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7 16:54
"석촌호수에 뿌리는 눈"
대의(大義)란 언제나 큰 소리 나지 않으며
각자의 마음속 어디선가 울리는 소리로 퍼져 나갑니다.
마치 그 소리는 심장이 뛰는 소리 같아서
몸 밖으로 울려 퍼지는 법은 없더라도
그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이미 양심이 없는 사람이며
의당 영혼이 썩어버린 사람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어른이 되어 거친 현실속에 살면서
어디에 몸을 담고 작은 두 다리로 지탱하며 어렵게 길을 간다 해도
언제나 잊어선 안 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쿵쾅거리지 않아서 나만 느낄 수 있는 그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
그제 눈발 심하게 날리는 날 석촌호수를 내려다 보며
제자에게 꾸중을 했습니다.
" 보아라. 기온이 높아 어디나 모두 눈이 녹아버려 천지 어디에도
방금 내린 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지 않니 ?
그런데 저기 석촌호수에 작은 섬처럼 남아 있는 저 어름장 위에는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지 않은가 ?
우리는 끝까지 저 어름 처럼, 내리는 눈을 지켜 나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어름이 다 녹아서 사라지는 그 날까지 말이야."
그렇습니다.
눈(雪)은 인간이 최소한 지켜 나가야 할 양심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세파에 시달려도 그 어디선가 나의 양심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눈이 녹지 않게 지켜주는
저 석촌호수의 어름장 처럼 우리를 지켜 주실 겁니다.
그 분들이 곧 우리의 신령님들이시니까요.....
2015 년 2 월 17 일
제마법선사 합장 배례 올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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