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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서북향의 현관을 가진 건물은 살기를 띤다.


포철의 연수원에 강의차 초빙을 받아 가 본 일이 있다.

옛날 본인이  일하던 시절과는 딴판으로 달라져 있었다.

세월의 무상한 흐름은 효자 주택단지의 안쪽 산등성이에 연수원을 새로 마련하였고, 본래 연수원이던 곳은 내방자의 브리핑용으로 쓴다고 했다.

강의장을 둘러보고 나서 강의에 임하는 본인의 습관은 언제나 그 장소의 좋고 나쁜 점을 미리 점검해 보게 한다.

그래서 그날도 건물에 도착하자 마자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건물이 향하고 있는 기본방향은 서북서쪽이었다.

그러나 정방형에 가까운 형태로 지어서 건물 안쪽으로 내정을 설치한 설계가 마치 식물원을 연상하게 했다.

언뜻 보아서는 전혀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설계 이전에 풍수에 대한 자문을 게을리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건물은 바람을 타는 자리였다.

강의가 끝나자 그 전부터 잘 알고 지내며 본인의 선배이기도 한 연수원장은 나를 자기의 집무실로 불러서 관심이 있는 여러 사람과 함께 개별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 이 연수원 자리가 어떻소 ?"

연수원장은 자리가 좋지 않는가 하는 확신에 가까운 눈동자로 내게 긍정의 답변을 요구하였다.

그렇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자리를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 이 연수원의 건물은 서북서를 향하고 있어서 살풍을 맞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자리를 지키기가 매우 힘들고 오랜 시간을 한자리에서  지켜내기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

의외로 부정적인 대답이 나오자 연수원장은 다른 말로 대화의 방향을 슬며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