고. 금가락지(반지)라는 말조차 거기서 나왔지.

가야 중에서 다라국은 고구려가 처들어 올 때

집안 전체 가솔들이 통째로 일본으로 이주해 왔지. 처음 살던 곳은 시마네 지방이었지만...

동쪽으로 이주해 와서 보소(房總)반도 지방에 터를 잡고 오늘까지 여기 나리다(成田) 부동명왕 본산에 머물러 있어..."


자세하게 자신의 정착유래를 설명하십니다. 가야국에서 동경의 동남쪽에 자리한

보소반도까지 오게된 경위도 상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돌이켜 보니까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가야소국 중 하나인 다라(多羅國)국의 미스터리도 풀리는 것 같습니다.


가야국의 일본 이주민 후손들은 신기하게도 지명 속에 자신의 나라이름을 몰래 숨겼습니다.

구마가야(熊谷), 이찌가야(市谷), 센다가야(千駄谷) 하는 식으로

동경 중심부에 무슨 무슨 계곡이라는 식으로 이름을 슬쩍 바꿔치기 하여,

그 이름속에 "가야"를 남겨두었지요.




2015 년  9월 1 일 김세환





 

 

[참고]

 

구리가라 :   Kurikhara くりから [俱梨伽羅,倶利迦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