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문] " 득도 해탈로 나가는 법"

[제마법문] " 득도 해탈로 나가는 법"

오늘 법당에서 예불을 끝내자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바닷바람은 구름을 날리고

산은 하늘을 향해 외롭게 서 있구려

부처님이 웃으실 때까지

넘쳐 흐르기를 바라건만

길을 거슬러 따라가 봐도

마지막에는 큰 빛을 만나게 되고야 말 것을....

海風到雲飛

山高立面天

至時來佛笑

願現溢流生

逆行而道沿

畢歸如招華

[해설]

법공부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 아무리 제 나름으로

공부해봤댔자 거기서 거기이지

유별나게 이 길밖에 없소 하고

주장해 봤댔자, 결국 다다르는 자리는

거기서 거기일 뿐이며,

나중에 큰 진리의 빛을 보고 그 길을

만나게 되는 점에서는 하나도 다름이 없다는

뜻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요즘들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좀 괴퍅한 방식을 따라서 공부를 해야

깨달음을 얻는다는 식의 논리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데,

그분들이 주장하는 공부 방법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유별나게

공부해 봤자, 이르는 자리는

별로 달라질 게 없다는 뜻입니다.

공부하는 데는 바른길(正道)와 그른 길(邪道)이

따로 없다는 것을 너른 아량으로 받아 들여 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

심신호흡법에서부터 특이한 참선법이니

염불삼매에서 얻어지는 법열이니

하며 난리 법석들인데....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일수록

큰 깨달음을 얻으시는 분들은 없고

대체로 가벼운 성도(成道)를 이루는 정도의 수련법이거든요.

그렇게 공부하시지 말고

지극히 자연스럽고 용이한 방도를 구해 보도록 하세요.

자기 일을 하면서 공부도 이어나가는 그런 생산적인

방식의 구도법을 저로서는 진정한 공부방도라고

생각하거든요.

절(參拜)을 수 백번 한다거나

염불을 수 만번 한다거나

사경을 수 천 권한다거나

참선을 수 천 일 한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는 게 아닐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매우 간단명료합니다.

먼저 자신의 삶을 단순화시켜야 합니다.

번거로운 생각에 사로잡히는 모든 번거로운 잡일들을 거두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하루에 한 번 정도라도 완전히 집중하여 할 수 있는 수련법

단 하나만 꾸준히 수행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만 하시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 방도가 반드시 깨달음을 얻게 해줄 거라는

욕심에서 나오는 망상과 기대를 하시면 안 됩니다.

어찌 하면 되느냐 ?

함께 해보실 까요 ?

오늘부터....

(1) 먼저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살펴 보세요. :  왜 내가 이렇게 불려지는가를살펴보세요...

(2) 내가 남을 위해서  뭘 잘 하는 사람인지 살펴보세요. : 뭘 하면 잘 한다고들 칭찬하는지...

(3) 자기의 공부 자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살펴 보세요. :  어느 정도 이 세상을 알고 있는지부터...

(4) 모두다 깨닫고 나면 뭘 할지 예상해 보세요.  : 상상해 보면 나옵니다.... 부처님이 되면 그걸로 그만인가요 ?

그러고 나서  다시 시작하세요.

준비가 아직 안 되셨다고요 ?

그러시다면 일단 자신에게 공부할 사람인지 아닌지를 물어 보셨군요.

일단 초급자로서 공부할만한 자세는 갖추셨다는 뜻입니다.

 

2016 년 3월 12 일 제마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묘연제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