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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엄마 , 나야 !

2005.08.15 03:46

xemasa 조회 수:8542

1997년 어느 추운 겨울날 미국에서 바싹 마른 여자 한 분이 찾아 왔다.
" 저는 요. 이상한 버릇이 있어요. 누군가와 음식을 먹으면 부끄러운 거예요. 자꾸만 섹스 생각만 나구요. 그래서 신랑하구  함께 밥을 먹지 못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혼자 웅크리고 부엌 바닥에서 밥을 먹지요. 회사에서 함께 회식을 하니 나오라고 하면 식탁에 앉아 있다가 음식이 나오면 집으로 도망치죠. 그래 가지고 이혼을 하자는 요구도 여러 번 받았지만, 저는 남편을 사랑하거든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
참 이해하기 어려운 병이다.  타인과 함께 식사를 하면 엄청난 성적 상상을 하게 된다.
법장은 여러모로 생각해도 정신질환은 아닌 것 같았다. 영적 투시를 통하여 어떤 과거의 경력이 있는지 알아내기로 하였다. 말하자면 영시로서 과거세의 행적을 알아보는 것이다.
" 잠시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마세요. 자꾸만 생각이 나면 그냥 그 사항을 자연스럽게 생각하세요. 그러나 억지로 무엇인가 생각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
일종의 최면술 같지만 이는 신경을 이완시키는 작업에 불과하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났다.
그 여성은 리벨라라고 하는 미국이름을 쓰고 있었는데, 입에서 갑자기 아이 목소리가 나온다.
" 리벨라 엄마, 나야 . 나  몰라 ?"
동시에 법장이 투시하는 과거세의 영계에는 한 남자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녀는 말을 하는데, 완전히 한 사람이 두 역할을 맡은 것 같았다.
" 응, 나야. 너 웬일로 추위에 떨고 있니. 어서 이리와 "
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아이를 안아 드는 포즈를 취한다.  그렇다면 전생에 만나서 인연을 맺었던 자기의 아들이란 말인가 ?  아들이 맺혀 있다면 어째서 여럿이서 밥을 못 먹게 할까
이상도 하다.  여기에는 필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법장은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 너는 누구니 ? 누기이길래 이 아줌마한테 안겨 있니 ?"
그때였다. 그 아이는 벌떡 일어나더니 성인 남자로 모습을 변화 시키고 만다.  아무리 영계의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법장은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서 깜짝 놀랐다. 귀신들이 모습을 변화시키는 일은 흔하지만 이처럼 순식간에 아이에서 남자로 변신하는  일은 드물다.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낄낄낄--- 너무 재밌다. 넌 또 누구냐 ? 지난번에는 목사인가 하는 놈이 안수한답시고 대들다가 잘도 속아넘어가더니 넌 만만치 않구나.  하지만 넌 너무 의심이 많아서 탈이야. 이 여자는 내가 다뤄 온 여자니 걱정하지 마 , 낄낄---"
징그러운 공룡 같은 웃음을 보여주더니 허공 속으로 사라진다.
이럴 수가 없다. 처음에는 아이인데, 나중에 남자가 된 귀신이라니 ?
그런 의문이 풀리기까지 사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여성을 불러서 매일 관찰해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이후 사흘 째 까지는 아무런 영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첫날처럼 아이가 나타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어른도 얼씬거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게 모두 귀신의 장난인가 !
법장은 한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밥상을 차리고 한번 실험을 해보자.  그러면 현재상황에 서 귀신이 드러날 것이다. 그 생각은 적중했다. 그 리벨라라는 여성과 함께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많은 손님이 있는 시간을 피한 2시경이었다.
" 너의 모습을 보고싶다. 이 분은 정상적으로 여러 사람과 밥을 먹고 싶어할 뿐 아무런 욕심도 없다. 그런데 너는 왜 모습을 바꿔 가면서 나 까지도 헷갈리게 하느냐 ? 나는 너의 정체를 굳이 알 필요도 없다. 만약 원한이 있으면 내가 풀어 주마.  그렇게 비겁하게 이분을
괴롭히지 마라. 만일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통패술로서 너의 기운을 몽땅 뽑아 버릴 것이다."
통패술이란 귀신이 가진 귀기를 후려내어 더 이상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게 하는 기공법이다. 귀신은 법장의 영계대화를 들었는지 어쩐지 몰라도, 밥상머리에 올라타고 나타났다.
" 내가 원하는 것은 이 여자가 굶어 죽는 것이다. 그런데 용케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이 여자는 전생에 나를 낳아서는 기르지도 않고 그날로 화장실에 처넣어 버렸다. 젖도 한번 물려주지 않았어. 양심의 가책도 없이 여러 남자와 놀아나기 위해서 말이야. 그리고 현재 세상에서 나도 또 태어났지. 이번에는 남자로 서로 사랑했는데 그만 내가 먼저 죽고 말았어.  
죽고나니 어쩐 이유로 내가 이 여자를 가까이 하고 사랑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알게 되고 사랑하기에는 전생인연에서 너무나 미운 상대임을 알았어.  그때부터 나는 억울하여 이 여자가 공개적으로 그 누구와도 밥을 먹지 못하게 만들었지.  섹스 생각만 나게 만들고 말이야"
법장은 귀신이 말하는 내용을 말해주고나서 이런 사실이 과연 있었는지 확인해 보았다.
" 맞아요. 그 말이 맞아요.  전남편이 10년전에 교통사고로 죽고나서 부터 저한테 이런 증상이 생겼어요. 그래서 수없이 제사도 지내고 굿도 여러 번 했는데...  풀리지 않았어요"
리벨라는 전남편이 죽기 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남편이 지금 나타나는 남자귀신이다. 인상을 말하자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 정말 안됐어요. 그 사람, 고생만 했어요. 그리고 전생에 나와의 사이에 맺힌 원한이 있어서 어쩌면 전남편은 살아 있을 때 절더러 깨우치라고 그렇게 잘해 줬을지도 몰라요. 맞아요. 전 어리석은 여자예요, 흑 흑 흑---- "
하염없는 눈물이 흐른다. 자신이 알 수 없는 영계의 일이고, 전생과 이생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그런 참회의 눈물이  흘러나올 리가 없다. 더구나 오죽 괴로웠으면 자신의 과거를 잊어 보려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을까 ?
법장은 다시 귀신을 불렀다.
" 너는 참 나쁜 귀신이다.  이 여자는 당신을 모르지 않느냐?
이제 내 말을 듣고나서야 비로소 안 일이다. 영문도 모르는 상대를 향하여 그런 고약한 짓을 하다니 그럴 수가 있는가 ?"
"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세요. 이제 그렇게 안하겠습니다."
귀신은 사라지기 전에 아주 솔직하게 자기의 악행을 뉘우치는 것 같았다. 귀신도 모르고 살아 있는 사람도 모르는 상태에서 두번의 삶을 거치면서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물론 리벨라 아줌마는 건강을 되찾았고, 그런 희한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