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문] “ 백중날은 뭇 중생을 천도하는 날”

[제마법문]  “ 백중은 뭇 중생들의  천도일”

오늘이 백중입니다.
절에서는 백중기도를 올립니다. 우란분절이라고 하여 조상님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단체 제사를올리는 날이기도 하고요.

살다가 보면 많은 이들이 내 주위를 오고 갑니다.
오는 사람은 나의 며느리이기도 하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손자이며 손녀입니다.
가는 사람은 나의 부모이기도 하고, 동네할아버지이기도 하고 또 전혀 모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살펴보시지요. 주위에서 오는 식구가 늘어납니까 ? 그러시다면 아직 젊은 분이시군요. 가는 식구가 늘어납니까 ? 그러시다면 나이가 제법 드셨나 보네요.
아는 사람의 수가 늘었다면 인연이 느는 것이고 줄었다면 인연이 줄어드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일로 곧 자손번창이나 개인적인 번영이라 해석하시거나 줄었다고 해서 곧 망조가 든 것이라든가 그렇게 해석하시면 안 됩니다.

그런데요, 백중날은 내가 잘 모르는 이들을 천가 시키는 날입니다.
내가 전혀 관심도 없었고 그냥 지나치려던 분들을 위하여 절하고 기도하여 극락으로 모시는 날입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 중에서 관심이 없이 그냥 지나쳐 잊어버리는 일이 많았던 그 사람들을 챙기는 날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못해도 가슴에 맺혀 잇는 분들을 천도시키는 날입니다.

가만히 앉으셔서 한 1분 정도 계셔 보세요.
그 분들의 모습과 살아계실 때의 일들이 떠오를 겁니다. 조용히 기도해보세요.

“ 다냐타 옴 아리다라 사바하”....를 세 번 외우세요.
이 주문은 아미타불 본심 미묘진언입니다.

그리고 혹시 어쩌다가 죽음의 소식을 듣거나 누가 죽은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일이 있거든, 요즘 로드킬 당하는 개나 고양이의 시신같은 걸 보시더라도 이 주문을 외우시며 극락으로 가라 하세요.


“ 발 보리심, 발 보리심, 발 보리심”


2010년  8월 24일  제마법선사   김 세환  합장 부복 배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