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문] "어린아이 같은 - 대한민국"

어느 알토란 같이 얼굴이 똑똑하고 잘 생긴 아이 하나가 길을 가다가

문득 생각이 난듯이 나를 붙들고 이렇게 묻습니다.

저.. 저ㅡㄴ 언제쯤이면 어른이 될까요 --하고 묻습니다.

그 아이는 제법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얼굴은 아직 애 얼굴(童顔)이지만

열 살쯤 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얼른,

넌 이미 어른이 되었쟎니

그러자,

아니에요 저는 아직 아이예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빨리 어른이 되려면 어쩌면 될까요 ?

좋게 말해서 천진난만이라고나 할지,

무리한 질문을 내게 던지며 때를 씁니다.

돈을 벌어 봐라, 그럼 어른이 된단다.

저 돈 많아요. 제 아버지가 엄청난 부자에요. 돈 벌 필요가 없어요.

아, 그래 .... ? 그러다면  빨리 장가를 가지 그러냐 . 장가 들면 어른이 된단다.

저 여자아이 친구가 많아요. 아직 장가 가고 싶지 않아요.

답이 없는 게 아니라 답을 거절하는 눈치입니다.

그럼 방도가 없는데 싶어서 ,,,,슬며서 부아가 나니까 짖꿎은 장난끼가 발동합니다.

할 수 없구나 , 이렇게 하자. 너의 나이를 나에게 다오. 그러면 되겠다. 너의 나이가 열살이고

내 나이가 이제 곧 일흔이니, 둘을 합해서 둘로 나눈다면  너의 나이가 마흔이 되겠구나...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 ?

그렇게 말하면  선뜻 받아 들일 줄  알았지요.  하지만 그 입에서 되돌아 온 말은 이랬습니다.

싫어요.  저만 나이를 먹고 영감님은 나이가 줄쟎아요. 그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어요.

나이 먹는다고 어른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  나이는 그대로 두고 어른이 되고 싶거든요 ?

그렇게는 안 될까요 ?

정말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누구일까요 ?

[답] 대한민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