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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불사 (慈悲佛事)”


큰 절에 가면 요즘 대웅전 입구 쪽에 코너가 마련되어 불사를 받습니다.
부처님이 돈 계산하는 것 같이 보여 볼쌍사납지만 대충 큰 절에서는 어디나
그 일을 저지르고 있어서 별로 탓하지도 않습니다.
큰 문제라고 보진 않아도 신성해야 할 법당에서 사람들끼리 돈을 주고 받는 것은 보기에 안 좋지요.
초파일 행사를 하면 그날만 불자인 신자들이 그 때는 우우우 몰려서 점심도 얻어 먹고 천 원짜리 몇장 내고 선물도 받고 참 기분 좋은 날입니다. 그러다가 기와 불사(기와시주로 돈내는 일)라도 하라고 하면 다 도망갑니다.


그런데 제가 오래 전 다니던 절에서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 야, 니 이리 쫌 와 봐라, 니 노래참 기가맥히게 잘한다 카데, 오번에 우리 절에 행사가 있는데 니가 와서 노래 쫌 불러다고. 일등으로 대학에 합격하마 공납급 면제라~ 내가 대 주께."

미리 이렇게 일요일 날 온 고등학교 여식아이에게 바람을 넣습니다. 마침 흥얼흥얼 노래가락을 부르다가 들킨 모양입니다.

평소에 요리 뺀들 조리 뺀들 하던 시주도 잘 안 하던 신자가 계셨는데, 그녀의 딸 하나가 노래솜씨가 아주 타고난 걸 알고 계시던 스님은 요번 기회에 아주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절에는 당시로서 피아노 한 대 살 돈도 없고 하던 시절이라서 그 딸 아이 엄마를 만나 구스르고 조릅니다.

" 딸아이 노래 들어 보이 ~참, 기가 맥히데요. 요번 행사때에 연습 좀 시켜 가꼬 찬불가  불러주면 좋으실 낀데, 고마 지금 피아노 한대 살 돈이 읎어 가꼬, 이카고 있슴데이. 내가 자신감을 세워주고 노래 연습시키마 크게 성장할 아이잉께네, 요번에 찬불가 불러 보게 한번 해보소."

딸아이가 크게 성장한다고 하니까 그러쟎아도 딸이 성악과를 지망하던 어머니로서는 귀가 솔깃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스님이 프로덕션 사장의 솜씨입니다.


그 다음날 피아노 한 대가 절 대문으로 통하여 설렁설렁 걸어 들어오더군요. 60년대 말 당시의 피아노 한대 값은  30만원이었습니다.(현 시가로는 천 오백 정도?)


그런데 시대가 한참 지났습니다.
그런 방법이 통할 리도 없지요.
물론 요즘에는 그런 능청맞은 스님도 없지요.
어디서나 아주 노골적으로 시주(보시)하라고 들 하지요.

변해 버린 세상인심에 저는 그냥 웃습니다.

2009년 2월 4일  청강 / 장선생 /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