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9 10:31
재미있는 영혼의 세계
아래에 올린 것은 지금은 사라진 "KBS 여성백과" 라는 월간지에 22 년 전에 올린 글들입니다.
지난 세월의 추억을 더듬는듯한 글입니다만, 내용이 지금도 리얼합니다.
읽어 보시지요. 이 글을 통해서 언론에 알려지게 된 인연이 깊은 글입니다.
저로서는 참 고마운 글이지요.
제마법사 김세환
제 1 화 다시 태어난 영혼들 - - - 환생령(環生靈)이야기
지금은 러시아라는 나라로 다시 이름이 바뀌었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적국으로 배워왔던 쏘련이 건재하던 시절,그 나라에서는 고르바쵸프란 국가원수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에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정치적 출현을 역사상의 한 인물이 다시 환생한 것으로 본다. 다름 아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의 환생이다. 생긴 모습을 비롯하여 불굴의 정치적인 능력 그리고 사람을 끌어 들이는 힘이 그에게는 감추어져 있다. 1991년 여름 보수 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키어 보리스 옐친이 집권을 하게 되자 실각하고 말았지만 나는 그의 재기를 예상한다. 옛날 나폴레옹이 엘바 섬을 탈출하여 다시금 파리로 입성할 때 처럼 그의 인기는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폴레옹이 고르바쵸프로 환생한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 다름 아닌 러시아에 대한 그의 끈질긴 미련(未練) 때문이다. 그가 나폴레옹으로 태어났던 시절, 러시아는 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준 나라였다. 동토의 왕국 러시아에서 수백만의 군사를 잃고 퇴각 당함으로써 그는 위대한 프랑스의 기치를 더 이상 치켜 세우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나폴레옹에게 있어서는 러시아가 가장 한스러운 실패의 대상이었으며, 따라서 다시 환생을 할 때 그 나라에 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예가 있다. 불법방북으로 한 시대에 가장 관심을 끌었던 사람 중에 임00이라는 학생이 있다. 이제는 세인들의 관심거리가 못되지만, 대중들로부터 과대망상적이라는둥,시대착오라는둥 여러가지 혹평을 받았던 그 아가씨는 구한말의 비운을 담고 전 생애에 걸쳐 슬픈 삶을 살다가 간, 영친왕(英親王)의 약혼녀 민갑완---그녀는 민영환의 조카임---의 환생이다. 임00 양은 1968년 11월생이며,민갑완 할머니가 죽은 시기는 1968년 3월 19일이다. 그러니까 평생 혼자 살다가 간 민갑완 할머니가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환생한 것이라고 본다. 여기 첨부한 그녀의 사진을 보면 임00 양과 놀랄만큼 빼 닮았다. 언뜻 보면 쌍둥이가 아닐까 할 정도이다. 그러면 민갑완이 어째서 임00으로 환생하였을까 ? 그것은 아무런 정치적 능력이 없이 시대의 희생자가 되고 만 본인의 한(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 영혼은 안타깝게도 현세에서 과거세와 같이 고독한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런 면을 보면 전생(轉生)이나 환생(還生)에는 역시 자신의 피맺힌 원한에 따라 거의 비슷한 상태를 재현하는 반복의 법칙 이 적용되는 듯 하다. 나는 그런 뜻에서 혹시 임00양도 민갑완 할머니 처럼 앞으로 평생 동안 혼자 몸의 고독한 생애를 살다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법을 위반했으니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하겠지만서도, 인생에서 민갑완 할머니와 동일한 전철을 밟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나는 영세계를 연구하는 생활 속에서 특히 인간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는 환생의 메카니즘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공부해 왔다. 그러던 도중에 몇가지의 원칙이랄까 규칙 같은 것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위에 말한 반복의 법칙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이밖에도 악업확산의 법칙 이라든가, 역전의 법칙 , 동계출생의 법칙 같은 것이 있는데 통 털어 말하자면 이는 <인연법>의 일부라고 하겠다. 몇 달 전에는 박모씨라는 남자가 나를 찾아 왔는데 그 사람은 자기 약혼녀가 부정한 일을 저질러서 고민이라고 했다. 영적인 눈으로 그 사람들을 통찰해 보니 이들은 전생에서도 역시 부부로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부인을 학대했던 남자인데 이생에 와서도 의심하는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을 다시 불러다 놓고 이런 말로 충고를 해주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전생에서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번에는 정다운 부부로 살아 보라는 하늘의 뜻인데, 그걸 무시하고 그렇게 상대를 의심하다니, 더구나 그 일로 인하여 갈등과 고민을 겪다니,이 무슨 망칙한 일이요 ? 박선생의 약혼자는 부정한 짓을 한 적이 없오.
그는 눈을 멀뚱하게 뜨고 나를 응시했다. 그런 고자질을 한 여자가 바로 전생에서는 당신의 첩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어떻게 해서든 결혼을 막으려고 하는 그녀의 속셈에 넘어 가서야 되겠오 ?
박모씨는 나의 말을 듣더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부부는 지금 잘살고 있다.
SH.Kim 921109 KBS여성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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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환생령 이야기를 추가합니다.
제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는 게 없고 만날천날 그 타령인 삶을 살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본 늙은 어머니가 찾아오셨습니다.
" 우리 아들이 멀쩡하게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실직 상태가 되어서
있는 돈 없는 돈 긁어 모아 PC 방을 차렸는데 짜증만 내고 나를 함부로 대합니다.
어떨 때는 투덜대는 정도가 아니라 반말을 내갈리기도 하고 그럽니다."
" 그러세요 ? 혹시 눈빛이 달라지거나 그런 일은 없나요 ?"
" 있습니다. 눈을 뜰때 째려보는게 무서울 때도 있어요."
" 틀림없는 빙의증상이군요... 하지만 단순빙의가 아니라 조상령의 환생입니다."
" 조상이 다시 태어 났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누구신데요 ?"
" 증조부의 환생입니다. 댁이 보기에는 시조부에 해당하는 분이십니다.
혹시 기억하십니까 ?"
" 네 ,기억하지요. 그 분이 살아계실 때 참 대단하셨어요. 제대로 일을 하신
적은 없으시고, 매일 그렇게 놀다가 가신 분이세요..."
" 그 분이 환생하신 건데, 환생빙의라고 보아야겠지요. 태어날 기회를
엿보시며 기다렸다가 , 슬그머니 함께 태어나신 거니까, 빙의는 빙의인데
날 때부터 한 몸이니 환생한 거나 다름이 없지요. 전생기억은 사라지지만
하시던 버릇과 습관은 아주 본인처럼 똑 같지요 ."
며칠 뒤에,
그분을 천도해 드리니 많이 달라지셨답니다.
우선 삶의 자세부터 변했습니다. 무척 부지런해졌고 투덜거리리고 불평만
늘어놓던 태도부터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지요.
본인도 역시 어머니와 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2015 년 9 월 9 일 서산 청강 선심화 김세환 법선사
제 2 화 밤마다 놀고 싶어요 - - -음란령(淫亂靈)이야기
최근의 세태가 점점 어지럽고 성범죄(性犯罪)가 창궐하는 원인에는 보이지 않는 음란한 사령들이 작용하고 있다. 음란령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먼저 하나는 본인 자신이 전생의 인과응보로 인하여 음란한 사람으로 태어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별도의 음란령이 어떤 사람에게 입신(入神)되는 경우이다. 이 두가지 유형의 음란령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는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범죄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사례는 본인이 직접 겪은 어떤 여자의 이야기를 요약한 것이다.
최민희(가명) 씨는 나이가 26세이고 아직 미혼으로 어느 대학 무용과 조교수일을 하고 있다. 그녀의 영혼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상한 영적 진동이 섞여 있었다. 얼굴이 잘 생기지도 않았어도 그런 진동이 있으면 남자들이 끌린다. 말하자면 자파(磁波)와 비슷한 파동이다. 흔히 말하길 그 힘을 가리켜서 색기(色氣)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 파동은 그녀의 고유파동이 아니라 빙의해 있는 어떤 영체가 만들어 내는 힘이다. 한편 최민희 씨는 이상한 충동적 버릇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밤 10시경이 되면 혼자서 잠을 잘수가 없고 누군가를 전화로 불러 내어 함께 자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가 누구이건 별 상관이 없으며 인기 연예인들과도 여러번 잠자리를 같이 했다는 말을 태연하게 하였다. 그리고 자기친구의 애인과도 별 다른 거리낌 없이 성관계를 갖는다고 했다. 그냥 듣기에는 윤리의식이 완전히 망가진 즐거운 사라 식의 자유처녀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영적인 파동은 이미 그녀 자신의 고유파동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었다.
나는 거의 명령조로 영언(靈言)을 사용하여 입신해 들어 있는 빙의령(憑依靈)을 불러 보았다. 지금 이 사람 안에 있는 당신은 누구신지 말씀해 보시오 ! 그러자 뜻밖에도 그 영혼의 정체는 그녀가 18세때 사업차 지방에 나갔다가 어느 술집에서 객사한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말에는 그럴듯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나는 이 아이를 빨리 시집 보내서 아들로 태어 나고 싶어 여기에 머무르며 임신할 때를 기다리고 있오 그래서 그녀에게 성적인 충동을 가하여 밤마다 놀고 싶다는 소리 가 나오게 한 것이다. 처음에는 빨리 시집을 보냄으로써, 혼자 사는 독신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선한 의도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자신이 그녀의 몸 속에 들어가서 생전에 경험했던 성적 쾌락을 다시금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영혼이 빙의하여 육체적인 쾌락을 즐기는 현상은 흔히 있는일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딸의 몸 속에서 그런 충동을 보내고 있느냐는 나의 의문에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며 나를 놀라게 했다. 내가 이 아이를 지키고 있는 한 그래도 위험한 놈들이 이 얘를 범하지는 못할 테니까 여기에 와있는거요 최민희 씨는 영시한 내용을 그대로 믿지는 않았으나,그렇다고 해서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도 않으며 순순히 받아 들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영혼을 제령하려고 들지는 않았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향락적인 현재생활에 익숙해져 자기의 영혼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판단되었다. 밤마다 남자를 바꿔 가면서 성을 즐기는 최민희 씨는 현대판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인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이 여성과 같이 자유분방한 성적유희를 즐기는 여자들이 꽤 많은 편이다. 사회적 기강이 해이해지고 성도덕이 무너진 탓도 있지만 그 배경에는 자신과 끈끈한 인연을 가진 사람의 영혼세계에서 은밀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볼때 인연의 세계와 영혼의 세계를 무시하고 사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잘 알수 있다. 최민희 씨도 자신의 의지만 바로 세우면 영을 정화하는 정도의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므로 안정된 생활을 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런 음란한 삶을 즐기고 있으니 큰 일이라 하겠다.
[음란령 관련 추가원고를 올립니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음란귀가 돈과 얽힌 이성관계를 무척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이성문제에서 돈문제가 얽히는 일이 참으로 많아졌다. 하기야 수수한 애정이라기
보다는 욕정이라고 하는 탐욕과 연관된 일이니 돈을 탐하든 색을 탐하든 그 경계가 불분명한
현상은 당연하다고 보아야 하겠다. 최근의 장롱속 살인유기사건에서도 여자를 죽이고 시신을 장롱속에 넣은 범인은 , 가장 먼저 여자의 카드부터 챙겼다고한다.
그러한 예로써,
투자사업을 벌린다는 핑계로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며 만날때마다 마치 약속어음을 찍는 식으로 그들과 연정관계를 맺고 산다. 심지어 사업할 때 남자를 주의하라는 말을 마치 자기가 그들보다 한 수 위이므로 아무 걱정이 없다는 투로 받아들이며 매번 속아넘어간다.
남자나 여자나 돈 앞에서는 굽신거리며 상대가 원하는 태도와 행동를 보여주지만 돈이 더 나올 가능성이 사라지면 언제 봤느냐는 식으로 멀리한다.
2-3 년전의 일이다.
돈 욕심과 남자욕심 많은 여성이 어느날인가 제게 이런 말을 하였다.
" 선생님. 제가 투자한 사람에게 선생님이 당신 나타날 걸 알고 계셨다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더라고요.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 그럴 수밖에.. 당연한 일이지요. 자기의 출현이 꼭 그 남자가 아니라고 해도 반드시 나타날 사람이
있을 걸 아는 것이지, 꼭 그 사람이라고 못 박은 건 아니지만요.
" 그까짓 점쟁이가 어떻게 내가 나타날 줄 알겠냐 ? 다 ...사기꾼이라고 아주 험한 욕설을 하더라고요."
" 할 수 없지요, 사기꾼 눈에는 사기꾼으로만 보이니까요. 하지만 돈 관계로 안 사람이 꼭 그렇게 서로 몸도장까지 찍어야 서로 신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 더 이상 그런 관계는 맺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탐욕에 미친 귀신이 씌인 남자가 다가와서 육정적으로
이 여성을 탐닉하는데 좋은 말로 해도 닿지를 않았다.
이 여성이 이후로는 오지 않았다.
아마도 투자한 돈은 한 푼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일에 이골이 난 사람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 보다.
돈욕심과 색정욕은 비례하여 상승작용을 하는데, 그런 부질없는 욕망으로 인하여
지아비 있는 여자가 그렇게 살다가는 모습을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 게 또한 현실이다.
아무리 색정령을 천도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은 것은 아마도 그럴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2015. 09. 17. 서산 청강 김세환
제 3 화 지박령 (地縛靈)이야기
지박령은 옛부터 터 귀신 이란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떤 특정한 자리에 연고를 가지고 죽은 사람이 계속해서 유령으로 머물고 있을 때가 많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선사유적지가 보이는 강변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구부러지는 길이 나온다. 그 곳은 고속화도로이므로 차들이 무척 빠른 속도로 달린다. 거기에서 매년 5명이상의 사망자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금부터 4년전에 그 길목을 과속으로 달리던 신혼부부의 차가 정면 충돌한 일이 있고나서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현지 주민의 말이 소름을 돋게 만든다. 말하자면 현대판 마(魔)의 고개길인 셈이다. 과학적으로 판단하자면 거기는 커브길인데다가 운전부주의나 무리한 추월행위가 원인이 된다고도 할수 있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유령의 장난에 의하여 불의의 사고가 생기는 것이다. 교통사고다발지점에는 거의 모두 이런 유령이 지키고 서 있음을 볼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흉가라고 부르는 집도 이러한 유령이 살고 있는 집이다. 물론 지기(地氣)가 나빠서 흉가가 되는 일도 적지 않으나 대다수의 흉가는 지박령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집으로서 큰 살인사건이 났던 집의 예를 들자면 원효로의 윤보살집을 들수 있다.
지금은 원인불명의 화재로 인하여 형적조차 사라졌지만 아직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그 살인사건의 현장은 일제시대의 적산가옥이었다. 신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느낄수 있는 유령의 기운, 다시 말해서 귀기(鬼氣)를 가득 담고 있는 집이어서 당시 현장을 감식했던 형사들도 다시 그 집에 들어서기 꺼려 했다고 한다. 그런 집에 들어서면 미묘한 진동을 감지할수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소리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두운 안개와 같은 그림자로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는 신령능력자가 아니라도 평소에 영혼을 가다듬고 사는 사람이나 예민한 신경총(神經叢)을 가진 사람이면 모두 느낄수 있는 감각이다. 그런데다가 무엇이 오랫 동안 썩은 듯한 쾌쾌한 냄새라든지 공기의 진동이나 영상의 진동이 얼핏 스치는 일도 많다. 이러한 흉가의 불순한 거주 조건은 건강한 사람을 병들게 하고 때로는 잘 되어 나가던 일을 완전히 망치기도 한다. 유령의 존재는 통상적인 인간의 감각으로 쉽게 잡히지 않기에 그 존재를 무시하고 사는 일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유령들은 그러한 인간의 무지와 무관심을 역이용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마음껏 적용해 나갈수 있다. 더구나 위험한 점은 이런 귀신들은 주로 인간의 기를 흡수하여 살아 간다는 데 있다. 그래서 지박령이 살고 있는 집의 가족들은 하나 같이 혈색이 좋지 못할 뿐 아니라 신경계의 질환에 시달린다. 정신병은 물론이고 만성신경통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만 그런 장애를 받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는 그 집의 개나 고양이 같은 짐승들도 희생당하는가 하면, 어떤 집에서는 기르는 화초들의 생기마저 유령의 포식 대상이 되어 시들어 버린다. 이러한 괴기현상이 생기는 집이라면 일단 유령의 존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본인은 유령이 살고 있는 집을 많이 방문했었다. 그 중에서 인상에 남는 경험 한가지를 소개한다.
서울 삼양동 대지극장 건너편의 소로를 따라 들어 가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던 김씨네 집에 환자에게 씌인 빙의령의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 그러나 오히려 빙의령보다는 지박령들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난다. 겨울인데도 그날 따라서 초저녁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환자의 곁에서 초령을 하는데 갑작스레 다른 혼령들이 들이 닥치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기들도 천도를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유령들의 말에 의하면 그집은 본래 공동묘지 한가운데 있었고, 동네가 들어 서고나서는 갈 곳이 없어서 그 곳에 그냥 머물고 있다는 말이었다. 일반적으로 귀신들이 유령이 되어 떠돌다가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차지하면 곧 터귀신(지박령)이 되는데, 그들은 환자가 사는 그 집의 광속에서 생활을 하는 듯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요귀들은 나와 같은 영능력자가 나타나면 재빨리 그 모습을 들어내어 여러가지 요구를 하기 마련이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한결 같이 빨리 그런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영혼이 되어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마치 손오공이 바위에 깔려 삼장법사를 만날 때까지 고통을 치루듯이 수백년이고 그 자리에 머무는 일도 허다하다. 그날 비를 맞으면서 3시간 이상을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천도 시킨 일은 아마 오래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장시간에 걸친 일이 끝나고 나자 의뢰했던 그 집 주인은 무슨 일을 그렇게 지독하게 하시느냐고 수없이 미안한 눈치를 보였지만, 동네에 터 귀신의 소문이 나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아무말 없이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930106 KBS 원고
제 4 화 원한령 이야기 ------ 씨를 말려 놓을 거야
역사상으로 나타난 원한령의 장애 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는 사례를 한가지 소개 하겠다. 조선왕조 500년이란 방송 드라마에도 이미 소개된 사실이나 나중에 장조(莊祖)로 추존된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의대증(衣帶症)은 바로 이와 같은 영적 장애에 의하여 생긴 병이다. 사도세자는 궁중의 세자로서 체통을 지키는 일을 대단히 싫어했고 그런 이상행동 가운데 두드러진 것이 궁중복식을 무조건 기피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의대증이란 정해진 예복을 입으려 하면 갑자기 전신에 경련과 발작이 일어나고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증상인데 요즘으로 치면 의복 기피증 이라고도 할수 있는 정신질환이다. 그런데 사도세자의 출생배경을 살펴 보면 그의 영적인 장애 요인을 알수 있다. 숙종의 아들이며 사도세자의 아버지인 영조(英祖)는 대단히 기가 센 인물로서 역사상으로도 상당히 많은 치적을 쌓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영조는 자신의 어머니가 숙종의 후궁이었던 사실에 대하여 언제나 자신의 혈통에 대한 열등감을 가졌던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영조의 아버지인 19대 숙종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장희빈(張嬉嬪)의 원망과 사랑을 함께 받은 인물이다. 워낙 다정다감하고 호색하던 사람이라서 숙종은 궁중애사라고 할만한 장희빈과 그 일족에 대한 사사(賜死)사건까지 보게 된다. 이처럼 숙종조에서 기사환국과 갑술옥사등 남인과 소론세력 사이의 권력 다툼과 얽힌 궁중비사 속에는 수 많은 원한령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사약을 받고서 죽은 장희빈의 원한령이 누구에게 그 악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너무도 쉽게 알수 있다. 다름아닌 자신의 질투 대상과 그리고 그 핏줄을 이어 받은 사람이 대상일 것이며, 사도세자의 히스테릭한 정신질환 역시 그러한 영적 빙의 현상의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역사상 유래 없는 아버지의 친아들에 대한 살해 사건이라 할, 사도세자의 뒤주 속 죽음은 영조 자신의 직계혈통에 관한 열등감과 일종의 근친자 증오가 만들어 낸 비극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 역시 정신병리학적인 지식으로는 도저히 헤아릴수 없는 영적인 빙의문제가 개재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여인으로 제왕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던 장희빈의 이루 말할수 없는 애증갈등과 원한이 그녀의 애인이었던 숙종이 다른 여자를 통하여 낳은 후손(손자)에게 미친 것이다.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여자의 한(恨)이 후세에 원한령으로 출몰하면 얼마나 무서운 비극을 연출하는가를 우리는 이 사건에서 유추해 볼수 있다. 본인은 동시대의 인물을 다시 불러 내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할수 있으므로 장희빈의 표독한 얼굴과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잔인한 말을 재생할수 있다. 나는 그 여자가 낳은 씨를 말려 버릴 거야 ----그녀의 마지막 말이다. 그 이후 이상하리만큼 왕조의 후손이 귀해져 결국 왕권이 쇠하고 세도정치가 횡행하였는바,뒷날에 조선왕조가 쇠퇴멸망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유사한 원한령의 작용이 현대사회에서도 심심챦게 일어난다. 고부간의 갈등은 봉건시대 이래의 전통적인 경향이고, 친족간의 재산 분쟁, 아내와 첩(시앗)의 서릿발 치는 질투와 모함 등 이루 말할수 없는 가족간의 악업이 쌓인 집이 많고, 그런데다가 혼란기의 사상분쟁이나 일제시대의 억울한 투옥과 살인이 시대특성을 따라서 새로운 원한령으로 남아, 그 후손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러한 원한령은 죽음을 당한 장소에 머물거나 아니면 그 사건의 관련자를 뒤 따르며 끝없는 원한의 복수를 시도한다. 그런 것도 모르고 인연을 가진 원한령의 훼방을 두고서 자기의 불운한 운명을 탓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안동에서 올라온 어떤 젊은이는 간질과 유사하게 수시로 발작하는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이었다. 병원에서 그 원인을 알수 없는 까닭에 아무리 치료를 받아도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영적인 관찰을 해본 결과 그 사람 역시 자기의 증조부가 자기소유의 저수지에서 흘러 내리는 논물을 막아 아랫 동네 사람들의 원한을 사고 그 악업이 전수 되어 결국 당시의 원한령들이 가하는 장애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여순반란 사건으로 알려진 제 13연대 모반 사건의 와중에서 선량한 양민을 학살한 남자가 낳은 아들이 정신병으로 고통을 겪는 것도 보았다. 물론 인과응보라고는 하지만 어찌 그렇게도 철저하게 빙의령의 보복을 받는지 안타까운 생각에 여러날 고민한 일도 있다. 그냥 업보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도로 처리해야 하는지가 늘 갈등요인이다. 본인이 그 사실을 인정하면 거의 모두 광명을 찾으나, 거의 그런 사람은 인격적으로 황폐화된 까닭에서인지 나의 말을 신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고 조상이 잘못한 일을 왜 내가 당해야 합니까 ?
거의 대다수가 그런 말을 한다. 하지만 핏줄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연줄로 연결되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움직이는 인간의 끊임 없는 증식과정을 어떻게 자기 혼자로만 보아 넘길수 있을 것인지 재삼 음미해 보아야 한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으며 많은이들의 분노를 사는 이완용의 증손자는 아마도 이러한 인연법을 모르는 사람인가 보다. 수많은 원한령이 아직도 이땅에 그냥 남아 있는데, 어떻게 감히 자기가 그 땅을 되찾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오랜 세월 타국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근신해서 살던 자세를 흩으리지 말고 그런 땅 찾기는 포기해 주었으면 좋겠다. 순국선열과 일제의 피해를 본 수많은 영혼들이 그냥 가만 둘리가 없다. 만일 영혼이 없다면 우리는 왜 국립묘지에 갈때에 묵념을 드리는가 ? 이는 형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공경자세이다. 일제에 희생된 선렬들의 분노가 무섭지도 않은가 !
KBS 930204
영조 대왕의 영정
제 5 화 외계령 이야기 --------외계우주와 인간영혼
심령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가운데 외계령에 대하여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신은 시리우스 별에서 온 공주요 하는 식의 표현이다. 듣는 사람으로서는 매력적이다. 자기의 영혼이 외계의 어느 아름다운 별나라에서 살던 공주라는데 기분이 나쁠리가 없다. 그런데 그런 심령학자의 입에서는어째서 한결 같이 안드로메다 라느니 오리온 이라는 식의 서양식 성좌이름이 줄곧 등장하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영혼이 삶과 죽음의 횟수를 여러번 거치면서 때로는 지구상에서 다시 태어 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계우주의 이름 모를 별에서 환생할수도 있다. 물론 인간세계에서 환생하는 경우에는 세계각국에 자기의 몸을 출생시킬수 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어떤 사람의 전생을 이야기 할 때에 당신은 신라시대의 요석공주였오 하여도 그 말은 일단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그렇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의 기호체계인 언어라든가 문자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 외계인데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어느 별이라고 말하니 참으로 엉뚱한 생각이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어떤 성좌를 구체적으로 밝혀 말하지만 그러한 별에서는 현대의 고도로 발달된 과학으로도 생명체가 존재할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이미 밝혀진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멋대로 당신은 어느 별에서 온 사람이요 하는 말을 믿는 것은 어리석다고 하겠다. 더구나 그별에 인간 수준 이상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무슨 까닭에 별의 이름이 항상 로마자로 표기될 수 있는 지구식(地球式)이냐 하는 의문이 앞선다. 그곳의 거주민도 나름대로의 별이름을 가지고 있을 터인데, 그렇다면 그별이 서양 사람의 영적인 식민지별인가 ?
외계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한 우주가 결코 아니다. 성운,성단,성좌,개스층등,별의 좌표를 중심으로 하는 사고방식에서는 우주 공간의식이 어디까지나 색(色)우주 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는 보충해서 말하자면 물질우주(物質宇宙)의 차원에서 생각할수 있는 우주의 범위이다. 그러나 인간의 영혼은 생사의 윤회를 거치면서 색우주는 물론이고 공우주(空宇宙)의 차원을 넘나든다. 공우주는 멀고 가까움으로 해석이 가능한 공간 개념으로는 파악할 길이 없는 영혼세계에서 보는 우주이다. 우리가 U F O를 타고 오는 외계인에 대하여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우주에 대한 개념 차이에서 비롯되는 점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외계인의 문명은 지구상에서 과학을 발전시켜온 인간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그들은 개체로서의 인간이라는 물질화된 개념에서의 인간이 아니며, 광파동(光波動)을 이용하여 즉시 물질을 생성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것만으로 어떤 물건을 만들수 없지만 그들은 사고만으로도 충분히 물질을 생성해 낼수 있는 거의 신에 가까운 존재들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일종의 영체(靈體)이며 물질로 구성된 인간과 같이 구체적인 생명이라는 개념 조차도 떠난 존재이다. 그러므로 물질이 중심으로 구성된 은하계우주나 지구상에 돌입하면 스스로 형상을 구성하여 비행물체를 형성해 내는 것이다. 그들은 U F O 를 이동시킬때, 순간이동과 직각비행을 보인다. 이는 그들이 가진 영능력을 사용하여 물질화된 비행체를 즉각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이동시키는 까닭에 비로소 가능한 기술이다. 지구인은 아직 쿼크단위 이하의 물질 구성요소 조차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며, 기껏해야 분자가속기로 신물질을 연구해 내는 정도이다. 빛으로부터 물질을 생성해 내는 광파의 물질전이는 아직 우리 인간으로서 지구중력을 없애는 만큼의 어려운 기술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지구에 왔을 경우, 지구인이 가진 파괴적인 성향의 영파에 대단히 신중하게 대처한다는 사실이다. 지구상에 전쟁이 벌어지면 외계인의 출현빈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특히 전쟁의 참화가 빚어내는 수많은 악령의 출현을 그들은 우려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구령 가운데도 그들의 세계로 영입될 영혼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그들은 지구에 끊임 없이 새로운 영혼을 보내기도 한다. 그럴 경우에 지구상에 잘 적응하지 못한 열악한 혼이 외계를 거쳐서 다시 올때는 영적인 힘을 가진 인간이 되어 역사를 뒤흔들어 놓는다. 세계적인 영웅이나 종교의 창시자,위인, 천재적인 발명가나 과학자, 그리고 역사학자들은 대체로 외계를 거친 영혼의 소유자이다.
영혼의 등급은 사회계급과는 무관한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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