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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마일기 “ 음란령 퇴치기 ”
2004.5.

스물 스물 거리면서 뭔가 하복부를 기어 다니는 기분 나쁜 존재가 있다. 그 느낌이 시작되면 잇달아 엄청난 성욕이 솟구쳐 오른다. 그냥 가만히 참고 있기 힘들다. 아무나 붙들고 성행위를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이런 증상이 바로 빙의성 과잉성욕증이다. 어떤 여인 한 사람이 그 일로 인하여 찾아 왔다.
“ 선생님, 저 좀 어떻게 고쳐주세요. 정말 미칠 것만 같아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한도 없이 계속되는데 방법이 없어요.”
그 여인에게는 남편이 있다. 그런데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남편은 외근으로 인하여 며칠씩 집을 비워야 하고 이런 증상을 보이면 견디기 힘들어 가장 쉽게 남자를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자기도 모르게 찾아간다. 노래방 도우미, 안마시술소 임시직, 그리고 보도라고 불리는 술집 위안부 등등 그런 자리로 가서 남자를 유혹하여 자기의 성욕을 해소한다.

“ 언제부터 이 증상이 나타났습니까 ?”
“ 재작년이에요.  그때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전남편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로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어요.”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밤새껏 술을 먹은 다음 새벽에 처음 보는 남자와 성교를 하는데도 끝이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 놀랄 정도로 강해진 성욕으로 인하여 상대 남자가 그만 지쳐서 욕을 하며 자리를 떠버릴 때 까지 성적인 욕구가 이어졌다. 그래서 차츰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여인은 유명 대학 병원의 정신과, 부인과에 가서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먼저 살폈다.  그렇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결과가 나왔다.
여인의 몸속 깊은 곳에는 마치 실뱀처럼 생긴 영체가 자리 잡고 있다. 길이는 약 40 센티미터 정도, 길게 늘어지면 그녀의 머리끝까지  솟아오르고 영체가 둥글게 공처럼 뭉쳐지면 하얀 색의 안개 같은 기를 품어낸다. 이 존재가 무엇일까 ? 정말 인간의 영혼일까 아니면 외계에서 온 영체인가 그렇지 않다면 그저 어떤 자연령의 파편인가 ?

“ 너의 정체를 알고 싶구나, 그러지 말고 네 모습을 제대로 보여라.”
대화가 통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죽은 귀신이다. 만일 대화가 통하지 않는 존재라면 정말 알 수 없는 기체에 불과하다.
잠시 침묵의 순간이 흐른다.  그 여인에게 몸을 움직이지 말고 느낌만 말하라고 지시했다.
바로 그때다.
<쉬익 쉬익 쉬 쉬 쉬익>
영락없는 뱀이 기어갈 때 내는 소리다.
금속성의 휘파람 소리가 지나간다. 그 여인의 귀에도 쉭쉭거리는 소리가 들린 모양이다.
“ 맞아요. 바로 이게 당신 몸속에서 조화를 부리는 여인의 소리입니다.”
“ 여자예요 ? 그래요 ? 사실 제가 얼마 전부터인가 확실치 않지만 어떤 여자가 자꾸 나타나서 귀찮게 하는 꿈을 꿨어요."
“ 그 여자가 스쿠버 다이빙 하는 차림이지요, 왜 물속에서 입는 잠수복 같은 거 입고 있었지요?”
“ 그런 것 같아요. 꺼먼색의 이상한 옷이지요 ?”
“ 바로 그겁니다. 이 귀신이 죽을 때 입었던 옷입니다.”
여인의 몸속에  여자귀신은 실뱀 같은 형태로 둔갑하여 기생하고 있다.  

놀랄만한 둔갑솜씨였다. 여인의 몸에 들어가 주로 성기주위를 맴돌다가 성욕을 부추긴 다음에는 성교 시에는 여자귀신으로 바뀌어서  여인의 신경조직을 통하여 성교의 쾌락을 함께 즐긴다. 그런 짓을 하는 장면이 사이코메트리(과거사 통시)를 통하여 모두 재현되고 있었다.

여체의 깊은 곳에 머물다가 정체를 들켜버린 여자귀신은 전혀 부끄러움도 없이 몸에서 나와 가지고 흐느적거리며 허공을  한 번 휘젓더니 다시 그녀의 자궁 깊숙한 곳으로 되돌아간다.
“ 또 시작해요. 미칠 것 같아요. 간지러워 죽겠어요
. 어떻게 좀 해주세요.”
그 여인의 몸에서 내보라는 듯이 태연하게 자기 악행을 드러낸다.
“ 이 악독한 귀신이 어디 생전의 못된 버릇을 그대로 보여주느냐 ! 차라리 간을 빼 먹거나 아니면 머리를 짓찧게 만들어 죽여 버리지, 어디서 이런 못된 짓으로 불쌍한 여인을 끈질기게 괴롭히느냐 ? 너 나한테 맛 좀 봐라.”

소향 (蘇香: 들깻잎 대궁이 말린 것으로 태우면 연기가 맵고 지독하다.) 한 다발을 움켜쥐어 불을 당겨서, 여인의 코끝에 갖다 대자, 연신 재채기를 해댄다.  그러자 아랫도리에 숨어 있던 여자귀신은 참모습을 서서히 드러내면서 다리아래 쪽으로 삐죽이 허옇게 흘러내리며 안개처럼 빠져 나온다. 그리고 차츰 차츰 본래 죽기 전의  여자 모습으로 돌아온다.  지금껏 보여주던 실뱀 같은 모습이 아니다.

얼굴이 참으로 차갑고 살결이 고운 여자였다.
“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요 ?”
“ 이 년이 음탕하니까.”
“ 음탕하다 ? 그러는 너는 음탕하지 않냐 ?”
“ 나야 아무렇지도 않지. 이년은 제 남편 놔두고 시간만 나면 오입하러 다니거든. 그래서 들어갔지.”
물론 거짓말이다. 이 영혼이야 말로 음란령이다.
“ 그럼 너는 오입으로 성교할 때 이 여자한테 들어 갔냐 ?”
“ 그래. 뭐가 잘못 되었냐 ?”
“ 영혼으로 보니 너도 엄청난 여자이던데.”
“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이년이 죽을 때까지 진을 빼놓으려는데 왜 방해하는 거냐 ?”
다른 말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이런 음란령을 없애는 데는 < 멸 업장진언>과 함께 베푸는 <과주(果酒) 주술>이 제격이다.
과주주술이란 신성한 나무에서 얻어진 열매와 수액으로 담근 오래된 술을 사용하는 주술법이다.

한참 동안 승강이를 벌이던 여자귀신은 자기의 모습이 점점 초라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음란 령들이 처벌받는 세계로 사라져간다.
“ 젠장 살아서도 대접 못 받고 죽어서도 이런 꼴을 겪으니 참 한심하다.”
음란한 성정으로 인하여 인간생활에서 떠돌며 짐승처럼 비참하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스쿠버 다이빙 선수와 함께 바다 물에 들어갔다가 천주(天誅:하늘의 벌)를 받은 귀신이었다.

며칠 뒤 그 여인은 기를 점검하기 위해서 왔다.
“ 이제 괜찮아요 ?”
“ 네 좀 나아졌어요. ”
“  두 번만 더 보면 다 나을 겁니다. 그래도 섣불리 안심하면 안 돼요. 그러고 한 가지 약속해주셔야 합니다. 앞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함부로 몸을 섞고 그러지 마세요.”
“ 예,,,다시 안 그런다는 자신은 없지만 노력해 볼게요.”
좀 믿음이 가지 않는 태도였다. 하기야 그 여인으로서는 오래 동안 음란여령에게 시달린 처지라서, 자신이 없을 만도 하다.  아직 조금 남아 있는 음란 기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자기의 노력과 세월이 좀 걸릴 것이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또 다시 궤도를 벗어난 성생활을 하면 다시금 그런 유형의 영혼이 들어 올 것이므로 주의를 준 것이다.


2007년 1월 13일  제마  청강 /  김세환

후기 :
이 여인은 그 뒤로 다른 일이 있어서  남편과 함께 다녀갔다. 살펴보니 아무 이상이 없었고  탈 없이 잘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