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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우환이 낀다.” (Omen of Bean-Paste)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발효식품이 다양하게 잘 발달된 나라가 없다.  된장, 고추장, 간장, 식혜, 젓갈 등 너무나 다채롭고 입맛 당기는 음식재료들이다.
그런데 예전부터 내려오는 속설 중에 장맛이 변하면 그 집안에 우환이 낀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 ?
원인이 될 만한 사유를 추적해 보자.


1. 인적 요인

장맛이 변하는 것은 장 담그는 사람이 집중력을 잃어 전통적인 맛을 낼만한 마음 자세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 담근 주부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했거나 담그는 방식에 문제점을 일으킬 만큼,  보이지 않는 집안 사람들의 불화요인이 음성적으로 악화되어 가고 있음을 암시할 수도 있다.

2. 풍수적 요인

이따금 기후나 지리적인 요소라 할 풍수에서의 변화가 장맛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면 통풍을 막는 건조물의 건축이라든지 지하수의 물길 변화로 인한 미묘한 온도차이등이 여기 들어간다. 이를 지기의 변화라고 한다. 지기의 변화는 장을 발효시키는 효모균들 상호간의 비율 차이와  미묘한 활동 변화를 가져오고 그것이 장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3. 영적인 요인

귀신이 집안에 들어 와서 가장 먼저 침입하는 자리가 통상적으로 부엌이다. 그들은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심지어 밥상에 차려져 있는 음식들에서도 기를 섭취한다. 그뿐 아니라 장맛을 해치는 짓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리적으로 힘을 가해서 맛을 변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묘한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기상(氣狀)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왕신(부억을 지키는 신)이 이런 귀신들을 막아 주어야 하는데 마음대로 귀신이 출입한다면 이미 그 가정은 방어체계가 무너진 셈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심리상태가 변하던가 아니면 풍수적으로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든가, 귀신이 그 집안에 들어 와 있다든가 하는 세 가지 요인을 감안하여 볼 때 모두 얼핏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원인이라서,
“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우환이 낀다.”는 결과적인 속설이 생긴 것이다.

어찌 보면 장맛이란 그저 지나쳐 버릴 대수롭지 않은 하나의 미각일 뿐이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정확한 < 오멘/ Omen: 나쁜 일이 생길 조짐 > 이 될 수도 있다.  
그 옛날 시어머니들은 이렇게 근소하고도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행여나 다가올지 모를 우환에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다잡았을 것이다. 말하자면 이 역시 조상들의 보이지 않는 지혜이다.

2006년 8월 17일 제마  청강/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