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1 14:39
욕심이 뭔지 아시는가 ?
절에 가서 법강을 들어 보면 스님들이 곧잘 욕심을 내지 말라고 합니다.
뭐가 욕심인지 가르쳐 주지도 않고 무조건 욕심을 내지 말라고 하니
오히려 생산적인 분위기가 떨어지고 불자 가운데는 퇴영적이고 무능력한 존재가 되는 것이
마치 불자가 되는 길로 착각하고 일도 안 하려고 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뭐가 욕심이냐 그걸 알고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해야지 그것도 가르쳐 주지 않고
욕심을 내지 말라 하면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굶어 죽으란 소리와 다를 게 없어요.
사람이 일을 해야 먹고 살지 요즘 스님들 처럼 빈들거리고 댕기면서 욕심 내지 말라는 소리나 하면 되겠어요 ?
욕심이 뭐냐
하면 첫째 "남의 것"을 탐하는 것입니다.
자기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제 것이고 남의 것도 제 것 처럼 여기는 자들이 많아요.
맡겨 놓으면 자기 돈이라 하여 챙겨 가지고 도망치는 사람이 그런 자들인데 도둑심보가 있는 자들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아무튼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은 욕심장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가 중요한 것인데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애쓰는 일도 욕심입니다.
공부도 안 해 놓고선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한다든가 과거급제를 하려고 든다든가 그런 짓이 모두 여기 해당되지요.
그 뿐인가요 ?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자기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흉내 내어 뛰어드는 사업가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남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나
해선 안 될 일 정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당초에 되질 않으니 이게 모두 욕심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말할 수 있는 욕심이 뭔가 하면 "내가 버려야 할 때 움켜 쥐고 놓지 않는 일"입니다.
이제 때가 되어서 은퇴해야 하는데 부득부득 자리에 연연하여 물러서지 않고 버티는 사람도 욕심이고,
제때 써야 할 돈을 쓰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공연히 사기꾼에게 사취 당하거나
아니면 날강도에게 빼앗기는 일을 겪는 것도 욕심 때문이지요.
나가야 할 것 물러서야 할 것 정도 분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 욕심이 앞서서 그게 잘 안 된다 그 말입니다.
그러니 물질과 인간욕망의 순환체계가 끊어지고 막혀서 망하는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골라 열심히 일하면서
남의 것 넘겨다 보지 않고
어쩌다가 생기는 공짜를 바라지 않고
쓸 데 써 가면서 살아 가면
모두 안정되어 나름대로의 여유를 갖춰서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지키지 않으니
잘 되어 가다가도 횡액을 겪으며 곧 좌절되고야 맙니다.
특히 자주 남에게 사기 당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너무 탐욕스러운 구석이 없을까 참회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수 부동산의 입찰거래나 주식 선물 매매 같은 어려운 분야는 투자 전문가들도 꺼릴만큰 돈 벌 성공확률이 낮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본래 욕심이란 그런 것입니다.
잘 되어 나갈 때 눈이 멀어 더 커지는 인간의 물질적 환상이고 그게 곧 지금까지 애써 마련한 자기자본 (자산+부채) 을 순식간에 망쳐 버릴 망쪼가 되어 나타나지요.
마치 신기루 같이 악당들 처럼 뭉클뭉클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 오릅니다.
최근 엄청난 사회적 피해를 주고 있는 보이스피싱 (휴대전화 이용한 최면사기) 도 터무니 없는 말에 속아서 갑작스레 생기는, "손실 방어라는 자기 욕심"이 저지르는 착오임도 깨달아야 합니다.
피해를 볼지 모른다는 피해망상을 이용한 고등 사기수법에 속지 않으려면, 자기가 지니고 있는 재물을 항상 없는 걸로 생각하는, 일종의 무착 정신이 요구됩니다. 항상 자기의 재물에 집착해서 살아가면 사기조직의 속임수 적용 상대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상식을 벗어난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를 무탐무실이라고 합니다.
/서산대사
99 년 09 월 1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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