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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내용>

안녕하세요.

인터넷 검색하던중 선생님 사이트에 들어와서 글올리게 되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울적해서 글올립니다.
작년 가을 11월 초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진돗개 백구(이름은 혁입니다.)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제가 죽인것입니다.
사랑하는 백구를 왜 죽였냐구요?
죽일려구 죽인것이 아닌데......
혁을 풀어줬다가 다른 개들하고 싸운건지 아니면 어디서 얻어맞고 온건지 몸은 피를 흘리면서 축늘어져 쓰러져 있는 것을 논길 위에서 발견해 데려와 약물 치료를 하던중 제가 잘못쓴 항생제로 죽고 말았습니다. 빨리 회복시켜주려던 맘에 혈관주사제를 썼는데 결국 쇼크사로 죽은것같습니다.
그 후 전 항상 혁생각을 하면 죄책감에 시달리고 눈물이 쏟아지곤 합니다. 제 자식처럼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더러 사람도 아닌 개한테 왜그러느냐 미쳤군 하겠지만, 개든 다른 짐승이든 키워본 사람이면 제 맘을 알지도 모릅니다. 사람와 개를 동등한 위치로 보는게 힘들다해도 결국은 모두 소중한 생명을 가진 존재들인데......
사람이면 천도재라도 지낸다지만, 혁이 지금 내 맘을 알기는 할까하는 생각도 들고......... 할 수만 있다면 혁이 죽기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려졌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들고 다시 혁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도 길가다가도 진돗개 백구를 보면 맘이 아주 괴롭습니다.
혁한테 내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싶고 다음 생이 있다면 좋은 곳에서 태어나길 바랄뿐입니다.
무식하고 못난 나를 만나 결국 단명한것이니........
바쁘신 중에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syh  올림

< 답글>
귀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빨리 회복시켜주려던 맘에 혈관주사제를 썼는데 결국 쇼크사로 죽은것같습니다."
그런데도 어째서 자신이 죽였다고 보십니까 ?
병원의 의사가 자기의 정성을 다 하였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죽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의사 선생님 책임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

공연히 그런 책망을 스스로 하지 마십시오.
백구라고 불리던 생명이 오히려 저승에서 거북해 할 것 같아 못내 안타깝군요.
정성드린 치료에 감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생명에게는 길고 짧음이 있을지언정 반드시 가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지요.
아래 글을 읽어 보세요.

" 나는 게네들(강아지)이 내가 죽고 나면 돌봐 줄 사람이 없을까봐 더는 못기르겠어."
(I've no more time to feed up my pretty dogs.")

개 기르기를 포기한 이런 노인의 말을 들어 보면 생명은 어찌보면 서로 앞을 다투며 달리는 경주용 자동차들 같기도 합니다.

그 노인장이 설마 개보다야 오래 사시겠지, 하면서도,
역시 마음이 슬퍼지며 개운치 않았습니다.

2006년 8월 15일 광복절 61주년  제마 김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