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의 사주를 안 봐주는 이유

죽은 사람의 사주를 안 봐주는 이유

죽은 사람의 사주를 보면 자칫하다가 그 귀신의 장애를 입는 수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의 사주를 가지고 가서 물어 보면 제대로 보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느낌으로 그 사람이 죽었는지 아닌지를 알수 있으며, 그게 뭐 대단한 실력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연전에 모 방송국에서 죽은 사람의 사주를 여러명 분 가지고 가서 무속인과 역학을 하는 여러 사람에게 사망한 사실을 맞추는지의 여부를 시험해 본 일이 있다.

이후에 제대로 맞춘 사람은 스타덤에 올라 수년간의 예약이 잡힐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런 점을 보면 죽은 사람의 사주는 보지 않는다는 하나의 불문률도 이제는 깨져 버린 모양이다.  그러나 죽은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 얼마나 한심할  노릇인가 ?  죽은 것도 억울한데 자기의 사주를 가지고 산 사람이 왈가왈부 한다는 것이 그들에게 마음 편한 일은 아닐 터이다.

그러니까 귀신이 공연히 남의 사주를 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게 앙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더구나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알아 보는 수단으로 죽은 사람의 사주를 들고 다니며 문의하는 세태도 한심스럽지만, 이를 기화로 자기의 입신 양명을 꾀하는 무리가 있으니 더욱더 한심한 일이다.

그렇게 욕심들이 많은니 귀신인들 그들의 편이 될 수가 없으리라.  그 중의 몇 사람은 귀신의 장애를 입어서 요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니 당연한 귀추라고 본다.

죽은 사람의 사주는 들고 가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사주를 문의하는 것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그래서 선현들은 죽은 사람의 사주는 보는게 아니다 라고  말을 남긴 것이며, 역시 귀신들이 그런 가운데 준동함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었으리라고 짐작한다.

950918  통사/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