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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일기]  “남편 몫까지 제가 참회 하겠습니다”

전생에 부인이었던 사람을 여의고 이생에서 홀로 다시 환생한 남자분이 여러모로 고통을 받다가 저의 권고로 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전생에서 뼈아프게 만들고 몰래 도망질 쳐버린 무정한 남편을 환생한 다음 생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전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영혼의 모습으로 숨어 지내며 전생 남편에게 빙의하여 보복을 가함으로서 여러 가지 환난을 겪게 만들고  천도를 위하여 잡혀 온 다음 심판을 받는 날이 찾아 온 셈입니다.

천도를 올리는 도중에 참으로 놀랄 만한 말을 합니다.
마침 시왕청에서 심판을 받게 되어 도시대왕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습니다.

“ 네가 살아생전에 앙갚음을 하기 위해서 남편이었던 사람의 새로운 삶을 형편없이 망가뜨렸으니 중음계에서 최소한 고독한 삶을 살아가며 그 벌을 받아야 비로소 극락으로 천도가 될 터인데 너는 어떤 각오로 되어 있느냐, 잠시 짬을 줄 터이니 너의 소신을 그대로 밝혀라. 거기에 따라서 내가 너에게 극락을 갈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대왕님이 생각할 여유를 주셨습니다.

한 30 분 이상 침묵이 흐르고 나서 드디어 그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 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처벌 받을 일이 있으면 처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남편의 잘못된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앙갚음을 위하여 남편의 영혼을 마음대로 휘둘렀다고 치더라도 자신이 흔들리지 않는 곧은 마음 자세라면 저라고 해서 뜻대로 보복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 그런데 제 남편은 또 다시 과거세에서처럼 흔들리는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러한 점은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어리석은 남편은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살아야 하니 벌을 주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남편의 잘못된 업장까지 모두 지고 가겠습니다. 참회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대왕님은 조용히 판결을 내리십니다.

“ 그러냐 ? 그렇다면 너를 극락으로 보내주겠다. 금방은 어렵지만 앞으로 3년 동안의 기간에 참회기도하면 극락 왕생토록 해주마....”

극락천도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모진 삶을 살고 죄를 지었어도 이 여인처럼 강한 자세로 참회하겠다고 임하면 모를까, 대충 누가 천도해 준다고 해서 아무나 극락으로 천도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참 훌륭한 부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음계에서 이승으로 치면 3년이고 그 세계에서는 사흘에 해당하는 근신 참회기간을 보내도록 가벼운 판결을 내려 주신 대왕님도 고마우신 분입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1월 20일   제마법사  서산 / 청강 /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