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어버리는 일은 무슨 징조일까 ?
돈을 간수하는 지갑은 현대인에게 일종의 심리적인 부적이다.
그래서 지갑을 잃어버리면 엄청난 재산을 잃은 것 같은 상실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동안 애지중지하며 지켜오던 재산의 작은 울타리가 하루아침에 없어졌으니, 허전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적 허탈감이 생긴다.
그런데 도둑을 맞은 경우는 좀 다르다.
소매치기가 지갑을 빼내 간 경우는 그렇게 까지 허전하지는 않다. 왜냐 하면 대상과 사건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어딘가 흘려버렸는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거나 깜박하고 돌아가 찾아보니 없어졌을 때가 문제가 된다. 이건 정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엄청난 오멘이다.
“ 이게 무슨 불길한 징조란 말인가 ?”
하고 말은 안 하지만 마음속이 불안하기 그지없다.
비록 지갑 안에 천 원짜리 몇 장밖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오래 동안 정든 지갑이 사라져버렸으니 누구나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이제부터 깨끗이 씻어야 할 것이라는 기가 막힌 이유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지갑의 망실은 다시 말해서 ,
새로운 돈 관리 창고의 설치를 요구하는 좋은 징조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금관리에 서툰 점이 있는 사람은 새로 지갑을 교체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게 된다. 잃어버린 지갑 속에 카드가 들어 있었다면 , 또는 면허증, 신분증이 들어 있었다면, 이의 교체로 인하여 살기가 사라지고 새로운 자기의 경제적 환경이 실현될 것을 전제로 한 엄청나게 재수 좋은 일이 생길 氣 전환의 징조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어쩌면 자기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자기증명의 새로운 계기가 되며, 매일 같이 들락거리던 지갑에서 이제부터는 다시 새로운 기운이 감돌게 될 것이라는 아주 좋은 직감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체로 이런 일 때문에 경제적으로 나아지는 사례가 많다.
낡고 오래된 지갑을 꺼내어 돈을 계산하는 모습은 어쩐지 처량하게 비치기도 하는데, 오히려 지갑을 잃어 버렸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 장만하여 가지게 되므로 아무래도 기분이 새롭게 바뀐다. 마치 부적을 새로 만들어 지닌듯하다.
부자가 되는 비결에 대하여 쓴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이 돈을 쓰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 지를 살펴보라. 지갑을 펼치면서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살펴보라. 그리고 그대로 따라해 보라. 대체로 부자들은 다 헤진 낡은 지갑을 사용하지 않으며, 그들이 지갑을 펼쳐서 카드나 돈을 꺼낼 때는 언제나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다.”
친구 하나가 역시 2000년도가 되기 직전 지갑을 잃은 일이 있었다.
그 친구가 묻기에 나쁜 조짐이 아니니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친구는 새 지갑을 쓰기 시작한 다음부터 어쩐지 그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돈이 더 많이 생겼다거나 들어온다기보다는 , 뭔가 달라진 느낌의 기 전환이 다가와 있음을 피부로 느꼈음이다. 그해가 가기전이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그는 전년도보다 더 많은 실적을 냈다면서, 다시 지갑이야기를 꺼내며 고맙다면서 내게 넌지시 농담을 전해왔다.
“ 골치 아픈 사람들도 그냥 내 지갑처럼 자연스레 잃어버리면 좋겠어. 허허.”
굳이 멀쩡한 지갑을 바꾸라는 소리가 아니다. 만일 지갑을 잃어버렸다면 의기소침하지 말고 의연한 마음으로 부자가 될 기미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바꾸라는 의미이다.
지갑을 잃어버리는 일은 그 사람에게 새로운 계기, 다시 말해서 부자가 될 좋은 기회로 다가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06년 8월 22일 제마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