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밭에 새겨지는 신비한 도형과 불교의 만다라는 이상하게 비슷한 느낌을 준다. ”
(1)크롭서클
영국 스코트랜드에서는 추수 때가 되면 밀이나 귀리 밭에서 생기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크롭서클(crop circle)이라고 부르는 이상한 원형 범위의 문양이 새겨지는데 그 규모가 보통 수준을 넘어선다. 작은 것은 직경이 10미터 정도이지만 큰 것은 200미터를 넘는 것도 생겨난다. 지난 97년에 그 마을 사람 중 남자 두 명이 자기들의 소행이라고 밝혀서 인간의 작위적인 작품이라고 여겨져 흐지브지 될 뻔했으나, 사실 장난 삼아했다는 그들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새로운 형식의 서클들이 전세계적으로 생겨나고 있어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 컴퓨터만 조금 다룰 줄 알면 그 정도의 문양은 누구나 새길 수가 있다.”
“ 그건 사람이 식물들을 깔아 눞여서 만든 것이지 결코 우주의 힘이나 신비한 작용이 아니다 .”
하지만 일단 그것이 우주인의 소행으로 간주해 보면 재미있는 추론이 가능하다.
모든 크롭서클 모양을 보면 대체로 전체적인 형태가 어떤 경우든 원형으로 수렴되는 모양새를 갖춘다.
그렇다면 크롭서클이란 태양계와 연관된 문화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태양계를 벗어나면 원형이라는 형태의 집적체가 사라지므로 크롭 서클의 제작자는 분명 태양계 문화에 속하는 주체라고 볼 수가 있다. 물론 지구인이 원형을 중시하므로 거기에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하여 동원하는 형식일 수도 있으나 대체로 그 범위가 태양계 안에 머문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튼 인간을 의식하든 안 하든 최소한 태양계 범위에 속하는 성운이나 성단의 구조에서 형태적 암시를 받는다고 본다.
(2) 만다라 그림
여기서 비교되는 형식의 예술이 하나 있다. 엄격한 의미로 따진다면 명상세계의 환상적인 형태의 그림인데, 만다라라고 하는 그림이 있다.
만다라(mandhara)는 신의 궁전이라는 뜻으로서 밀교에서는 중요한 수행지표로 삼는 일종의 종교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만다라는 놀랍게도 크롭서클 형태와 유사한 개념을 지니고 있다. 전체 형상이 사각형이기는 하지만 회전하는 형식에서 거의 유사한 느낌을 가진다.
특히 생명체의 신비한 생성 소멸 구조를 상징하는 태장계 만다라는 크롭서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형식요소가 매우 신기할 정도로 일치한다.
아마도 만다라를 그린 도인들은 영세계의 열린 파장을 통하여 우주인과 교류하고 , 인간 의식이 간섭받지 않는 순수한 형태의 그림을 머릿속에 새겨두었다가 그린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인간이 생각하는 도형가운데 가장 먼저 기하학적인 구조를 띈 도형은 역시 원형이다. 울산 반구대의 음각화를 보더라도 그것은 물의 파문을 그린 것이 분명하다. 물의 파문을 그대로 잡아내고 원형을 여러겹 겹쳐 그림으로써 아름다운 신비감을 바위에 새겼다. 그것을 새긴 신석기 시대인들은 이미 크롭서클과 유사한 개념의 태양계 구조의 원형 그림에 익숙해 있었다고 본다. 그들은 물이 있어야 모든 작물이 자라나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물의 파형을 가지고 생명의 신비한 탄생의 힘으로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용돌이 모양의 원형그림은 다르다. 그것은 일종의 태양계 문화에 속하는 것으로서 태양을 숭배하는 의식이 있는 마야, 잉카에서 흔하게 볼수 있다. 특히 아즈텍에서는 구체성을 띄고 중간에 사람얼굴 까지 그려 넣었다. 하지만 이 역시 생명의 근원이라는 데 있어서는 물파형 문양과 똑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즐겨 사용하는 삼파형의 도형(삼태극 모양)은 크롭서클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율동적이고 강력한 힘을 가진 형태로서 크롭서클에 응용된 것이다.
우주인이 인간세계에 자기들의 신앙요소를 드러내는 그림을 그리고자, 보이지 않는 외계 중력장과 자기장이 지구의 자기장과 중력장 사이에서 벌이는 왜곡 형식의 에너지를 동원하여-- 그것은 금속을 눌러 붙이는 플라즈마의 개념과 유사) 물질이 변성되거나 연소되지 않는 범위에서 곡물 밭에 그림형식으로 문양을 새겨두는 것이라고 추정해 본다.
2004년 7월 24일 대영계 청강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