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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께서 어느날 뒷방에 칩거하고 있는 노승을 느닷없이 만나러 가셨다.



노승은 기력이 쇠진하여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처지였다. 법랍이 50살이 넘었으니 열반을 할 때도 되었지만 법도가 그다지 높지 못하여 젊은 중들한테 예우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대사님은 잘 알고 계셨다.



“스님, 어찌 지내십니까 ?”

“아이쿠-- 대사님께서 어찌 이 누추한 곳 까지 왕림하셨어요 ---”



말꼬리에 힘이 들어 가지 못할 정도로 노쇠한 상태라 겨우 몸을 일으킨채 대사님을 맞이하였다.

승계란 법도가 엄하여 나이에 관계없이 도가 높으면 대우를 받고 그렇지 못한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하대를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그 노승도 대사에게 무릎을 꿇고 깍듯이 대할 수밖에 없다.

아니 그런 말 이전에 대사를 친견하기란 같은 사찰 내에서도 어려운 일인데 참으로 광영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지내시기가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

“ 저 같은 늙고 어리석은 중을 이렇게 거하게 해주시는 것만해도 감사드립니다. 터무니 없습니다”



차 한수를 들고 이내 묵묵히 일어났으나 별 다른 말씀은 없었다.



그 다음 며칠이 지난 날,



뒷방 노승이 돌아 가셨다는 말이 들렸다. 고요한 입적으로 아무런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대사님은 노승이 누워 있는 곳에 다시 가서 차갑게 굳어 있는 시신을 어루만지며 손수 염을 해 주었다.



“이 보시게, 내가 노장을 저 세상으로 보내려고 찾아 왔었소 ? 이렇게 무정할 수 있단 말이요 ?” 하면서 눈동자를 흐리셨다.

--“내가 공연히 여길 다녀 갔어요. 입적하실 때 까지 그냥 모른 척했어야 하는데 말이요--”



대사님이 다녀 가신 후 마음이 평안해 진 노승이 아마도 자는 듯이 간 모양인데 대사는 또한 마음이 그렇지가 못 한 것 같았다.





2000년 01월 21일   김 세환 법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