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영언)에 대한 상식>
영혼이 무속인의 몸에 들어와서 말하는 패턴에는 다음의 유형이 있다.
무당이 신을 받아 공수를 내린다고 할 때는 유독 모시는 신의 말이나 <몸 주>의 말을 가리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불특정 조상령이 실릴 때도 있고 지나가는 객귀가 들어 와 말을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무당이 굿을 하다가 하는 말을 가리켜 총칭하여 공수라고 하기도 한다.
공수가 영혼이 건네주는 정보제공 역할도 하지만 특히 죽은 이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주는데서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러므로 공수를 잘 하지 못하는 무속인이라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아직 애동(어린 무속인)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공수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며 아래와 같이 구분 된다.
● 애홀바지 : 동자소리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동자신이 들어와서 아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가리킨다.
● 홑소리 : 한 사람 만 와서 소리를 낼 때 홑소리라고 부른다. 그러나 여러 명이 번갈아가며 각자 자기 말소리를 낼 때는 홑소리라고 하지 않고 아우성(<아우르다; 亞遇聲)이라고 한다.
● 잔소리 : 혼자서 중얼거리지만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말하고, 묻는 말에 대한 답을 내지 않을 때는 잔(殘)소리라고 한다.
● 넋두리 : 무당이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내기 위하여 이런저런 슬픈 사연을 늘어놓으며 애쓰는 招靈歌 소리를 가리켜 넋두리라고 부른다.
● 넋놀이: 특정한 영혼이 실린 무당과 일반인의 대화를 가리켜 넋놀이라고 한다. 여기서 놀이라는 것은 굿을 한다는 의미이다.
● 사슬푸리 : 영혼이 지니고있던 속내 (마음)을 노래 가락 같은 곡조를 붙여가며 애잔하게 말하는 것을 사슬푸리라고 한다. 보통 징을 얇게 치면서 읊는다.
● 정내미 : 영혼이 무당의 입을 통하여 슬픈 사연을 털어 놓는 소리를 가리켜 정내미라고 한다.
● 하소연 : 한자로 下消然이라고 쓰며, 울화가 치밀 만큼의 한과 분노심을 털어 놓는 것을 가리킨다.
용례: 귀신이 나타나 하소연한다.
●푸념 : 이 말의 어원은 불념(不念)의 삼국시대 발음이며 ,요즘도 귀신이 억울함을 털어놓는 말을 가리켜 푸념이라고 한다.
퇴마사는 무속행위를 생략하고 일하는 뛰어난 무속인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 자유자재로 공수 정도는 구사할 수 있어야 진정한 퇴마사라 할 것이다.
2006년 6월 16일 제마 청강 / 파사거사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