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있는 사주 4. 악성 노이로제

광기 있는 사주  <악성 노이로제>

** 악성 노이로제

  丁甲戊甲
  卯申辰寅

90년도에 중학생이었던 아이가 자라서 97년에 나타났다. 나이가 벌써 20살이 넘었다.
그때는 미성년이라서 부모를 모시고 오라고 했다. 공연히 쓸데 없이 영계에 관심을 가지는 호기심으로 인하여 노이로제증상이  악화될까봐  잘 타일러 보낸 사람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타나며 하는 말이 " 자기를 왜 안봐줬냐. 나는 그때 병을 고쳐 주었으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았을꺼 아니냐 ?"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미친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당시에 따라온 그의 부친은 중학교 교사였다.  
대체로 교사들이 귀신이 빙의되어 있다고 하면 미신의 세계라며 무조건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애써 그의 부친을 설득하려 하고 싶지 않았다.
"원망하려면 자신의 부친을 원망하여라. 그 당시 미성년자인 너를 보호자의 동의하에 가료하는 것은 일반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나 역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고 말했지만 영 뒷끝이 좋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는 잘못한 것일까 ?
그때 그 아이의 병을 고쳐주었어야 하는가 ? 무리하게 설득하여야만 했는가 ?
악성노이로제 환자 가운데 이처럼 세월가는 줄도 모르고 마치 어제일처럼 원망하고 대드는 사람이 가끔 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일을 가지고 부득부득 우기는 통에 정말 곤란한 일이 있다.

그런데 이 남자의 사주를 보면 그점이 드러나 있다.
갑인년의 갑목일주로서 년비견이 구성되는 흉칙한 견겁태왕이다.  비견이 왕하면 고집통이 되기 쉬운데, 거기다가 묘신귀문이 일주와 시주의 지지에 걸려 있다.
흥미있는 점은 재궁이 옆에 걸려 있어서 견겁이 왕한데도 오히려 신약사주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부친의 힘이 역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