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가는 禪의 길”
[질문]
선생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 나름대로 공부하다 궁금한 점이 있어 (혼자 고민하느니) 선생님께 여쭤보는게 낫겠다 싶어 질문을 드립니다.
[1] 밀교와 신불교(神佛敎)의 연관성
선생님의 법강을 통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불교이전부터 있어왔던 바라문교의 주술을 익히시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제자들에 한해 밀교라는 형식을 빌어 법을 전수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 선생님의 법력 책자를 보면 선생님께서 신불교(神佛敎)라는 개념을 크게 강조하고 계십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 샤먼의 중요성인 것을 비춰봤을 때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의 근간이 되는 시베리아 샤먼을 토대로 불교의 개념이 융화되어 신불교라는 개념이 탄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일반적으로 품위있어 보이는 ??) 밀교라는 발생의 형식이 (우리네가 무시하는 ??) 우리의 토속신앙을 근간으로 불교의 개념이 융화되어 발생한 신불교와 같은 형식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2] 영(靈)과의 소통 단계
두 번째로 궁금한 점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당시 토속신앙이었던 바라문교를 익히시고 불교를 설파하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과의 소통 단계를 짚어본다면, 자연령과 먼저 통하고 그 다음이 우주령과의 영계통신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점입니다. 여기서 제가 파악하고 있는 자연령(天地海)은 칠성과 산신, 그리고 용신으로서 이 같은 신들과 먼저 통하고 그 다음이 우주령이라 할 수 있는 불령과 통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또한 신불교(神佛敎)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어순상 神靈과 먼저 통한 이후 佛靈과 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 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무당도 못되는 것이 무슨 수행자냐?' 내지는 '무당도 못되는 것이 무슨 중노리냐?' 라는 말씀이 귀에 와 닿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3] 자기령을 강화하는 실천방법
“신의 유산을 상속받아라” 책자를 보면, 자신의 정기를 자기 스스로의 염력을 사용하여 자기령에 영향을 미치도록 훈련을 거듭하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법력에서의 신령수행 기도(자기령을 강화하는 방법)가 실천적인 방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법력 책자 앞부분에서 소개하신 구회만다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친 선생님의 법강과 선생님께서 출판하신 서적에서의 내용을 토대로 종합해 볼 때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 보긴 했습니다만, 잘못된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에 선생님을 찾아뵐 때에는 위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고쳐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기도 시 수호신을 선정하는데 있어 자신의 신계를 바로 알고 수호신을 선정하여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조만간 시간 내어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신령과의 영적 소통이나 종교적인 교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진정한 종교로서의 신불교 사상이라든가, 이런 것은 당연히 그 뿌리를 근원불교인 밀교적인 가르침에서 찾아 볼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법선도라고 하는 용어도 잘 따져보면 진리를 지칭하는 法을 근원에 두고서 수행하는 길을 상징하므로, 이러한 영적소통을 전제로 한 기본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기 염력이라고 하는 뇌에서 발생된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부분도 실재하는 자신 내부의 영적 존재가 일으키는 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염력으로써 영력을 키운다고 하기 보다는 , 념을 둔 어떤 <인식>으로서 <법>을 다시 일으키고 힘주어 실천하는 길이라고 파악되겠지요. 해탈한 영혼이란 곧 염이라는 장구한 세월의 "사념 핵(conceptional core)"을 바탕으로 새롭게 형성된다고나 할까요 ? 그 수련과정이 바로 禪이지요. 간화선에서 말하는 화두라고 하는 요소도 따지고 보면 사념의 핵을 새롭게 형성해 가는 중간 촉매라고 보면 됩니다. 선을 어렵지 않게 수행해 가는 좋은 비결을 묻는 분들이 많지만, 이미 자신이 생활 속에서 그러한 컨셉셔널 코어를 가지고서 인식 체계를 갈고 닦으시는 분들은 굳이 선을 따로 할 필요조차 사라집니다.
다시 말해서 법선도란 영혼이 가는 선의 길이며, 신불교란 이를 지탱해 주는 불령의 가피를 믿고 실천하는 믿음이라 하겠습니다.
나중에 오실 때 잘 갈무리해서 말씀하세요.
2008년 6월 14일 제마 법선사 법산 김 세환 합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