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문] " 때때로 고마운 일은 잊지 않아도..."

[제마법문] " 때때로 고마운 일은 잊지 않아도..."

삿갓 선생님께서 오랜 만에 오셔서

산신어른과  대작(對酌)을 하신다 하여

술과 안주로 먹거리 몇가지를 올려 드렸습니다.

맛나게 드시더니

종이를 가져 오라 하시어 단숨에

아래 글귀를 받았습니다.

時恩結不忘然而歲恩結必忘也

글의 뜻이 이렇군요.

" 때때로 고마운 일을 겪으면 잊지 못하나

늘 고마운 일을 겪으면 반드시 잊어 버리네."

살다가 보면 여러가지 고마운 일을 겪는데

역시나  이 말씀이 옳은 말씀입니다.

어쩌다 한 번씩 신의 도움을 받으면

고마운 마음에 제를 올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늘 그런 일이 이어지면 언제 득을 봤더냐 당연한 일이지.... 하고

태도가 달라지는 게 우리인가 봅니다.

남에게 큰 도움을 받으면 처음에는 눈물을 흘리고 난리가 나면서도

부모님이 내려 주시는 은혜와 윗사람이 베푸는 사랑은

익숙해져 버려서인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참.... 배은 망덕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이 모양으로

마음 고생만 하고 사는 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자신이 아직 이렇게 잘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하여

남보다 못사느니 잘 산다니 하며 원망만 하고

목숨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하여 고마움을 잊고 살거든요....

2014 년  4 월 13 일 제마법선사 서산 청강 삿갓선생 산신어른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