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7 21:08
[제마법문] " 애비야 ~~~ 이야기"
부여 무량사 산신각에 가시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산신님을 만지시면 업(業)이 됩니다"
자꾸 산신 어른 몸을 만져 때가 타는 걸 막아 보려는 취지이겠지요.
절을 올리자 산신어른이 말씀하십니다.
" 내 몸을 만졌다고 해서 업이 되기는 뭐가 업이 되겠습니까 ?
그냥 " 산신님 몸 만지면 애비야 ..." 하고 아이 타이르듯이 적어 놓으면 될 일을 갖고 말예요."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TV광고에도 나왔더랬네요.
"앱이야" 하고나서 , "내가 너의 애비다.."
오래 전부터 우리는 아이시절에 뭔가 물건을 만지려고 하면
부모님께서 "애비야 ..." 하는 말을 하셔서 멈칫했던 기억이 나실 겁니다.
마음속으로 아마 이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애비야....라면 ,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일까 ? 하고 짐작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애비야는
부친을 가리키는 아비나 아버지를 뜻하는 애비라는 말은 터무니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 용어라고 할 앱(application)은 더욱 아니고요,
우리가 그렇게 어떤 동작을 하지 못하게 중단시킬 때 하신 말씀이 바로
업(業)인 것입니다.
업이야... 그런 짓하면 악업(惡業:돌이킬 수 없는 악한 행동의 기록)이 된단다란 뜻이지요.
학교를 핵교라고 발음하거나 속썩이다는 속쎅이다... 라고 말하는 식으로
모음동화가 이뤄져 업이야가 <앱이야>로 변하고,
최근까지 듣고 자랐던 바로 그 <애비야 ~~>가 된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본래 불교용어인 '어비야, 애비야'를 입에 담고 어린이를 키웠으며
아이들도 그 말을 들으며 악업에 물들지 안고 선업에 익숙해지도록 교육을 받았던 셈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말도 거의 들을 수가 없게 된 걸 보면 세상이 많이 변한 모양입니다.
2014 년 3 월 17 일 제마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선심화 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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