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선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제마수련의 기본
  • 제마수련의 기본
  • 귀신이란
  • 제마수련법의 기본 2가지!
제마수련의 기본 게시판
“어떤 교주와의 영계대화”

그곳은 아주 긴 산줄기가 끝없이 이어진 자리였습니다.
흔히 풍수연구가들은 그런 산줄기를 가리켜 백호세라고 하며, 이런 산세에서 가끔 넓은 옆 산줄기를 대합조개 모양으로 늘어뜨리는 지점을 봉황 포란처라고도 부릅니다.

종교단체가 자리할 만한 곳입니다. 60만평이 넘는 자리라고 하니 참 대단합니다.
그곳에 들어서자 가방을 초소에 맡기라고 합니다. 나를 믿을 수가 없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래도 오후 6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어둑해지니 들어설 수 있다는 것 만해도 다행이었지요.
신령이 계신다고 하는 곳의 아주 높고 큰 건물로 향하여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득히 높은 건물의 입구에서 웬 늙은이가 마중 나옵니다. 그는 아마도 이전에 이 종교 단체를 맡아보고 계시던 총주였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인상착의가 일치하더군요.)

“ 어서 오시게, 여기 어쩐 일로 다 오셨는가요 ? ”
“ 네, 좋은 자리라고해서 풍수를 좀 보려고 왔습니다. 늦은 시간이라서 미안합니다.”
“ 웬걸, 그리 말씀하시나, 어서 오르시게.”
그때였습니다. 10여 미터 떨어진 뒷전에서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 선생님, 거기 건물로 올라가시면 안 돼요.  거기 지금 공부중이거든요.”
높은 건물 위로 가는 석 계단에서 주츰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늙은이가 사라지기 직전 까지 그 짧은 시간 안에 손에 들고 있던 족자를 펼쳐서 내게 보여 주십니다.
거기에는 붓으로 쓴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 이수화풍(以水和風)”

그러나 글씨를 마주하는 순간 계단에 오르지 못하게 막는 목소리 때문에 더 이상의 영계대화는 불가능했습니다.  그 분은 아마도 그 건물에 모셔져 있어서 영적으로도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못하시는 듯 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었지요.

내용이 좋습니다. 이수화풍이란 물의 힘으로 바람이 잘 어울리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요즘 세상이 어지럽고 뜨겁게 달아오른 광풍이 자주 불어서 사람들을 혼미하게 만드니까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조언을 해주시는 말씀인가 봅니다.

평소에 조용하던 인솔자가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과거에 보여주었다는 돌아가신 종교 총수의 특이한 이적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사실 그런 이야기는 들을 이유가 없지만 성의와 믿음이  고마워서 잘 귀담아 들어 주었습니다.

“ 그래요 ? 어떤 종교나 그런 기적 같은 일을 다 지니고 있지요. 예수님은 지나다니는 병자를 고쳐주셨고, 부처님은 사람의 마음을 즉석에서 교화시키는 능력을 보여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요.  그러나 종교를 창시한 교주들은 그러했는데, 왜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이적을 보여주지 못하는지는 혹시 알고 계시나요 ?”

반론에 대하여 다소 못마땅해 하는 표정의 인솔자에게 다시 다짐했습니다.
“ 그것은 혹시 이후에 종교를 이끄는 사람들이 이적을 보여 줄만한 노력을 더 이상 하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 애 좀  더 쓰세요.”

그날 총주의 영적 존재를 증명해 보이자 거기 모인 사람들이 모두 동감을 하였습니다. 마침 그들은 영적 존재가 실재하느냐 아니냐를 두고서 서로 다툼을 벌이던 중이었으므로 큰 도움이 된 듯합니다. 더구나 그들의 숭상대상인 돌아가신 교주가 그들의 성전에 계신다는 말에 무척 기뻐했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는 그저 터 신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2007년 5월 14일 제마 법사  파사 /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