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선시] 가까운 산에 단풍놀이 가자

왜 그럴까 모두 ,

가까운 산에 단풍이 곱게 물이 들어도
멀리 가는 단풍놀이에 쏠리고야 맙니다.


그건 마치 가까운 이웃이 된 성인 그리스도를
유대인들이 전혀 못 알아보고서
십자가에 매달아 버린 것 같은
정말 흉측한 일입니다.



먼데 가서 봐야 단풍이듯이
요즘은 어떤 진리든지 멀리 구해야만
모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진리를 얻으러 해외유학을 가려던
스님들이 수천년 전에 그랬듯이
의상이나 원효스님이나..ㅡ ㅠ ㅡ....
의상은 결국 중국에 다녀왔고
원효스님은 안 가고 뭉개셨습니다.

요즘 들어서도
진리의 보물찾기에
어느 가람이나 가을에 더욱 바빠집니다.
동안거 들기 전에요.


저는 오늘 단풍놀이 나와서
모두가 좀 더 단숨에 쫙 깨쳐지길
어리석게도 바라고 있었으나
역시 헛된 꿈이었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듯한 이 꿈에서
활짝 깨어나 죽음을 넘어서는 해탈로,
이어서 진짜 열반에 이르고 싶습니다.





2023년 11월 2일 
원효, 서산 , 장선생 묘연제, 선심화 김세환 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