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지 꿈의 첫번째 해석 : 시전지 재물
꿈에 물길을 따라 시신이 떠내려 오는데
얼떨결에 잡고서 손을 보니 반지가 끼워져 있길래
그걸 빼가지고 가지려 했는데
난데 없이 불쑥 건장한 남자가 나타나서,
" 그 반지는 내가 이 사람과 인연이 깊으니 내게 줘야 한다."
그러니 어쩔 수없이 줬습니다.
일주일 쯤 지난 뒤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누님이 전화로 매형의 사십구제 지내고 나서부터 차츰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아무 까닭도 없이 그런 증세를 보이니 제게 긴급히 연락하였습니다.
금방 그 꿈이 생각나더군요.
마침 그 꿈꾼 날이 사십구제 회향일 새벽이었는데
뜬금 없이 회향날 그런 말을 할 일이야 없다고 생각해서 잠자코 넘어 갔지만
이렇게 숨통을 조이는 일은 보통 예사로운 일이 아닌 듯 했습니다.
영혼이 지닌 반지를 왜 당신이 가지려 하느냐
그 반지는 내 것이라고 주장하던 꿈 의미는 무엇일까 ?
다시 전화를 해서
" 누나야, 내가 회향하는 날 희한한 꿈을 꿨다.
...... (꿈내용을 설명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반지가 누나에게 있는 것 같으니
그 반지를 아들한테 전하세요."
그리 말하자, 누나가 평소에는 끼지 않던 커플링 반지가 있었는데
"그 날 따라 사십구제 막날이고 하니까 끼고 갔었더랬다"
하십니다.
제 몫이 아닌 반지는 대를 물려 내려 주라는 뜻이었나 봅지요.
예전에는 <시전지제물(媤傳之財物)>이라고 하여
결혼하면 시어머니가 며누리에게 늘 끼던 반지를 전해 주었다 합니다.
요즘은 그런 풍습이 사라지고 없지만 말입니다.
결혼반지는 아니지만 커플링으로 받은 반지를
전해 주어 영혼의 뜻을 이루도록 한 일이 아니었을까요 ?
누나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믿습니다.
2012년 8월 19일 제마 청강 김세환
(2) 반지 꿈의 두 번째 해석
며칠 전의 일입니다.
금지암 백중행사 끝무렵에 참석하면서
우연하게도 이 꿈이 어느 스님의 죽음에 연관된 꿈임을 알게 되었군요.
말은 못하시지만 얼마나 억울한지를 느끼게 해준 꿈이었습니다.
금지암의 <금지>가 금반지임을 거기 가서야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 곳의 지형도 꿈속에서 본 경사진 곳과 일치하고요.
내가 연고가 있는 사람이니까 나를 달라 해서 얼른 드렸더니
그 반지를 넙죽 받아 가지고 가던 사람이 누구인가 했더니
거기 있는 사람이더군요...
참 꿈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살아가는 일이 꿈인가 했더니 제가 꿈 속에 또 다시 꿈을 꾸었더군요.
하_ 참 놀랄 일입니다.
스님 돌아가신 시기와도 일치하는군요....
2012년 9월 5일 서산 장선생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