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편 암매장이 발각되는 시기인가 ?
어느 집에서 흉측한 일이 연속 적으로 일어났다.
집에 세 들어 있던 공장 주인이 8 년 전 94년도에 자살한 다음부터 거기에 세를 들어오는 사람 가운데 많은 사람이 유형무형의 피해를 보았다는 소문이다.
그 다음의 세입자도 2001년 3월에 암으로 사망하였다.
이어서 마지막 세입자의 공장에서 일하던 9명의 종업원중 4명이 교통사고와 질병으로 죽었다.
거기서 죽은 사람은 아니라고 해도 그 자리와 인연을 맺은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대목을 발견하게 된다.
살인사건이 있었던 일은 97년 5월이었다.
94년에 세 들어 있던 공장주가 자살한 3 년 뒤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돈을 달라는 사람과 주지 않겠다는 사람이 싸우다가 여자가 머리를 맞고 죽은 사건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 사건의 범인이 시체가 발견됨으로서 검거되었다.
그러나 귀신이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은 언제인가 ?
살인사건이 있기 전인 2 년 전인 94년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집이 지어진 것은 92년이니까 집을 완공한지 2년 뒤에 자살로 첫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보아야 하고 그 사건 이후의 사망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힘의 악영향이 미치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자살한 사람도 돈 문제로 고민하다가 자살하였다고 한다.
2002년 9월 30일 굿 데이 신문의 정기자가 궁금한 일이 있다고 하면서 전화를 하였다.
" 어느 집에서 사람이 연속적으로 죽어 나가는 일이 가능한 일입니까 ?"
" 네, 그런 경우는 죽은 영혼이 저지르는 일이 있게 마련이지요"
" 그런 영혼을 지박령이라고 합니까 ?"
" 그 터에 매어 살면 지박령(地縛靈)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터 귀신이라고 합니다."
" 왜 그런 일이 생깁니까 ?"
" 한을 풀지 못해서 그렇지요"
" 무슨 한인데요 ?"
"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요. 문제는 그렇게 연속적인 사건이 생기는데 대하여 주민이 오히려 거부감을 가지고 부정하려 하거나 숨기거나 하면서, 공연히 일을 벌이면 귀챦으니까 자기만 해를 입지 않으려는 이기심에서 빠져나가는데 있지요. 나쁜 귀신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처해야 하는데 그냥 도망을 치니 큰일입니다. 한을 풀어줄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도망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따라 붙지요."
" 그럼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도 귀신이 따라갑니까 ?"
"물론이지요. 어디든 따라 붙습니다."
뭔가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려 하지 않고 흥미본위로 기사를 작성하려는 것 같아서 그 이상 대화를 하지 않았다.
다음날 일간 신문을 보니 사연이 밝혀졌다.
지금은 임오년 기유월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시기에 땅속이나 벽속에 같힌 영혼들이 다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
임오년의 기유월은 감춰 둔 나쁜 일이 발각나는 시기이다.
오화가 기토를 생하여 강한 수기라 할 임수를 극하고 유금을 드러내는 작용으로 보면 된다.
** 유금은 글짜 모양(자형)에서 보듯이 항아리(酉)로서 기유는 '땅속의 항아리'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항아리는 곧 옹관(甕棺)이다.
상상도 못할 대형 국책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나, 개구리 소년의 죽음이 거의 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나 지금 이 시점의 성좌(별) 운행과 무관하지 않다.
거의 모두가 우연처럼 보여도 이 세상의 일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뭔가 궁금한 일이 있어 노장들에게 질문한다.
그 때마다 노장들은 이렇게 말한다.
" 다-- 때가 되면 밝혀진다 "
이 말의 의미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땅속에 뭍힌 것들이 밝혀질 때가 된 것이다.
2002년 10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