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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게시판

최 노인이  생각납니다.
이분은 자신이 공갈 협박을 오래동안 받아
도저히 못 참고 공갈범을 세상에서 지워버린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저 세상에 보내지는 못하고
전문 청부업자에게 시켰다고 합니다.
문제가 생긴 것은 그 일을 저지르고 나서
수 십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죄의식에 시달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느날 저에게 찾아 와서 자꾸만 나타나는
그자의 영혼을 더 먼곳으로 보내달라고 청했습니다.
난 그런 일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노인은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살인의 죄의식에서
벗어 날지를 물어왔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남의 약점 잡아서 10년 이상
10 억 넘게 뜯어먹은 자는 지옥으로
갑니다. 님께서 거기에 걸려들어
괴로워 하지 마세요.
아무런 흠 없이 살다가 오죽하면
청부업자 시켜 제거했겠나요.
이해가 됩니다."

또 그러고 나서도 몇년 동안 끊임없이
자신이 사람을 죽인 것에 죄의식을
느끼고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더군요.
일년에 1번 정도 찾아 와서 울다가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입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 정말입니까 ?
살인 청부를 하셨다는 게...
아무리 봐도 믿기지 않습니다.""
......

하지만
최노인은 여전히

자신의 죄의식을 털어 놓고

고통을 하소연합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사실에 대한 인증이 될만한 말을

하거나 실제상황이었음을 증명할

증좌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은 최노인의 말을 그대로 

믿는데서 출발하여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살인을 청부맡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하며,

착수금이나 실행비용을 어떻게 전달했느냐

물으니까 포스트를 정해서

거기가 갔다 놓는 방식이었다 합니다.

최종적으로 상대가 정말 죽었는지를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고 알았느냐고 하자,

정말 생뚱맞는 말을 합니다.

 

" 죽었으니까

조용해졌겠지요...

더더구나 귀신이 되서 내게 나타나니까

죽은게  맞겠지요."

 

 

이후 아무리 노력해서 기도하고 치유의

주술을 해도,나이 80 살 넘게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그렇게 찾아 와선 울고 갔습니다.

 

그러다가 

참으로 기이한 방도가 나와서

겨우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이 방도가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 선생께서 내가 어떤 방도를 해도 나아지지 

않으시니까,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해보겠습니다.

눈 감으시고 잠깐 저하고 낮잠 자듯이 편하게

모든 걸 접어 놓고 편안하게 해보세요.

그리고 인생이 그저 꿈꾸는 일로 생각 하시고

그때 사람을 죽이라고 한 거도

사실은 꿈이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는 자체가 꿈인데 꿈속에서 또 꿈을

꿔 보자고요. "

 

 

살인사건은 확실하지만

이제 와서 그때 새겨진

강한 충격을 그대로

감수하고 벌일 일이 아니므로

모든 일을 꿈으로 돌리고

삶 그자체를 꿈으로 생각하게

했습니다.

 

이상할 정도도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고요한 시냇물의 물결 흐름에 

자잔한 모래알들이 

휩쓸려 내려가듯이 과거의 기억이

새삼스럽게 다가오지 않고

어디론가 모두 다 흘러 가버리고 맙니다.

 

노인이 환한 얼굴이 되어 웃음을 짓습니다.

 

" 모든 게 기억이 나십니까 ?

그 일들이 고통 스럽습니까 ?"

 

 

" 아니요 .... 아무렇지도 않아요.

참을 만해요."

 

" 그렇지요,

인생 자체가 꿈일 뿐인데

거기에 무슨 줄이 매달려

인연을 짓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허망한 망상이 무너지고

편안하게 되었으나,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그 이후에 최노인은 찾아 오지 않았습니다.

저 세상으로 편안하게 승천해

떠나 가셨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일생이란 게 참으로 허망한 거 같아요.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나 보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엉뚱하게 애만 태우다가  지쳐서 쓰러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과연 최노인을 청부살인을 했을까 ?
아마도 아닐 겁니다. 


자신을 혹독하게 해친 자가 어쩌다가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자

이게 우연은 아니라 생각하고 

누가 죽인 거라고 믿으며
나를 해친 자를 오히려 자기가 죽였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죽이려고 많이 노력하신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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