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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일기] “ 모델하우스에 몰린 귀신기운을 없애다 ”



경기가 나빠서 그런가요 ?
아니지요.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이렇게 분양이 안 되는 데는 필시 무슨 사연이 있을 겁니다.  마침 분양 책임을 지신 분이 잘 아는 분인데 무슨 일이든 알아서 해주시고 오셔서 무엇이 원인인지 해결해 달라고 청하십니다.



겉으로 보면 정말 멋진 2층짜리 고급 빌라식 단지입니다.
내부 장식도 으리으리하게 좋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 오래 전 완공한 상태인데 분양이 어렵다 합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고급 빌라단지이므로 쉽게 말하자면 비교적 싼값으로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누리면서 살 만한 곳입니다.

“ 무슨 문제는 없었나요 ? 예를 들면 귀신이 나타난다든가 그런 일이....”
빌라 전체를 둘러보며 물었습니다. 호실 마침 입구에서 왼쪽으로 붙은 화장실에 들렸다가 나오는 참이었습니다.  등 뒤에서 뭔가 잡아끌더군요. 그래서 물어 본 겁니다.

“ 참 놀랍군요. 그러잖아도 바로 분양받을까 하고 오신 고객께서 지금 그 화장실에 들렸다 나오시며 똑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행하던 담당직원이 놀라더군요.

“ 역시 그렇군요. 정말 그럴만합니다.”

유령이 존재한다든가 그런 표현이 아니라 그럴만하다는 다소 애매한 표현에 의아했던가  봅니다.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 걱정 마세요. 전체를 모두 다 둘러 본 후에 제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호실이 일종의 모델하우스로 사용되던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전체건물 동수가 7개인데 다른 곳은 별 문제가 없어서 풍수적으로 문제가 되는 요소만 조언을 드리고, 순회후 회의를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동에 그 호실로 향했습니다.  수행직원은  실내 등불을 켜주고는 어디론가 줄행랑치고 없어지더군요.  으스스하고 흠칫해서 그랬을 겁니다. 일반인들은 그런 자리에 함께 자리해 줄 수가 없었겠지요.

다소 위험한 작업입니다. 차라리 어떤 영혼이 자리 잡고 있으면 좀 낫습니다. 화장실에는 귀기만 잔뜩 서려 있습니다. 몸이 수축될 만큼의 강력한 귀기입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봅니다. 혹시 사망사고라도 ?



가지고 온 아로마 향을 사용하여 귀기 제거에 나섰습니다. 먼저 화장실 천정 부분의 뚜껑을 들어내고 향연기가 천정 속으로 빠지도록 장치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향을 피우고 축령 주문을 연속적으로 외웁니다.

“ 옴 미기 미기 야야 미기 사바하”

혹시 있을지 모를 영혼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기껏 귀기제거를 하고 기를 바로 세우는 마당에 불쑥 다른 데서 찾아온 영가 때문에 방해를 받아선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면서 머릿속으로 귀기가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연기처럼 호흡을 통하여 귀신이 남긴 기운이 몸에 들어오면 좀처럼 빠져 나가지 않습니다. 그들의 기운은 생체에 흡착하여 생체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움직이기 시작지요. 머리끝이 아파오기 시작하며 코에서 앞이마가 지릿해지고, 조금씩 뒷골이 쑤시기 시작합니다. 잘못하면 죽는 수도 있습니다.

“ 이겨 내야지.... ”


한참 고통을 주더니 서서히 턱뼈를 통해서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소리가 들리더군요. 웅성웅성하는 소리였습니다. 그들이 여기 있으면서 소리치던 비명도 들리고 마구 욕설을 내뱉는 소리도 들립니다.  화장실 전체에 그런 소리가 입력 기록에 되어있는 경우는 참 드문 일입니다.  

30분 정도 지나자 소리들도 조용해지기 시작합니다. 귀기가 사라진 증거입니다.

일을 끝내고 나와 보니 담당수행원이 정원 분수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 일, 다 끝냈습니다.”

이상한 것은 그 단지 전체에 지신이 계시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래 동안 북사면의 지기로 보존되며 당연히 부유한 사람들이 선산으로 썼을 법한 지형인데도, 지신은커녕 유령 하나도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곰곰이 살펴보면서 그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터를 모두 망가뜨려서 지신이 떠나버린 것입니다. 언젠가 산골짜기 땅에서 기도할 때도 겪은 일인데, 지기를 잘 지켜 달라고 청했던 아무도 그 청에 호응하는 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땅은 기운을 합리적으로 다스리지 않고 서툴게 정지공사를 하면 그런 낭패를 봅니다. 땅의 기운을 지켜주고 그 땅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복을 받게 해주는 신들이 떠나버린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기 힘이 드는가 봅니다.

“ 수고가 많으셨어요. 어땠어요 ?”

분양사무실에 돌아오자 분양책임자가 묻습니다.


“남출 북행수(南出北行水)를 건방(乾方)으로 돌려 빼는 잘못을 저지르자, 귀신들이 일시적으로 몰려들어 한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군요.  귀신의 집을 지은 셈이지요. 그 자리가 바로 모델하우스로 쓰는 그 동의 화장실입니다.
그래서 고객이 뒤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 겁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모여든 귀신들이 사라지고 나서도 오래 동안 귀기를 남기지요. 오히려 그런 강렬한 귀기가 더 무서운 법입니다. 그 힘에 휩싸여 병에 걸리면 좀처럼  낫지를 않거든요....”


아마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속인이 다녀갔는데도 그 기운을 제거하지는 못했던가 봅니다.


정지공사를 잘못하여 외곽으로 돌려 빼는 계곡수의 흐르는 방향을 잘 못 잡은 데서부터 그 음기로 인하여 귀신들이 모델 하우스로 모여들었다는 설명, 그리고 물이 돌아쳐 각진 부분이 가장 분양이 안 되는 동호수 부분이라는 설명에 모두가 혀를 내두릅니다. 정말 그렇다는 것입니다.




“걱정 마세요. 이제 분양이 앞으로 3개월 정도 지나면 다 끝날 겁니다.”

그날 이후에 분양이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2011년 4월 15일  제마법사   청강 서산  김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