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의 아버지가 목매달아 죽은 이유 ***
[ 목을 매달아 죽었기에 왜 그랬냐고 물으니까 ----]
이름이 남자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아가씨 하나가 나를 찾아 왔을 때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 부끄러운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사람은 남들이 알면 큰일 날 일을 대담하게 말한다.
자신의 부친과 어렸을 때부터 성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최근에 몇달전 쯤 자살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죽음인 동시에 자기 연인의 죽음을 맛본 것이다.
이야기를 하는 표정도 아주 담담했다. 부끄러움을 표시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약간 슬픈 듯하면서도 색기를 느끼게 하는 그런 눈빛으로 아래로 깔아 내린 시선은 비극을 잉태한 여인이라는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귀신의 모습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비참하고 징그러웠다.
영시해서 나타난 얼굴에 검은 색의 반점이 역력했으며 혀를 내밀때는 아주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면서 입맛을 다시는데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표정이 아닐쑤 없다. 이런 영혼들은 천도가 잘되지 않는다.
이생에서의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기에 생각을 지워 버릴 때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기가 낳은 딸을 간음하는 남자의 정신상태를 단순하게 정신질환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이미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에서 이어져 오는 인과의 법칙이 적용되는 일도 많다.
이 부녀간의 인연은 전생의 정부로서 샛서방을 두고 밤 중에 은밀하게 즐기던 그런 사이가 이렇게 부녀간의 인연으로 맺혀진 것이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딸의 얼굴이 여자로 비쳐저 오고 술기운에 한 두번 건드린 것이 버릇이 되곤 한다.
미국의 유명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작가인 모씨도 내게 왔을 때 그 말을 했다.
자기의 부인이 그런 일을 당하고 결혼을 해서 지금도 정신질환에 시달린다고 하였다.
당한 입장에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그런 일을 져지르고 정신질환을 앓으면서 계속해서 인생에 회의를 느끼며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근친상간을 계속하는 일도 많다. 자기의 딸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까닭에 조금도 께름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딸의 나이가 어린 경우는 그저 아버지가 귀여워 해 주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처음 몇번은 통증으로 싫다고 했다가 익숙해지면 오히려 종속하는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일반적인 피해자들이 그렇지만 어른을 보면 그 아이들은 머리를 숙이고 잘 보려고 하지 않다가, 일단 그 일을 시작하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도 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은 그런 일이 벌어지리라고 상상도 못할 것이다.
어떻게 딸이 아버지에게 몸을 빼앗기면서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당하고만 있을 수 있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근친상간을 당하는 아이들은 다른 친척의 어른이 집에 놀러 와도 아주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목에 매달리고 하며 아이 답지않게 색기를 보이는 일이 많았다.
그들이 전혀 그일에 대하여 죄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길들여진 성의 노예가 너무도 어렸을 때부터 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런 엄청난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녀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일이 결코 옳지 않다는 것을 안 다음에 와서도 이미 너무나 오랜 동안의 관계가 지속되었기에 어쩔수 없음을 알았다. 더구나 이런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친 뿐 아니라 여러 사람과 성적인 접촉을 가지게 되고 주어진 사탕이나 잔돈에 맛을 들여서 어린 창녀로 변하게 되고 만다.
잘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의 성적 교감을 가족과 가진 여성이 의외로 빨리 타락의 길로 빠져든 것을 경험으로 알수 있다. 다른 여성들은 성에 대하여 어떤 벽을 느끼면서 어려워 하지만 그녀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받아 들인다.
바로 그러한 점이 실제에서의 근친상간이 가져오는 무서운 면이다.
그러므로 함부로 계집아이를 붙들고 예쁘다고 뽀뽀를 하거나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은연중에 그 아이들이 근친간의 성적 접촉을 태연히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 귀신에게 물었다. 왜 그런 일을 하셨습니까 ? 하는 질문에 그는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
" 나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끌렸습니다."
딸 자식이 술김에 여자로 보였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서는 10여년 동안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은 부인이 밭일 나간 사이에 그렇게 일을 치뤘단다.
그리고는 어느 날 갑자기 목을 매서 죽었다.
양심의 가책 때문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나 전혀 그런 원인이 아니었다.
" 저 아이가 나를 버리고 딴 사내한테 연정을 품지 않았겠습니까 ? 대학이라고 어렵사리 들어가서는 웬 일로 그렇게 남자얘들을 꼬시고 돌아 다니는지 나는 알수 없드란 말이요. 이게 다 내가 가르쳐 준 나의 잘못이다 싶어서 ---"
말을 잇지 못한다. 정신질환을 앓다가 간 사람이니 그 말에 정연한 질서가 있을 리 없다.
보이지 않는 전생의 인연 때문이란 나의 말에도 아직 그에게 깨닫는 동기를 주기는 커녕 딸아이를 향한 회한이나 뭔가 찝찝한 미련 같은 것으로 이어져 있었다.
귀신이 되어서도 전혀 깨달으려 하지 않았으니 아직도 그 딸을 쫓아 다니는 것이 아닌가 ?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인가 다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할 수 없이 정령을 해야만 했다.
*** 어린 시절에 너무 아이들을 성에 개방적으로 하는 최근의 경향은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