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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의심암귀를 퇴치하다


" 제 남편은 내가 어디 가기만 하면 그 짓을  한다고 생각하고, 자기도 그 짓을 합니다. 언젠가 뒤를 따라가 보니까 글쎄 자기네 옆에 있는 다방 종업원을 불러내어 여관에서 그 짓을 하고 있지 뭡니까 ? 그것도 내가 잘 아는 년이에요. 대낮에 젊은 계집을 품고 있는 것을 알고 제가 그냥 있을 수 있어요 ? 그래서 홧김에 저도 손님 사무실에 가서 불러내어 그 짓을 하고야 말았죠 "

최초의 동기가 어찌 되었든 그들은 부부가 아니라 의심하는 귀신같은 사이였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무서운 의심병에 걸린 남녀귀신이 숨어 있었다.

여자에게 붙어 있는 남자는 이런 말을 했다. 아주 훤출하게 잘생긴 남자였다. 그러나 어딘지 좀 얼떨떨하고 남성다운 매력이 좀 덜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 이년이 생전에 하던 짓을 지금도 되풀이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들이 서로 사랑하고 잘 산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서로 갈라서지 않는 상태에서 서로 괴롭히다가 죽을 때까지 마음에 상처를 내도록 하는 게 제 뜻입니다"

한편 남자에게 붙어 있는 여자귀신 역시 비슷한말을 하였다. 그 두 귀신은 아무 상관도 없이 서로 알게 된 일이지만 이제는 마치 부부처럼 붙어 다니면서 이 부부의 생활을 일일히 간섭하며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법장은 드디어 이들의 행태를 알고 한달 간에 걸쳐 기도와 함께 영적정화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서로가 부부 사이를 원수처럼 만든 동기가 절대로 자기의 의지가 아니었음을 일깨워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들을 설득했다.

" 잘 생각해 보세요. 모든 일이 동기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문제는 늘 현실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부부가 그렇게 서로 앙숙이 되어 다투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은 뻔한 이치가 아닙니까 ? 그리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어째서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헤어지지 않는가요 ? 다른 부부 같으면 벌써 이혼을 하고 난리가 났을 터인데도 당신네 부부는 서로 의심하면서도 헤어지질 않거든요. 서로 오기가나서 버틴다고 하지만 아마 다른 부부 같으면 이미 남남이 되어 있을 겁니다. 말하자면 비정상인 것이죠. 그것만 보더라도 이 일은 인간이 저지르는 일이 아닙니다. 전생에서부터 내려오는 인연령들이 하는 장난에 휘말려 든 것입니다. 제발 내말을 믿으시고 부부가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 올 수 있게 노력하세요 "

법장은 남편과 아내를 번갈아 가며 만나면서 정성을 다하여 귀신의 존재를 설득했다.

그들은 시간이 흐르자 차츰 법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의심암귀를 불러내어 그들이 하는 짓에 대하여 질책하였다.

" 너희들이 죽고나서 이들의 간통사실을 알았다고 하지만, 귀신이 되어 이들 부부가 전생의 업보로서 서로를 의심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나 너희들까지 가세하여 그들이 깨우칠 수 있는 여유를 뺏는다면 너희들도 마찬가지로 복수에 미친 악령일 뿐이다.  너희들은 더구나 귀신이 된 이후에 이 부부를 분리시켜 놓고 다른 남녀와 교접하게 만드니 얼마나 더러운 짓인가 ?  조금도 이들이 전생에 저지른 짓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너희들 역시 심심하면 섹스를 서로 즐기는 사이가 아닌가 ? 그러면서 뭘 잘했다고 두 부부를 갈라 세운다느니 괴롭힌다느니 허튼 짓이냐 ? 양심이 있으면 그런 짓을 그만 두라 ! 계속해서 그런 다면 인정 사정없이 너희들의 생식기부터 도려내 버리겠다 "

남자귀신은 그런대로 수긍을 하면서 말을 들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여자 쪽은 그게 아니었다.

" 내가 전생에 얼마나 공을 들여서 출세를 시켜 놓았었는데, 이제 겨우 먹고 살만 하니까 몰래 이웃에 있던 이 년을 건드려서 정말 죽을 때까지 모르게 놀아나다니 ? 귀신이 되어 알게 되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이것들이 부부가 되지 않았으면 영원히 모를 뻔했잖아 ! "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법장은 의도한 그대로 되지 않는 여자귀신을 따로 분리시켜서 버드나무 옆으로 데려 갔다. 거기에는 수많은 청개구리들이 폴짝거리면서 놀고 있었다.

" 영혼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저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나. 애타게 가지에 올라가려고 애를 쓰지만 어디 그 일이 가능한가 ? 어찌 귀신이 되어 의심병에 걸리게 하고도 성이 차지 않아서 계속 두 부부가 괴로움을 겪게 하는가 ? 그렇다면 너도 저 청개구리가 되어 한번 겪어 보려마."

영혼을 개구리 속으로 들이밀었다. 이 주법은 정혼야기법(淨魂惹棄法)이라고 한다. 그제서야 여자귀신은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이렇게 해서 법장은 의심암귀에 걸린 부부를 정상화시키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