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를 했는데도 잘 낫지 않는 이유는 ?
그 동안 TV나 기타 매체를 통해서 심령적인 분야가 많이 알려져서 이제는 어느 정도 심리적이거나 정신적인 질병인지 아니면 영혼의 장애인지를 구분하려는 분들도 증가하고 퇴마에 종사하는 분들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검색란에 나오는 퇴마사들도 3-4년 전에 비하여 엄청 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이 분야에 대하여 인지하고 계시는 분들이 영적인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에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넓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전에는 몇몇 분들이 퇴마를 하고 있었는데 작년부터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퇴마사가 늘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좀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문제가 있는가 하면 전통적인 방식에서 너무나 동떨어진 방법이나 이론으로 영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분들이 간혹 눈에 띄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자면, 구병시식이나 천도의식 같은 불교식 방도이거나 아니면 무속세계에서 행하는 해살풀이나 해원 굿 액막이 등은 누구나 전통적인 양식이므로 인정을 해줍니다. 그리고 그 일을 행하는 분들의 정성과 힘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므로 확실하게 모든 경과사항을 추정하고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방식이 종종 사용되는 것 같아서 염려가 됩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 예로써 이런 경우가 있지요.
(1) 퇴마방식이 잘 못된 경우
먼저 최면을 이용하여 영혼의 존재를 드러내고 쫓는 방법을 두고서 좀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대단히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최면상태에서 말하는 것을 모두 영적인 빙의령의 말이라고 해석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런 일은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빙의되어 있는 영혼은 최면을 하지 않아도 선뜻 나와서 자기의 말을 합니다. 공연히 최면을 하지 않아도 머뭇거리지도 않으며 서슴지 않고 나서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되뇝니다. 최면상태가 아니면 절대로 나오지 않는 영혼이라면 그 영혼이 보통 영혼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런 영혼은 없습니다. 영적으로 탁월한 분들은 빙의령들이 스스로 나와서 말을 하게끔 만듭니다. 처음에는 두 분 사이에만 영적으로 대화가 되다가 빙의령에게 “몸에서 나와서 나타내어 직접 말하라”고 권하면 금방 나서서 환자의 입을 통하여 말하기 시작합니다. 따로 최면을 걸 이유가 없다는 뜻이지요. 제가 나와서 영혼과 이야기하는 과정에 가끔 상대가 자기 입으로 말하는 모습이 잡히는 TV 영상이 실제로 있습니다만, 그 영혼들은 제가 최면을 걸어서 나오는 영혼이 아닙니다. 그냥 자유롭게 나오는 것이지요.
그리고 간혹 심층최면을 하여 전생을 불러일으킨다든가 그런 일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런 일이 자칫하다가 빙의령을 상대로 하는 일이 아니어야 하며, 어디 까지나 본인의 영적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이어야 하겠지요. 그러다가 자칫 빙의령이 죽기 전에 겪은 자기의 전생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더군요. 어디까지나 최면은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심층의식을 도출하는 방법이어야 한다고 생각되며, 귀신이나 다른 영혼빙의를 확인하는 작업 체계로 보는 일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더욱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최면으로 불러내어 대화를 함으로써 그 빙의령이 금방 설득되어 영원히 떠나서 나간다고 약속하는 부분이지요.
“ 너 여기 왜 있어 ? 나가 !”
“ 응 알았어. 나갈 꺼야.”
하는 식으로 퇴마를 합니다. 그리도 쉬운 일이라면 웬만큼 최면기술을 배우면 누구든 퇴마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기이한 논리가 성립될 것이지요.
두 번째로 기로서 다스리는 기치료나,기충(氣衝) 현상을 이용하는 방식이 있더군요.
기 충돌을 일으켜 가지고 빙의되어 있는 사람의 몸에서 귀신이 더 이상 아파서 못 견디게 하여 일시적이나마 빠져 나가게 하는 방식입니다.이 방법은 주로 기혈을 자극하여 신경계를 함께 쓰는 빙의령이 고통을 받게 만드는데 문제는 빙의된 사람도 똑 같이 그 고통을 받는다는 점이지요. 가끔 안수한다고 해서 등을 두들겨 가지고 사건이 되는 일이 보도되는 것을 보신 일이 있을 겁니다. 바로 그런 방식과 전혀 다름이 없어요. 다른 점이란 기혈을 자극하여 정신이 멍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소름이 오싹 끼치고 전기 충격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방법을 쓴다는 것뿐이지요. 그러다가 몸이 망가지고, 기혈에 구멍이 생기면 나중에 그 자리를 통하여 더 많은 부작용이 생긴다는 점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복숭아나무 가지로 다스리는 것이 그나마 상처가 날지언정 나중에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발바닥 용천이나 경맥의 혈부위를 자극하는 일이 많으나 기순환 체계를 망가뜨리기 쉬우므로 매우 위험합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그렇게 해서 일시적으로 나갔다고 해도 금방 다시 빙의 해 있던 사람의 몸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를 다루는 일은 퇴마작업이라고 할 수 없으며 , 영혼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이뤄지는 보완작업으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후관리가 잘못되어 잘 낫지 않는 경우를 말씀 드리기로 하지요.
(가) 술이나 중독성 약품 등을 상용하여 두뇌 기능을 망가뜨린다.
술을 좋아하다 못해 알콜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마시는 사람이 있으나 그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영적인 정화가 불가능합니다. 술을 마시면 뇌기능이 이완되고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동시에 환청이나 환시를 불러 오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정화를 끝마쳤다고 해도 또 다시 증상이 반복되게 됩니다. 더구나 술을 좋아하는 귀신들은 그런 사람에게 다시 빙의하여 애써 퇴마한 결과를 망쳐 놓고 맙니다.
(나) 나태, 음란 행위, 도박, 도벽, 싸움 등 그릇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하루에 몇 시간 잡니까 ? 하는 질문에 “대중없습니다.” 하고 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빨리 빙의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길들여진 습관 때문에 말을 듣지 않습니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고 따라서 식사시간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음란귀가 빙의한 경우에 퇴마한 다음 당분간 성적인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고 주의를 주지만, “이제 괜찮을 거야”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이성과의 행위를 계속합니다. 그러면 영낙 없이 다시 다른 귀신이 빙의해서 찾아 옵니다. 그 밖에 도박이나 도벽 같은 습관적 심리장애를 가진 분들이 다시 그런 영혼들이 빙의되서 재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우 주의해서 가족들이 만류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격적으로 싸움을 즐기는 폭력적인 사람도 빙의상태에서 벗어낫다고 해도 다시 빙의되는 일이 많으므로 그런 상황에서는 산사 같은 곳에 몇 달 동안 안정된 정신수양을 통하여 자기를 다스리는 자기억제훈련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다) 자기의 종교 신에만 의지하여 퇴마할 때 신세진 신을 무시하거나 경멸한다.
누구나 종교를 가지고 믿을 자유가 있지만 자기가 신세지고 고마워해야 할 신에게 경멸의 마음을 보내는 수가 있습니다. “ 야 그런 신이 무슨 힘이 있어서 귀신을 내보내 주었겠어? 다 나의 신이 하신 일이지...”하고 건방진 마음을 갖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종교적인 신보다도 실생활에 가까운 신들은 따로 있는 법입니다. 자기가 예를 들어서 조상신의 도움을 받아 가지고 병에서 벗어났다면 당연히 조상신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믿던 신에게만 매달려 감사의 표시를 하는 일이 간혹 가다가 발생합니다. 이는 도움을 주신 신이 더 이상 도와주지 않게 만드는 이유가 되므로,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소박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경건한 마음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라) 가족 간의 감정적 갈등을 지속한다.(가족의 정서적 도움이 전혀 없다.)
빙의되는 상황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가족 사이의 갈등이 존재하거나 아니면 애정이 결핍한 상황에서 빙의가 발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귀신이 그러한 정신적인 빈틈을 노리고 끼어드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족이 마음을 정성들여 합해주지 않고 “너는 너이고 나는 나”라고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면서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는 환자가 완치되기 어렵습니다. 갈등을 빨리 해소하고 감정적으로 용서하고 환자에게 진정으로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재발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저 놈은 그저 귀신에게 씌어가지고 집안 망치고 없는 살림살이를 더욱 망치게 하는 놈이야.” 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마) 나쁜 거주 생활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살아간다.
풍수적인 측면에서 보아 아주 나쁜 자리에 살면 아무래도 퇴마를 한 다음에도 기가 바로 서지 못합니다. 그래서 환자가 요양할 수 있게 사는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겨 보라고 권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귀신들이 많이 꼬이는 자리에 살면 또 다시 빙의되므로 이사하시라는 뜻입니다. 사창가라든가, 유흥가, 그전에 화재로 인하여 사람들이 죽은 자리라든가 그런 흉지에서 살고 있었다면 당연히 이사해야 합니다. 수맥이 흐르는 자리라든가, 지하에 거대한 암반이 가까이 도사리고 있는 자리도 영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다시 빙의될 때는 그전의 빙의령보다 더 강한 영혼이 들어와 있는 것을 가끔 봅니다. 이사만 하면 되는 일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바) 퇴마사가 권하는 기 보완작업을 무시하거나 거절한다.
이따금 “빙의령 때문에 망가져 버린 기를 보완해야 합니다.”하고 말하면 그런 말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무리 퇴마를 잘 했어도 기가 망가진 상태로 내버려 두면 재발되는 일이 많으므로 반드시 일정기간 동안 기의 보완을 해드리는데, 그 말을 듣지 않고 그냥 발길을 끊습니다. 그래 놓고서는 다시 다른 영혼에게 빙의되어 다시 옵니다. 왜 오시라고 했는데 안 오셨느냐고 물어보면 “먹고 살아가기에 바빠서 못 왔다.”고 합니다. 기 보완을 권할 때는 반드시 그 지시에 따라주셔야 합니다. 기 보강은 빙의환자가 겪고 있는 고통을 완화해 줄뿐 아니라 다시 빙의하는 일이 없게 만들어 주는데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다고 해서 여기저기 헤맨다.
제마의식을 해주고 기보완도 해주고 그랬는데 어느 날 다시 찾아오는 일도 있습니다. 잘 살펴 영시해 보면 환자와 가족들이 잘못 판단하여 다른 데 가서 다시 공연한 퇴마 일을 한 것이 보입니다. 불안한 마음이 앞선 나머지 다른 퇴마사에게 가서 또 같은 일을 했다고 합니다. 다 끝난 일인데 왜 다시 했냐고 물어 보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그동안 너무 많이 당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재발하면 안 되니까 예방적인 차원에서 그 전에 자주 다니던 다른 퇴마사가 더 봐 주면 완벽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귀신을 가져다 붙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퇴마사들 중에는 영적으로 빙의된 사람도 있고 퇴마하는 자리에 정체불명의 귀신들이 많이 있을 수가 있으므로, 그런 잡귀들이 빙의하여 이런 불상사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 쉽사리 살생, 낙태 등을 저지른다.
제마를 했으면 살생 같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기 생활에서 닭도 죽이고 개돼지도 잡고 하는 일을 이어나가며 살생에 종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면 영락없이 다시 빙의합니다. 뭔가 생명체를 죽이는 잔혹성은 살기를 만들어 내며 살기를 좋아하는 귀신들이 재차 빙의 해 들어와서 고통을 줍니다. 빙의되었던 사람은 절대로 생명을 해치면 안 됩니다. 더구나 자기의 몸에 깃든 생명을 낙태하는 일은 마치 자살행위와 같아서 반드시 다른 아이 영혼이 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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