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슬퍼하라"

"너 자신을 슬퍼하라"






자기가 하는 일을 홍보하기 위하여

자랑을 늘어놓는 어리석음이란

곧 자기가 살아 있음을 자랑하는 일과 비유된다.



내뜻으로 생명을 이어 나간다는 지극히 보편적인 생각은

언제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희극일 뿐이다.



내가 목숨을 이어나가기 위하여 자랑삼아 자기가 하는 일을

마치 스스로 지어내어 열심히는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자유지만

진실로 그렇게 일하는 것인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하여

일이 엮어지고 거기서 자기가 움직이는 일꾼인지는 불분명하다.



얼버무리지 말고 좀 더 솔직해지자.

내가 나의 주인인지

신이 나의 주인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내가 신성을 지니든 불성을 지니든 상관없이

되는대로 자기가 주인인것 처럼 여기고 가여운 목숨을 이어나가다 보면

때로는 신이 하는 것 같은 훌륭한 일을 할 수도 있고

때때로 마귀가 들어오면 생각지도 않은 일을 저지를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은 모두가 옳은 일이고 그래서 신도 기뻐할 것이고

그래서 무작정 선전하고 광고하고 내가 하는 착한 일을 알려서

모든 이들이 칭송하고 떠받들어 줄것을 기대하지 마라.



그 일은 이미 신이 해온 일이며 너는 그저 지금 그 일을 하는 일꾼임을 왜 깨닫지 못하느냐.

아이처럼 기뻐 날뛰며 자기 하는 일이 가장 훌륭하고 멋지고 그냥 그 것이 전부인 것 같이

그러다 보면 언젠가 후회할 것이다.



왜냐하면 껍질만 남은 자기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가 반드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알아 들었으냐, 어리석은 사람아,

얼마나 못 났으면 글을 써서 자기가 해온 일을 신이 하시는 일이라 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이라고 큰소리 치겠는가 ?

작은 똥주머니에 지나지 않는 네 모습을 잘 살펴 보면서 조금쯤은 겸허해지거라.





지금 세상 사람들은  일개 법사에 지나지 않는 너의 모습에 무척 구슬퍼 하고 있지 않은가 ?




2012년 2월2일  ....문수보살님의 말씀


<해설>

공부하고 또 공부해도 다 끝난 것이 아님에도
허명에 날뛰거나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겸손함이란 진정한 자신을 대하는 자세이거늘
오만의 극치에 스승에게 차나 한잔하자고 대드는 자처럼
자신을 높여 보기도 하니,
그런 세상에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꾸짖는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