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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 일기]  “동상 걸린 동자 신”

며칠 전에 기도터에 갔습니다.

함께 기도하던 보살이 마구 자기 팔뚝을 어루만지면서 갑자기 살이 떨린다고 합니다.
콕콕 쑤시는 것 같기도 하고 아리는 듯하기도 하고 그렇다 합니다.
자세히 영시해 보니 함께 사는 동자신이 춥다고 부들부들 떱니다.

그냥 두었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서 바위 앞  산신 전으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용궁산신이 계시는 곳입니다.
이곳 산이 산인만큼 큰 칼을 차고 위엄 있는 모습이지만 제법 오래된 분으로 모양새 보다는 다정다감하시고 형식에 메이지 않으시며 실질을 숭상하시는 분이십니다.
산신에게 먼저 여쭈었습니다.

“ 아무래도 보살님 증세가 보통이 아닙니다. 고쳐 드려야 할 텐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

“ 증세로 봐서는 동상이군요.”

“ 그렇습니다. 제가 보아도 동자신이 동상에 걸린 지가 꽤 된 것 같습니다.”

“ 그래요, 전에 대둔산에서 기도할 때 동상이 걸린 듯하군요.”

산신님은 동자신이 가엽게도 동상에 걸린 사정을 알고 계십니다.

신전에 앉히고 약간의 기공을 하면서 요령을 흔들어 얼어붙었던 동자신 몸의 동창(凍瘡)을 소리파동으로 파기해 냅니다.

조금 지나자 시원하여지고 점차 아린 기운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기공이 끝나자 이제는 보살은 물론이고 동자신도 아프지 않아 고맙다고 합니다.

“ 10 여 년 전 대둔산 기도 갔을 때 눈이 쌓인 속에서 또 다시 내리는 눈을 덮어가며 열심히 기도하다가 동상이 걸려 혼이 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나았지만, 설마 제 동자가 아직도 동상 병에 걸려 그대로 앓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가끔 쓰라릴 때가 있어서 공연한 아픔인가 했는데, 법사님이 낫게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참 놀랄 일이네요. 동자가 동상에 걸리다니요.”

“ 우리 몸은 나아도 몸주 신이라고 할 신장 들이 가끔 병에 걸리는 일도 있습니다. 사람의 몸과 거의 동일한 기를 받아 살아가는 신들이므로 이런 일을 겪을 수도 있는가 봅니다.”



2009년 3월 24일  제마 법사  청강  /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