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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도 높낮이가 있나요 ?”

2009.06.16 12:33

xemasa 조회 수:4116

“신에게도 높낮이가 있나요 ?”


어떤 신은 높고  어떤 신은 낮다라는 분별심....
신의 높낮이를 말하는 제자..
높고 낮음의 기준은 어디에 두고 있고..무엇에 기준을 맞추고 있는것일까..
높고 낮음에 있어 경계선은 어디인가..

구분해놓고 분별해야 하는 이유...



[답변]

신에게 높낮이가 있다면 저는 벌써 오래 전에 높은 신 만 찾아다녔을 겁니다.
사람에게 키가 작고 크고 하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인격이 그 사람의 크기나 키에 차이를 두고 있지 않은 것처럼 , 모든 신령님들은 하나로 그 높이가 일정하지만, 어리석고 병든 우리 인간들은 신령에게도 높낮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거기에 따르고자 할뿐입니다.
하지만 높고 낮은 자리를 정하여 둔다고 해서 무슨 차이가 새로 생기지 않습니다.

산각에서 기도해 보신 분들은 모두들 느끼시는 일이겠으나, 산신령으로 드러나시는 분들이 우리의 말을 해 주시고 뜻을 심어 주실 때 자신들의 높이를 일정하게 정해두고 그러지 않으시지요 ?
이리 된 것은 아마도 계급적인 가름을 두고 편벽스러운 신앙체계에 물들어 버린 탓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우리가 만일 그분들의 세계에서 세심한 배려와 진실된 우의를 다짐하고 그분들과 함께 어울어지는 생활과 처신을 하고자 하다면,
그분들 역시 높디높은 단에서 내려오시어 우리의 생활 깊숙이 좀 더 낮은 곳으로 임하여 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만나 뵈면
"신령님들 무척 외로워하십니다."

자리다툼은 인간 세상에서나 하는 일인데 어째서 신령세계에 이런 계급적 사고를 도입하려 하는지 우려하고 계신다고나 할까요...

비근한 예로서 무당도 못되는 것이 무슨 스님이라고 하느냐는 말을 제가 자주 씁니다. 무당은 무당이고 스님은 스님입니다. 스님들은 스님이 하실 일이 있고, 무당은 무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스님은 단 위에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입장이지만, 무당은 중생과 함께 고락을 같이 나눕니다. 그 점이 좀 다르다고 하지요... 물론 요즘 들어 그런 스님들도 많이 나타나지만,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는 오로지 일념으로 자칫 중생들의 삶은 뒷전인 스님이라면 저는 무엇보다도 무당이 먼저 되라고 이끌고자 합니다. 물론 무당이 될 수야 없지요. 그 분들로서는 무리이고, 생각만 앞서겠지만요. 왜 이런 말씀을 올리느냐 하면, 무당은 계급의식 따위 추호도 없거든요. 어차피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함께 어울리는 가장 훌륭한 종교인들입니다. 비단 격이 낮다고 하대하여도 우리 중생에게 두말할 나위 없는 큰 힘이고 빛입니다. 그런 생각해 보신다면 깊이깊이 신령세계에는 본래 등급이나 계첩이 따로 없음을 아시게 될 겁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너무 즐겁고 고마운 사람으로 한마디 가는 길에 답해 보았습니다.

2009년 6월 16일   제마 법선사 서산 /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