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옛 애인이 돌아오게 하려면 손발톱을 길러라
우리 역사에 보면 손톱에 얽힌 비사가 있다.
성종왕의 중전비가 쫓겨나는 이유가 질투심(투기심)이 넘친 <어안훼망>에 있었다. 여자들(빈궁)에 빠진 남편에게 화가 나서 얼굴을 할퀴고 사건의 빌미가 되어 나중에 폭군 연산이 출현하게 되는 심리적 배경으로 까지 비화하게 만든다. 만약 성종비에게 손톱이 없었다면 그렇게 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싸움을 할 때 할퀴고 물어 뜯는다. 때로는 머리카락을 붙잡고 늘어진다.
그때에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손톱이다.
최근에는 <손톱>이라는 이상심리 영화가 상영된 일이 있다. 거기서도 진희경이 심혜진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손톱이 나온다. 말하자면 여성의 끈질긴 복수심이나 이성에 대한 집념은 손톱으로 상징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무기라고나 할 손톱은 집념이 모이는 도구로서 능히 주술적인 대상이 되기도 한다. 멀리 떠나는 남편에게 아낙이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잘라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서 넣어주며 그의 장명과 무사함을 기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것 역시 사랑하는 집념을 상징적으로 전하는 수단인 것이다.
이러한 위력을 가진 손톱은 나를 버리고 도망친 옛 애인이 돌아오게 만드는 주술도구가 된다.
한번 실험 해 보시라.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아무런 타당한 이유도 없이 나를 버리고 떠난 남자가 있다면 석달 동안 손톱을 깎지 말고 버텨 보기 바란다. 고시공부에 합격하기 위하여 머리 손질을 하지 않는다는 총각처럼 그렇게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그이가 돌아 오도록 기원하면서 손톱을 길러 보시라. 3개월이 지나면 아마 1센티미터정도 자랄 것이다. 그리고 붉은 매니큐어를 바른다. 다 마른 다음 손톱을 가위로 곱게 잘라서 그에게 보낸다면 아마 섬찟해하며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당신의 품으로 돌아 올 것이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 주의사항:
장난끼로 그냥 해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런 짓을 해본들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아두기 바란다.
요즘은 모든 것이 장난인 것처럼 되버린 세상이라서 주술이 퇴색했지만 중요한 마음 가짐을 다져서 한다면 틀림 없이 효과를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