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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군신의 여인

세월이 흘렀다. 그로부터 1년쯤 지난 어느 날 D사무실의 부인이 법장 앞에 나타났다. 일부러 불러 낸 것은 아니나 무슨 힘이 작용한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녀가 와서 하는 말이 터무니없는 내용이었다.

" 김선생님, 왜 우리 일을 방해하시는 거예요 ? 그러실 수가 있어요 ?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자꾸만 멀리하게 만드시는 거예요 ?"

이게 웬 날벼락인가 ? 법장은 귀를 의심하였다. 교양이 있고 멀리 유럽유학 까지 다녀온 사람이 갑자기 태도가 변하더니 완전히 악귀처럼 대든다. 욕설을 퍼 붇는가 하면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패악질을 한다.

" 이 보세요. 흥분만 하지 말고 자신이 저지른 일을 생각해 보세요. 내가 내 입으로 그걸 다 말해야만 당신은 인정을 한단 말입니까 ? 난 그런 사람이 못되요, 하지만 당신이 자꾸만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나도 생각을 달리 해야 하지 않겠소 ?"

그 부인은 자기가 육체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자꾸만 자기를 멀리하는데 대한 원망과 그 사람들이 멀리 함으로써 다른 일도 자꾸만 꼬이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을 법장에게 털어놓는 것이다.

그 때였다.

그녀의 머리 중간에서부터 이상한 빛이 일기 시작하더니 하나의 영체가 슬그머니 양미간을 통하여 고개를 내민다.

잘 보니 그것은 남자귀신으로 손에는 삼지창을 들고 있다. 자칭 장군신인 것이다.

고개를 수그리고 아무 말도 못하는 그녀의 등뒤로 다가가자 그 귀신도 뒤를 쳐다보더니 몸을 제꼈다. 독사처럼 날렵하게 창끝을 법장의 목에 겨눈다.
그러나 힘으로 대적할 상대가 아님을 금방 깨달았는지 창을 던지고 그녀의 몸 속으로 다시 스며들었다.

부인은 남편의 남자 친구이면서 사업을 도와주는 여러 남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기획사무실을 꾸려 가고 있었다.
물론 남편은 그런 사실에 대하여 털끝만큼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바싹 치켜들더니 말미를 이어 나갔다.

" 당신도 한번 내가 하는 일을 해보면 알 거야. 그렇게 쉬운 일 인줄 알아 ? 공연기획이 그렇게 쉬우면 누군 못해. 그래, 내가 내 몸을 팔아서 사무실을 유지해 나간다. 그런데 왜 니가 들어서서 방해해 ? 당신이 뭐야, 무슨 상관이야 ?"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 그전에 보여 주던 그런 인격이나 품성 같은 것은 전혀 사라지고 완전히 악귀가 조종하는 데로 내 맡겨져 있었다.

법장에게 충고를 받은 박선생이 아마도 화가 나서 법장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고 인연을 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법장은 그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일찌감치 그녀를 불러내어 일을 처리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참회했다. 말하자면 악귀의 준동을 방임한 잘못이 법장에게 있었던 것이다.  

" 내 말을 잘 들으시오. 만약 내 말을 조금이라도 어긋나게 받아들이면 이제 나도 그냥 있지 않겠소. 당신은 지금 악한 귀신의 노예가 되어 있는 거요. "

" 당신은 3년전 가을에 아마도 삼각산에 산기도를 간 일이 있을 거요. 이태원에 사는 박수무당하고 함께 말이요. 그때 그 남자와 관계를 가지면서 귀신이 들어 온 거요 "

부인은 흠칫 놀라면서도 사실을 부정하였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 그때 우리 남편도 함께 갔는데.---"

" 그렇죠. 그런데 밤중에 당신이 화장실 가는 척 하면서 남자를 불러내어 뭘했소 ?"

너무나 정확하게 그날 밤의 일을 말하자 부인은 그때서야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 자, 이제 장군신을 내게 주시요. 내가 명줄에 따라서 다시 저 세상으로 돌려보내든지 아니면 없애야 하겠소. 이 놈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생기는 줄 당신은 모를 거요. 모르니까 그런 자신을 가지고 내가 일을 방해한다는 둥 헛소리가 나오는 거요 "

그녀의 허리춤을 통하여 나오는 기를 서서히 뺏으면서 귀신의 허리통을 삼켰다.

그러자 장군신을 자처하는 그 남자귀신은 허리가 빠져 버리고 머리만 남았다. 장군신은 허리를 못 쓰면 그대로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한다.

그때 비법의 날을 세운 칼을 빼앗아서 귀신 자신의 머리를 향하여 냅다 꽂아 세웠다. 자기의 손으로 칼에 꽂혀 버린 귀신은 그 자리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서서히 형색을 감추더니 사라졌다.

부인은 그제서야 법장에게 잘못을 참회하면서 백일 기도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그날 이후 아무 일도 없었으나, 최근에 다시 그런 일을 시작한 낌새가 보인다.

이번에는 해왕신과 그 짓을 하여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 총수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말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