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남자가 운이 트이면 버림 받는 불쌍한 무당"
---가명 박미정
癸癸辛辛
丑丑卯丑
26甲午
관:축탕화로 3관살
살:탕화살
내가 뒤를 봐주던 김모라는 사람과 연락이 되어 서로 잘
지내다가 김모가 일이 잘 안 풀리니 이 무당을 가까이
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몰래 나에게 보냈다. 그
러니까 자기가 재수가 없고 필요 없어지니 내게 보내서
신세를 좀 지라는 식으로 밀어 붙힌 것이다. 세상에 의리
에 대하여 배신하는 방법도 가지가지인 것 같다. 자기가
필요 없어진 사람을 떠 밀어 붙혀 " 거기 가면 잘해 줄거
야. 하지만 내 이야기는 하지 말게나 " 하다니 참으로 한
심하다. 처음에는 아마 자기를 도와주면 팔자가 펼거라
고 그녀에게 말했을 것이다. 물론 이 여자가 나에게 처
음부터 자신이 누구의 소개로 왔다고 말하지 않았다. 하
지만 이야기 하는 도중에 김모가 자꾸만 뒤에 어른 거리
고 영시가 되니 나를 속일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무당은 산동자가 와있는데 자기는 산동지라고 불렀다.
아마 산에서 만난 친구라는 뜻이겠거니 하였다. 하지만
이 여무는 산동지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았다, 산귀
신들이 대체로 끈질긴데 가볍게 보고 처신하니 자꾸만 괴
롭힌다. 내가 처리해 줄까를 물어 보니 그나마 자기의
수호령이랍시고 마다한다. 할수 없는 일이다. 무당짓을
해서 먹고 살려면 저렇게 괴로움을 당하면서도 뭔가 붙들
어야 되니 말이다. 이 사람 팔자를 보면 소가 세마리
나란히 지지에 누어서 탕화살을 재탕 삼탕하고 있다. 그
게 모두 남자궁이니 남자관계가 얼마나 파란만장할 것인
가는 불을 보듯이 나타난다. 팔자 그대로 안겪어 본 남
자가 없을 만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그런데다가
인수신왕으로 드러나니 그 기운이 족히 수십인을 거느릴
수가 있다. 묘가 용신인데 그나마 먹고 사는 것은 그들
이 흘려 주는 부스러기 돈 덕분이다. 묘가 축토에 편재로
작용하니 말이다.
이무당이 가까이 한 남자는 아마 돈을 벌어서 모두 이 여
자에게 받혔어야 재수가 계속 잘 풀렸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그런 의리 있는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 재수가
좋아지면 다 자기 덕으로 아는게 인지상정이니 말이다.
그러니 운이 풀려 사업이 잘되면 차버리고 잘되면 또 차
버리고 그랬던 것이다. 따라서 많은 남자를 전전하는 운
명이다. 다행인 것은 갑오운이 상관운이라 그나마 남자
에게 큰 피해를 안보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