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선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귀신이야기
  • 제마
  • 귀신이야기
  • 제마
귀신이야기 게시판

귀신이야기 가짜 용왕신

2005.08.25 02:06

xemasa 조회 수:8198

친구와 술을 좀 마시고 집에 돌아 온 김사장은 누워서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마침 부인도 친정에 나들이 가고 집에 없어서  빨리 잠을 청하기로 하였다. 시간이 새벽 1시를  좀 넘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로 가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뭔가 하얗게 생긴 이상한 물체가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 누, 누구냐 ? -- "
" 으캬캬캬헤--"
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여자가 나타났다. 한 여자가 양변기에 위에 다리를 꺾어 올린 채 쪼그리고 앉아 김사장 쪽을 노려본다. 완전히 벌거벗은 젊은 여자였다.   흐트러진 머리칼이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흘러내리며, 머리카락의 가닥 사이로는  청록색의 날카로운 눈빛이 번뜩였다. 그 왼쪽 아래를 보니 벽면과 이어지는 바닥 모서리에 또 한 여자가 누워 가지고 교성을  내면서 역시 그를 노려보고 있다.  그녀가 내는 소리는 암수가 화락할 때 내는 소리였다. 그러다가 두 여자는 스르륵 몸을 일으키면서 동시에  김사장 쪽으로 다가왔다.
" 쾅 "
김사장이 놀라 가지고 머리를 화장실 문에 부딪치면서 넘어졌다. 이어서 좌변기에 앉아있던 여자는 그의 허리춤을 잡고 올라  탄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혁대를 풀으려고 하는 것이다.  김사장은 몸을 뒤척여 엎드린 채 낮게 기는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여 안방을 향하였다.
" --빨리 법장거사한테 전화를 걸어야지--, 안 그러면 나는 죽는다. 이것들은 사람이 아니야."
또 한 명의 여자귀신은 김사장 보다 먼저 앞장서 눈앞을 가리면서 김사장과 똑같은 자세로 약을 올리듯이 기어갔다. 그녀의 희멀건 둔부와 허벅지가 시야를  가려서 어디에 전화기가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정신만은 똑바로 차려야 겠다는 일념으로 그는 드디어 전화기
앞에까지 가서 헐떡거리는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법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화장실에서 안방 전화기까지 거리는 약 5미터, 그러나 십리도 넘는 것처럼 느껴졌다.
  
긴급연락을 받고 10분쯤 뒤에 법장이 그 집에 도착하자 이미 그는 혼절상태에서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뺨을 여러 차례 때렸으나 말을 하지 못했다. 전화통에 대 놓고 죽어 가는 목소리로 살려 달라고 애원하자 곧바로 이것은 귀신의 장난이라고 느낀 법장은 단숨에 그 집으로 달려 간 것이다.
" 정신 차려요, 김사장 ! "
김사장은 눈을 뜨지 못했다. 법장은 그의 몸속에 이미 파고 들어간 영체들을 불러내야 했다. 목탁을 두드리며 낮은 음률로 다라니 제식을 올리면서 영계대화법을 써서 그들을 초령했다.
" 너희들은 누구냐 ? 빨리 정체를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파령(破靈:영혼을 파괴하는 제령법)을 시켜 버릴 것이다 "
대답이 없었다. 다만 김사장의 방광과 심장에 두 여자 귀신이 들어 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정상적인 파동을 벗어난 귀기 어린 파동이 그  부위에서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영체들은 곧 잘 작게 그들의 파동범위를 줄여 가지고 인체로 스며든
다.  그리고 귀기 어린 파동은 물가의 생물에게서나 느끼게 하는 습윤한 파동이었다.  오랜 세월 남자들에게 빙의하여 익숙할 데로 익숙한 솜씨의 은폐법을 그들이 알고  있었다. 영체를 서서히 빼내면서 다시 한번 물었다.
"너희들은 여자귀신이고 물을 가까이 하는 귀신들임을 내가 알고 있다.  그러니 지금 나오면 살려 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수파동을 얼려서 깨버릴 터이니 알아서 하라 "
귀신을 쫓아 낼 때에 가장 핵심이 되는 몇 가지의 밀교주문를 반복해서 외웠다.
" 아움 파사라 다냐 훔. 아움 파사라 다냐 훔."
그때였다. 쨍-- 하고 그릇이 깨지는 소리 비슷한 것이 나며, 영체들이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 법장은 그들의 존재에 대하여 제대로 확인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귀신들이 사라지자 제정신을 차리고 숨을 돌이킨 김사장은 여전히 공포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눈자위가 시커멓게 멍이 들었고, 팔뚝과 배에 자주색의 반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위기상황을 아슬아슬하게 넘겼기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간단하게 기호흡등 응급조치를 취한 다음 법장은 집으로 돌아 왔다. 다음날 법장은 그 해괴한 여자귀신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새벽기도를 하고 있는데 그 여자귀신들이 나타나 요상한 춤을 추었다.  김사장에게서 들은 바 보다 훨씬 아름다운 자태였다. 뽀얀 피부 빛갈에 아름다운 얼굴, 어제와는 달리 아주 멋들어진 실크 섬유로 지은 옷을 치렁치렁 휘날리듯 입고 있었다. 머리에는 화관장식 까지 하고 있었다.
"우리들 용왕신과 즐겁게 좀 놉시다. 즐거운 일이 생길 거예요" 하면서 눈앞에 다가와 유혹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만약 그들이 놀자고 하는 데로 따르면 그날로 목숨이 다한다.  
이는 천녀유혼 같은 중국전설에 나오는 괴담 이야기와 전혀 다른 차원이다.  그들은 이상하게도 영세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꼬여서 농단하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다.  
이 영가들은 진정한 용왕신이 결코 아니었다. 물가에서 남자와 놀다가 죽은 젊은 두 여자가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저승으로 가지 못하자 그런 식으로 화신(化神)하여 가짜 용왕신이 되어 가지고서는 심심하면 남자들을 홀리는 것이다.
특히 강원도 오지에 가면 그런 귀신들이 많이 있으니 주의해야만 한다.
그들은 며칠전 김사장이 다녀온 홍천군 내0면에 있는 작은 개울가에 살던 귀신들이었다. 김사장의 뒤를 따라와 그날 무서운 해프닝을 벌인 것이다.
법장은 이 가짜 용왕녀들이 너무나 방자하고 위험한 영계의 생활을 하고 있는데 대하여 심하게 꾸짖었다. 그러자 그들도 조금은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역시 버림 받은 중생 가운데 하나로 보고 정성껏 영가천도를 해주었다.  시간이 제법 흐르고 새벽이 오자 그들은 순순히 법장의 인도에 따라서 영계의 다른 차원으로 떠나면서 경고성을 띈 말을 해 주었다.
" 법장 선생님, 저희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거기 무슨 호흡인가 를 한다는 기도사 한 분이 작년에 팔당 모텔에서 죽었지요. 그 영감도 우리가 데려간 거예요. 우리 계곡에 와서 너무 잘난 척하기에, 젊은 여자 몸에 들어가서 직접 끌어 당겼더니 얼씨구나 하고 따라붙어서 코피를 흘리며 그날로 급살을 하데요. 호호. 도사고 뭐고 다 그냥 그렇고 그런 자들이던데요 "
기수련의 대가로 이름을 날리던 00 도사의 사망이 바로 이 귀신들 때문이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겉보기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색기 때문에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다. 용왕이나 산신이나 성주 같은 자연신에 속하는 귀신들을 사칭하는 귀신들은 그만큼 영적인 힘이 강하여 보통 사람들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유혹에 넘어가 정기를 뺏기고 즉사하는 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