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시 자기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성을 내고 대드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 심리기제를 가리켜 <범죄시 자기보호본능(criminal protective instinct)>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열등의식을 깊숙이 감추고 있는 사람일수록 자기 잘못을 참회하기는커녕 잘못을 지적하는 상대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이때가 기회랍시고 파고든다.
그들은 요즘 들어 부쩍 " 독도는 우리 영토다"라고 소리 높인다. 웃기는 것은 북방열도라고 북해도(hokkaido) 위에 사할린 섬과 중간 해역에 네 개의 섬이 있는데 거기도 러일전쟁 이후 자기네 땅으로 만들어 놓고 2차대전이 끝난 이후 다시 빼앗기자 가끔 자기 영토라고 러시아에게 반환하라고 대든다. 하지만 워낙 덩치가 큰 러시아다 보니 함부로 떠들지는 못하고 더욱이 북방열도 반환을 위한 <북방열도의 날> 같은 것을 <다께시마의 날> 처럼 함부로 만들지 못했다. 원래 열등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기보호 본능이 강하며,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심리기제를 가지는데 어쩌면 그렇게 이런 자연의 법칙이 맞아 떨어지는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한편 중국과는 동지나해에 釣漁島 (첨각열도)라는 섬이 있어서 거기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댄다. 물론 그 섬도 중국 섬이지 자기네 것이 아니다.
왜 이렇게 최근 들어서 이 섬 저 섬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는지 ? 주섬주섬 주어 먹으려 드는 것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전혀 없고, 과연 그들이 노리는 속셈이 무엇일까 ?
우리나라가 만만해서 약골로 보는 거냐고 감정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노리는 다른 속셈이 있다. 그들의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가 하면 중국의 팽창에 대한 견제를 바라는 미국의 힘을 제대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일본은 지금 자기네 힘이 세다는 것을 미국에게 보여주고 외교적 지원을 받기 위하여 그런 짓을 하고 있다. 마치 주인 앞에서 기지개를 켜면서 자기의 전투력을 과시하는 투견 같다고나 할까 .
미국은 일본이 재무장하여 중국에 대하여 견제역할을 해주기 기대한다. 그래야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다. 미군을 철수하라는 둥 계속 치근거리면서 말 안 듣는 한국에 대해서도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 같은 터무니없는 문제로 자꾸 긁어줘야 미국의 매파 입장에서는 속이 시원하다. 더구나 남북통일을 하겠다고 껄쭉대는 모습이 이젠 겉으로 드러내지 못해서 그렇지, 그 동안 수혜국 대우를 못 받아 온 미국으로서는, 한국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얄밉다.
여기서 상상력 하나---
만의 하나, 일본이 독도를 기습 공격하여 점거했다고 치자.
미국은 어떤 자세를 보여줄까 ? 팔짱 끼고 앉아 재미있게 벌어지는 K-2경기를 지켜 볼 것이다. 미군은 절대로 일본의 독도에 대한 강제 점령을 막아 주거나 퇴치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미국의 입장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야 오히려 동해 수역을 관리하기 편하다. 더불어 그렇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그제서야 상호방위 동맹 운운하면서 자기 팔에 매달리는 한국이 귀여워진다. 하지만 미일 군사동맹은 어쩔 것인가 ? 그래서 이 전쟁에 나서는 나라는---- 바로 북한과 러시아이다.
두 번 째 상상력 --
일본과 독도전쟁이 터지면 누가 이길까 ?
일본이 이긴다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그럴 일이야 없지 하는 마음이긴 하나, 아쉽게도 우리는 일본해군의 5분지 일도 안 되는 함대보유수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그대로 일본에게 뺏기고 말아야 하는가 !
누구도 그 이후의 일을 알 수는 없다.
물론 독도전쟁이 일어나리라는 상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전쟁의 레온티에프 곡선이 동북아에서 이제 한계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1945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60년이 흘렀다.
일본은 가미가제의 망령이 되살아 날 시기가 되었고, 우리나라는 하나로 합쳐질 시점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은 19세기말 처럼 일본을 이용하여 동북아를 통제하려 하는 어리석음을 범함으로서 어쩌면 독도는 동북 아시아 전쟁의 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2005년 3월 31일 대영계 공명/장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