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밭에 누우신 할머니"

"똥밭에 누우신 할머니"


이상한 꿈입니다.

모르는 산을 지나가는데 똥을 집채 만하게 모아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사람인듯한 형체가 누워있었답니다

"이런곳에 무슨 사람이지?"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낯선 할머니가 살며시 힘겹게 일어나시며 우리를 쳐다봤습니다

여위고 가녀린 곧 죽음을 목전에 둔것처럼 그런 초췌한 모습으로 우리를 쳐다보았습니다.

똥을 모아둔곳에 할머니가 왜 쓰러져 계셨는지............

꿈에 어떤 산을 올라가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이미 생각이 안난답니다.

똥밭의 할머니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선생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이 꿈은 님의 가족에 해당된 개별적인 꿈이 아닙니다.
똥이라고 하는 특수한 대상은 곧 우리가 살아온 모든 생명의 퇴적체를 가리킵니다.

거기 누워계시던 할머니는 우리의 공통적인 조상 중 어머니에 해당하시는 삼신할미(생명신)이시며, "산으로 가라"는 것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라는 뜻입니다.

죽어 북망산에 묻히는 우리의 전통으로 볼 때 생명의 근원이 바로 산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똥밭의 할머니는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질책을 하려고 나타나신 것으로 판단합니다.
요즘 불에 타죽거나 빌딩에서 타죽거나 창고 지하실에서 타죽거나 하는 사건들이 생길 때마다 , 조상신들은 우리의 잘못을 질타하고 계시거든요...

2009년 2월 15일  제마법사  강통 /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