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2 10:34
[제마법문] " 알 수 없는 인생"
사회의 공공성(공정, 공평, 공익)을 높이기 위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복지사업이 늘어 났는데, 최근 들어서 복지 부조리를 없앤다는 취지로 여러가지 예산 타령과 복지정책의 축소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줄줄 새 나오니 생각 나서 적어 봅니다.
경남 지사가 어린 학생 애들 점심 먹이는 예산을 못 주겠다고 나서거나,
경기도 교육감이 누리교육 예산 집행이 어렵다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런 이야기인데...
서민층에게는 눈에 드러나 보이지 않는 위협요소로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먼저 15 년 쯤 2000 년 대 초 이야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잘 아는 사람이 어느날 찾아 와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남편이 운전하는데 요즘 병원에 입원해서 나이롱 환자가 되어
가만히 누워있기만 해도 먹고 살만한 최저임금은 나온다고 합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한 1 년을 그렇게 일도 안하고 버텼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동안 잠잠해지더니 ,
어느날은 또 이런 말을 합니다.
남편이 동네 사람들 부추겨 관청 상대로 부동산 평가 부분에 행정소송을 제기해서 아직 결말이 안 난다고
합니다. 행정이 잘 못되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합니다.
이 일은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패소했겠지요.
그러다가 그 남편이 간암에 걸려 한 5 년 고생만 하다가 가셨습니다.
제가 천도식을 올려드립니다. 천도식 때 영가에게 당부했습니다.
자손한테 해로우니 말이요 하고.
극락에는 일자리가 따로 있는 지는 모르지만 거기서는 절대로
집단 행정소송이나 나이롱 환자노릇 같은 걸로 돈 벌지 말라고
당부했더랬습니다.
몇 년이 지나 과수댁이 된 부인이 돈을 벌러 나섰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게 새로 생길 때였는데 폐품 같은거 모아서
가공해 가지고 돈 버는 공장을 구청에서 지원해 주는 데 그일을
맡아서 한다고 하더니, 얼마 후에는 시청에서 하는 일을 도와주는
도우미 일을 한다고도 하고, 그러면서 남편이 없는 집안 살림에
보태더군요.
작년인가 찾아 와서 정말 황당한 이야기를 합니다.
오랜 친구가 암 말기 환자인데 자기에게 와서 병간호와 집안 일을
거들어 주면 유산을 몽땅 자기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네요.
제가 그 남자 얼굴을 보지도 않고 그려서 두툼한 볼따구니 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 어머 정말 선생님 대단하시네요.
똑 같아요 하고 놀라더군요.
이 남자는 사기꾼이니 주의하세요로 끝냈습니다. 그날.
그 일도 그저 그렇게 끝나고 농담처럼 지나갔습니다.
최근에 왔길레 물어 봤더랬지요.
그 남자 언제 죽었냐 ? 내가 보기에는 죽을 것 같지도 않았는데 하고 떠보자
아직 여전히 잘 살아 있다고 하더군요.
요즘 약이 좋아서 오래 살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사기쳤겠지요.
과수댁 하나 엮어 가지고 대충 부려 먹다가 내보내면 될 거라는
심보였나 봅니다. 이미 그런 이야기는 처음 그 얘기 나올 때부터 말렸습니다만...
거 봐요 내 말이 맞아 떨어졌지... 역시 사기꾼이었어 했더니 씩 하고 웃네요.
이래 저래 세상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제도에 잘 적응 하고
비록 가난하지만 잘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결코 좌절하지 않고 내 덕에 사기도 안 당하고 산다면서
좋아 하시네요.
음흉한 세상에서 과수댁 노릇하기 쉽지 않을 테고 걱정이 많을 텐데도
여전히 꿋꿋이 잘 지냅니다.
요즘은 무의탁 아동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돌보는 일로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거기의 원장에 해당하는 남자가 또 그렇게 얄궂은 모양입니다.
웃음으로 니글거리며 추근 대서 징그러워 죽겠다고 하네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참고 버텨 보다가
정 못 견디겠으면 결판을 내라고 했습니다.
처녀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차분하게 열성을 다해서 그렇게 삽니다.
나쁘지는 않으나 언제나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정말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거의 공짜로 사기꾼들을 정부에서 도와주는 복지사업 같은 거 없어지면
쫄딱 망할 사람들도 많고 그러겠지만
그런 일에 매달려 숨이라도 쉬는 사람은 더욱 많을 테니
함부로 없애면 어쩌나 불안 하기도 하고요.
2014 년 11 월 12일 제마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김세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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