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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질문은 암 병동에서 이미 사경에 이른 환자를 다루는 어느 의사 분의 질문에 대한 해답입니다.

<질문>

오늘도  환자 한 명이  생사의 기로에 있습니다. 좋아지려는 듯이 보이더니 급격히 나빠집니다.
문득 제가 무언가를 잘못했는가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제 마음 자세가 잘못되어 그가 나빠지는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마음이 이는군요.

<답>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어가는 이들은 대체로 지나간 자기의 잘못을 생각해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병 돌보는 이들은 지금의 나의 잘못을 생각하니 그게 문제이지요.
죽어가는 이들은 이미 죽을 것을 알기 때문에 회한에 사무쳐서 지나간 잘못을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를 돌보는 환자 가족이나 그밖의 의료진 같은 이들은 항상 현재의 입장에서 그들이 임사환자를 돌보다가 그르칠지도 모르는 실수나 아프게 하는 행동에 대하여 신경을 쓴다는 뜻이지요.
만일 죽음에 이른 이들 앞에서 그들의 회한덩이를 덜어 줄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의미의 말입니다.

하지만 몸의 병은 고쳐 줄 수가 있을지 몰라도, 마음의 병을 고쳐 주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죽음에 다다른 사람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생에서 더 이상 바랄것이 없어야 하거늘 오히려 더 큰 욕망의 덩어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오히려 이루지 못할 욕망 때문에 더 큰 슬픔으로 아우성 치는 것을 보면서,왜 나는 그들의 고통을 현재의 문제로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의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

과연 그들은 어리석은 중생이라서 깨우치지 못하여 결국 편하게 죽을 자격이 사라지는 것일까요 ?

물론 臨死환자 들의 지나간 잘못 까지 참회하라는 등 모두 고해성사를 받는 입장의 성직자 처럼 다룰 수야 없겠지만 , 가장 크게 서러운 어느 한가지 고통이나 희망 만이라도 가능한 범위 안에서 풀어 줄수가 있다면 얼마나 보람이 있는 일일까요 ?

누구나 죽음에 이르는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생하시는 귀하의 마음이 반드시 그들에게 가서 닿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의 현재가 그들의 과거일 수는 없듯이,  나의 지금 고생이 그들의 과거 고생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기가 마치 그들의 고통 속에서 자신의 고통을 무마하는 것 처럼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애틋한 마음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일에 임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2006년 5월 12일 제마 법선도 선사  김세환 합장