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9 15:40
[제마법문] " 오직 세상에 하나 뿐인 당신 "
어느날 제가 죽어서 돌탑이 되었습니다.
길쪽으로 기울어 마치 고개를 들이민듯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는 자세였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열댓살쯤 된 동승이 탑전에 앉아 내게 문답을 청합니다.
" 왜 여기서 계시나요 ?"
"자네처럼 묻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요 ? "
" 아니 오늘 처음이야."
" 말씀 나누신 분은 많았나요 ?"
" 아니 ... 내가 여기 있는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냥들 지나가지."
" 참 심심하셨겠네요. 그럼 제가 여러 사람들 중 하나인가요 ? 아니면 제가 처음인가요 ?"
" 글쎄, 앞으로 날 알아 보는 사람이 나타나면 자네가 그 중의 한 사람이 되겠지."
" 아닐 겁니다. 저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지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물을 것이 그 것 뿐인가 ? "
" 네 다 물어 봤습니다. "
동승은 생뚱맞은 몇 마디를 던지고서는 어디론가 길을 재촉한다.
참으로 요상한 문답입니다.
동승이 내게 말한 것은 자기가 처음이냐란 질문과 스스로 자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말뿐이다.
깊은 기도나 명상에 들면 이러한 문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이 문답이 무엇을 뜻하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시겠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까요 ?
2016 년 1 월 19 일 제마법선사 서산 청강 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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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조몰일동
昨夜吹西風
今朝沒日東
제 짧은 소견으로 다시 태어나도 이 조건 이 직업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살자라는 말씀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