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믿으면 귀신이 씌지 않는가 ?
믿음(신앙)을 가지면 신앙의 수호력에 의하여 귀신이 씌지 않는다는 터무니없는 미신이 있다.
특히 유일신 계에 속하는 종교에 그 경향이 심한데 귀신이 씌지 않는다는 미신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의 사례를 들어 보자.
특정 종교를 비방한다는 말이 될까보아 어떤 종교라는 말은 하지 않겠으나, 그 종교는 매일 아침 새벽기도를 하도록 종용했다.
그래서 B 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4시에 시작하는 기도 시간에 때 맞춰 기도에 들었다.
기도를 시작한지 한 열흘이 지나자,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지고 몸도 가뿐하고 정신 집중도 되는 등 그전에 못 느끼던 전신의 전율과 함께 포근하게 적시는듯한 환희감이 찾아 왔다.
그렇지 않아도 남편과의 갈등문제로 고민하던 B씨는 신앙의 힘으로 이제 극복이 되는구나 싶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성껏 기도에 임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누군가 눈 앞에 정말 나타난 것이다.
" 나는 네가 찾던 바로 그분이다 "
머리를 길게 늘어 뜨리고 찾아 온 그분은 진짜 놀랄 정도로 자신이 보아 왔던 사진이나 기타 영화에서의 그 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내가 너에게 기쁨과 함께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겠다"
이어서 그분은 B씨에게 강렬한 빛을 발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B 씨는 황홀한 나머지 의식을 잃었다.
옆에서 함께 기도하던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서 부축하여 뺨을 때렸으나 꿈쩍도 하지 않고 기절 상태가 이어졌다.
한 시간 반 쯤 지난 다음 의식을 되찾았다.
B씨는 기절한 동안 겪은 일을 숨을 헐떡이면서 흥분한 상태로 말했다.
" 보세요. 정말 놀랬어요. 그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저를 찾아 오셨어요. 그분이 제 손을 잡고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나를 믿으면 저절로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고요. 그분은 빛을 감싸고 계시면서 저를 그 품안에 안아 주셨어요. 그리고 저는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 세계로 함께 갔어요.
거기는 여기서 전혀 보지 못한 곳이었어요. ---"
이후 B 씨는 더욱 열심히 기도에 나갔다. 그리고는 나갈 때마다 기절했다.
주위 사람들은 그분을 받아 들였다고 찬사를 보내면서 신자들이 모이면 단상에 세워 영적인 체험담을 말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남편 되는 사람은 아우성 치며 나타나서 " 내 아내를 내놔라 "하고 소리쳤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남편의 절규에 대꾸를 해주지 않았다.
행방을 물어 보면 모른다는 말 뿐이었다.
남편은 나를 찾아 와서 아내의 행방을 물었다.
가만히 살펴 보니 그녀의 영혼에 이상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남편되는 사람에게 며칠 기다려 보면 집에 돌아 올거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흘이 지난 날 남편은 아내를 데리고 나타났다.
B 씨에게는 광신자의 영혼이 붙어 있었다. 그분이라고 사칭하면서 마치 자기가 귀신이 아니고 종교의 표상인양 행동했다.
" 마귀야 물러가라 !"
B 씨는 나를 보자마자 마귀라고 말했다.
마귀의 눈에는 마귀만 보이는 모양이었다.
영혼정화를 하는데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달 이상 걸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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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종교를 믿으면 귀신이 접근하지 않는가 ?
그것은 종교를 믿는 마음에서 생기는 자신과잉에 의한 미신일 뿐이다.
"내가 신앙심이 이렇게 강한데 어떤 귀신이 나를 노리겠는가 ?
설사 그런 일이 있어도 나를 지켜 주시는 oo님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 필요한가 ?"
이는 지나친 오만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침범을 하기 쉽다는 사실을 모르니까 그런 주장을 한다.
그리고 종교인들이 자기 종교를 과대선전하기 위하여 마치 믿음으로서 모든 영적인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하니 큰 문제가 된다.
귀신은 귀신이다.
종교를 믿는 신앙심이 있다고 해서 영적 빙의로 인한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는 미신을 버려야 한다.
종교심보다도 귀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일이 긴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2002년 7월 3일 청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