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문] “개태사 석불님의 말씀”

“개태사 석불님의 말씀”

2013년 8월 초 오랜만에 논산 개태사에 참배하여 석불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개태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창건한 사찰로서 고려조의 튼튼한 기반이 이뤄지도록 기도하기 위해서 만든 절입니다.

절을 하고나서 묵정에 들자, 자연스럽게 말씀을 흘려주십니다.

“태조 왕건께서 붕어 후에(죽고 나서) 영혼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 불도를 가며 참회 정진하시겠다, 하여 보아하니, 너무 쉽사리 불가 입문 정진하시려 하는 것 같아 거절 하였더니, 그 분이 나중에 보니까 고려 왕실의 4 대 황제이신 광종(光宗 925~ 975)으로 환생하시어, 갖은 고초를 다 겪으시며 그 아들의 일생을 마친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의 업이 소멸되어 극락 환생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네 인생은 자기 업을 지고 살아가지는 못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소멸시킬 기회가 주어지는 법이니 자유자재할 수 있는 자세로 남은 생을 원하는 대로 편하게 살다가 가세요.”


절을 나오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광종은 고려창업 이후에 흐트러진 분위기 정비하고 노비안검법 실시, 과거제도 도입, 관복 제정  착용 등의 업적을 남겼으며, 후대에는 건국공신들을 숙청하여 고려 사직의 왕권을 강화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분이 고려태조의 아들인데 어찌 환생을 하셨다는 것일까 ?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죽어 환생하지, 살아서 아들에게 환생할 리가 있나 싶어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빙의라고 하는 과정을 하나의  환생유형으로 볼 수도 있더군요.  태조가 죽어서 광종의 혼에 동행하여 마치 자기의 뜻인 것처럼 정치적 미제사안들을 깨끗이 정리하고 함께 떠났다는 의미인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2013년 8월 14일 제마 법선사 서산 장선생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