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공부] “ 어떻게 하면 영능력을 얻을 수가 있을까요 ?”.... 먼저 자기를 돌아보아야
신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을 道(soul seeking way)라고 말해봅니다.
도를 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가 지니고 있는 자신을 믿으면서 끊임없이 정진합니다.
자신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분명하게 선을 그으면서 거침없이 다가오는 자신의 유혹을 물리치며 또 다른 자아를 형성하려고 애씁니다. 사실 그런 기본적인 훈련은 자라날 때 이미 이룬 사람이라고 하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시금 자기가 완전한 인간으로 정립하려면 아직도 모자라다는 그런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기관리에 게으른 사람을 보면 참지 못합니다.
“ 저 친구는 도를 간다는 사람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저러면서도 도를 완성한다고 그러니 어찌 우리 같은 사람이 공감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이야. 도저히 속을 알 수가 없어요.” 하고,
도를 가는 사람들은 다른 도인들을 보며 푸념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측면은 도를 이루면 어떤 초능력이 생겨서 남과 다른 능력으로 중생을 구제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는 점입니다. 인격적 자아완성과 초능력의 개발이라고 하는 두 가지의 명제는 아마도 이렇게 고전 적인 패러다임으로 영원히 도인들의 과제로 연속될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편지가 날아 왔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경의 교를 통과한 이후로, 신령전과 교감도 현저히
벌어져 선생님과 같이 보인다거나 들린다는 게 전혀 알 수가 없어 또다른 수행의 방법을 찾아야 할 지 궁금해서...”
다시 말해서,
“ 기도를 오래 동안 해서 불보살님의 가피를 받아 어느 정도의 의식세계에서의 도는 이루었지만, 영과의 소통이나 제반 중생구제에 필요한 방도를 찾는 일에는 실패하였습니다....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글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불보살을 스승 삼아 그렇게 자기희생을 치러가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어 겨울에는 맨몸으로 어름 장 속을 헤매고, 코끝에 고드름이 맺히도록 수련을 쌓았는데, 왜 부처님이나 보살님이나 기타 신령님이 자기에게 도인의 기본 조건이 될 만한 초능력을 주지 않는지 의문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그 방법론을 알고 계시면 알려 달라고 조릅니다. 하지만 여기에 답이 있을까요 ?
당신께서는 그냥 타고난 영능력의 기본조건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쉽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라든가,
조상님들부터 이어받은 혈통이 워낙 신기가 강한체질이라서 그렇게 능력이 나타날 겁니다..라든가,
아니면 정말 이러 이러한 수련을 통해서 이런 능력을 전수 받을 수가 있으실 겁니다... 라든가, 뭔가 확실한 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다면야 분명 “이렇게 저렇게 수련하세요” 하고 권유하겠지만, 모두가 다 상통할 해답이 아닙니다.
그래서 분명하고도 단정적으로 답을 드렸습니다.
“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하기 전에 그 사람은 어딘가 들려 본 모양입니다. 무슨 수련을 시켜준다고 하는 곳에서 지도자가 하는 것을 무조건 따라하라고 그러더라는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능력이 생긴다고 하면서 누구나 다 아는 몇 가지 수련법을 소개하면서 열심히 하시라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거기서 하는 수련법에는 주로 제가 가르쳤던 수련법이 대다수 포함되어 있었던가 봅니다.
그래도 되겠지요. 영적인 능력이란 천부적으로 어느 부분에서의 소질을 타고난 사람이어야 하는 것쯤이야 누구나 이미 다 아는 일이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역시 능력을 증장시키는 부분인데, 여기서 가장 소중한 기본원칙은 망령된 자아를 버리는 일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예를 들었지만 잘못가르침을 받은 도인들이란 대체로 자아를 따로 형성하려 듭니다. 그런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지요.
자기 내부에 이미 들어가 살고 있는 자아는 그냥 내버려 두고, 또 다른 자아를 형성하려고 든다면 언제까지나 그 수련은 도로묵입니다.
먼저 원숭이 같은 자아를 어떻게 하여서든 정말 괜찮은 사람으로 개선하여 줘야 하는데 그 일이 생각만큼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숭이같은 자아는 수련시에 밀려들어오는 신성을 거부하기 때문이지요.
가만히 생각을 좀 해보세요.
우리가 부처님과 신을 믿는 것은 왜 믿는 것일까요 ?
그 분들이 지니고 계신 신성을 닮고자 하여 믿는 것 아닐까요 ?
자아를 그대로 자기내부 속에 그냥 내버려 두고 조금도 고치려 하지 않는 상태에서 정말 신적인 감성이나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을까요 ?
만일 그런 능력이 일시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얼마나 오래 갈까요? ..... 모든 것이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뤄져야할 기본적인 도리라든가 그런 면을 무시하고 신령적인 존재와의 소통만을 중시하려고 드는 사람이라면 “힘이 센 자에 대한 의뢰심”으로 가득한 욕심과잉으로 인하여 언젠가는 자기 스스로 자기를 망치고야 말 것입니다.
신, 진리, 우주, 그리고 그 앞에 놓여 있는 자아라고 하는 아주 작은 생명체로서의 존재로부터 진정한 자기를 찾아내고 개선하여 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그 점에 대하여 든든하게 기본을 쌓아 놓아야 영능력이 생긴다고 해도 사특하게 사용하지 않게 되고 만 중생들을 위하여 이를 사용하게 될 것이지요.
...다음 시간에는 영능력의 범위에 대하여 설명해 드립니다.
2010년 6월 8일 제마 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김 세환 합장
<참고>
자기= 우주를 대하는 대자적(對自的)인 나
자아= 생명에 의존하는 즉자적(卽自的)인 나
30 년전 한완상 교수의 "자아론"에서 발췌해 본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