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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게시판
관법은 무심법입니다.


" 선생님, 즉찰관법(卽察觀法)을 터득하려면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합니까 ?"

전화로 이런 종류의 질문을 받는 일이 있다.
수행에 단계가 있고 수준이 있고 그래서 뭔가 그냥 보면 곧 바로 아는 관법을 터득하는 데도 수준이 설정되어 있다면 그걸 알고자 한다는 뜻이다.
젊은이들 가운데 이런 질문의 유형을 즐겨하는 이들이 많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알고자 하지도 않으며 자기소개도 없으며 최소한의 예의 같은 것도 갖추지 않는다.    모두가 학교 때 교육을 엉터리로 받아서 예의를 모르는 신세대의 별난 사람들이다.

  "그건 수준의 문제가 아니요. 지금 질문의 취지가 잘못되어 있오. 어떤 수준에 달하면 관법을 터득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요. 지금 눈을 뜨면 뭔가 보이지 않소 ? 지금의 수준이 댁이 말하는 눈으로 보는 그대로의 수준이요. 뭘 더 바란다면 바로 그 수준을 떠나면 되는 것이요."

하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리가 없다. 그 젊은이는 수행을 얼마나 어떻게 하면 관법을 터득하는가를 알고 싶을 따름이다.  하지만 도대체 마음의 자세가 서있지 않고 공짜로 그냥 그 자리에서 경망하게 전화를  걸어 가지고 다짜고짜 관법을 물으니 건방진 행동이 됨을 이 사람은 모른다.  인스턴트 시대에 코드만 꽂으면 음악이 나오고 영상이 나오다 보니 수행도 그저 쉽게 아무렇게나 하면 되는줄 안다.   누구에게 질문하는 것도 수행이거늘 ---

도를 가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  하는 자만심 섞인 의문을 가지는 함정이다.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 길은 시험을 보는 길이 아니다. 그런데 마치 마치 사법고시 시험인양 착각을 하기 쉽다. 심지어 도가 트이면 관법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하늘을 훨훨 날아 다닐수 있게 되는 것으로도 믿는다. 또 그런 것 처럼 현혹되게 가르치는 자들도 있다.  
배꼽 밑에 중점을 두어서 숨만 잘 쉬면 붕붕 뜬다고 벌건 거짓말들을 한다.  어쩌면 그것도 선전용의 상술이 될 것이다.
병도 다 낫는다고 거짓말한다.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다.
관법 역시 마찬가지로 말할수 있다.

사물을 보면 그냥 쉽게 아는 것은 영적인 능력이다. 그래서 수행을 하다 보면 그런 능력을 갖추게 될수 있다. 그뿐 아니라 날때부터 타고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아무리 수행을 해도 그런 영적인 능력이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선천적으로 영파의 결집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굳이 관법을 얻으려면 이렇게 해보라고 권할 수는 있다.

"
마음을 비우라. 다시 말해서 보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보려고 하면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실체를 보는 것이 관법이다.

"

바지 주머니를 들여다 보거나 상자를 투시하여 들여다 보는 것은 관법이 아니라 물건을 꿰뚫어 보는 투시술에 불과하다.  
투시술과 관법은 다르다. 관법은 마음을 비우고 아무 것도 보려고 하지 않으면 그대로 자신에게 쏟아져 들어 오는 상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투시와 전혀 다르다.

그때 말이나 형상으로 보이거나 들린다면 그것은 관법의  결과가 아니다.  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고 됨됨이를 알며 거기에 바로 대응할수 있게 해주는 신비한 힘은 결코 재주를 부린다고 해서 얻어지지 않은다.
더구나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배우려 하면 영원히 불가능하다.

94년 11월 04일 작성

2006년 10월 28일 전재 /  통사 ,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