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는 돈이 얼마나 자기 수중과 주변에 널려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점 에서는 돈이 전혀 없는 알거지와 같습니다.
돈이 너무 많고 어디 박혀 있는지 그 소재가 불명이므로
거지가 뻔히 자기 수중에 아무 것도 없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부자는 돈이 너무 많아서 얼마나 어디 있는지 조차 알 필요가 없는 사람이니까 돈의 소재를 모르고,
거지는 돈이 너무 없어서 얼마나 어디 있는지 조차 알 필요가 없는 사람이니까 역시 돈의 소재를 모릅니다.
그리고 양쪽 다 이미 욕심은 별로 없는 사람들이지요.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아직 돈을 세고 대차대조표 만드는 분들은 잠시 부자로 살 수도 있는 소박한 중산층일 뿐입니다. 아니면 유재아귀(有財餓鬼: 돈 많은 아귀신)이거나 말입니다.
유택 근처에서 지난 주에 돌아가신 정 주영회장 님 만나니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 내가 모래사장하고 설계도 만 가지고 조선소 짓겠다"고 한 말이 마치 대단한 수단인 것처럼
여겨지고 요즘 TV에도 자주 그 장면이 나오던데, 실은 그게 아닌데 앞 뒤를 빼고 말하니까
거지가 말만 잘 해서 조선업 해외 수주를 받은 걸로 착각들 하시더만요.
난 그 이전에 사람들에게 믿음을 줬어요. 야, 그 넘 참 뭘 잔뜩 쥐어 줘도 떼 먹을 넘은 아니겠구만이라 하는 거 말예요."
그렇습니다.
진짜 훌륭한 부자는 돈이 얼마나 자기 수중에 있는지 조차 관심이 없고 얼마나 열심히 해서 일을 한 성과를 보느냐에 관심이 많을 뿐이지요.
돈만 벌려고 매달리는 사람은 진짜 부자가 아니예요.
일하다가 보면 남는 수가 있고 그게 쌓이다가 보면 부자가 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
일하면서 사람도 친하게 사귀고 믿음을 주고 받으면서 그러는 게 부자가 될 자격을 갖추는 거라고 하십니다.
돈 모아 남에게 위세 부리려는 축재 중심의 인생목표를 중시하는 천민자본주의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 대한민국에서,
오늘은 어쩐지 배추값이 내려간다는 소식이 오랜만에 들릴 것 같군요.
김치 값 너무 올라 걱정입니다.
배추에 묻은 중국산 회충 조심하세요.
채소 잘 씻어 드시고요.
2010년 10월 3일 제마법선사 서산 /장선생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